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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21,  강화도 노을 여행 

  • Editor. 김민수
  • 입력 2021.11.25 11:58
  • 수정 2021.11.25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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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하늘, 오렌지빛 바다.
얼큰한 해물탕에 달콤한 회 한 점.
연말을 즐기는 가장 따뜻한 방법이 
강화도에 있다.

●동막이 품은 낙조
동막해변

평일임에도 노상주차장엔 차들이 가득하다. 물 빠진 갯벌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저마다 여유로운 한때를 즐긴다. 강화도의 으뜸 명소 중 하나인 동막해변의 풍경이다. 동막해변은 5,900만 평방미터의 넓이에 길이만 4km에 달하는 대형 해변이다. 몸집이 큰 만큼 관광 인프라도 잘 조성돼 있다. 길 건너에 펜션과 식당, 편의점 등이 즐비해 있다. 장화나 아이들의 갯벌 놀이도구를 모두 근처 편의점에서 대여할 수 있다. 짐 걱정은 잠시 덜어도 좋다는 뜻. 설치 텐트를 구비하고 있어 간단한 먹거리와 잠자리만 준비해 오면 캠핑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동막해변의 하이라이트는 낙조다. 남서 방향으로 해변이 길게 늘어져 있는 탓에 어느 계절의 해넘이도 동막의 품을 벗어날 수 없다. 특히 해변 좌측에 설치된 ‘Dong막’ 조형물은 SNS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들에 의해 즐겨 소개되는 장소다. 유명세를 치르다 보니 주말에는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줄을 서야 할 정도지만, 놓칠 수 없는 스폿이기도.

주소: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1481
요금: 캠핑비(중형 기준 2만원), 텐트 대여비(4만원)

●동산에서 보는 노을
분오리돈대

분오리돈대가 강화도 대표 일몰 명소 중 하나가 된 이유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돈대는 적의 동태를 살피고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접경 지역에 축조한 일종의 초소다. 초소인 만큼 시야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돈대는 대부분 평지보다 높은 동산이나 언덕배기에 설치됐다. 분오리돈대도 예외는 아니다. 돈대는 동막해변의 좌측 끝 나지막한 동산에 있다. 돈대의 남쪽 석벽에 올라서면 동막해변이 오롯이 내려다보인다. 동산에 올라서서 보는 일몰은 해변에서 보는 풍경과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오후 다섯 시 즈음, 바다 끝으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한다. 노을빛이 돈대와 해변을 감싼다. 일출은 태양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감흥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몰에는 여운이 있다. 진정한 색의 조화는 태양이 모습을 감춘 다음부터 시작된다.

주소: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185-1

●논둑 따라 일몰 산책
장화리 낙조조망지 

장화리 낙조는 동막해변과 분오리돈대 못지않다. 심지어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부안의 채석강, 안면도의 꽃지해변과 더불어 3대 낙조 명소로 손꼽힐 정도다. 내비게이션에 장화리일몰조망지를 검색하면 주차장으로 안내한다.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가면 전망 데크와 철새 조망 시설이 나온다. ‘조망대’란 이름을 가진 별도의 시설이 세워져 있지만 사실 갯벌과 가까운 논둑 전체에서 장엄한 해넘이를 관찰하고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약 750m 가량의 논둑이 이어지니, 머물기보다는 천천히 이동하며 낙조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해 질 무렵엔 갯벌 위를 산책하는 부부나 연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두 사람에게 황금빛 노을은 달콤한 배경이 되어 준다.

주소: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어판장에서 즐기는 신선한 한 끼

 

작은 어판장이 맵다
분오어판장

분오어판장은 분오리돈대를 기준으로 동막해변의 반대편에 있다. 규모는 작고 아담한 편이다. 8~9개의 회 식당이 포구를 향해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것이 모습의 전부일 정도다. 그러나 이곳의 식당들은 가성비가 좋고 친절해서 방문객들의 평가가 매우 좋다. 코로나 여파에도 분오어판장의 수조에는 여전히 직접 잡은 싱싱한 생선들로 가득하고, 손님에 대한 정성은 더욱 각별해졌다. 넘쳐나는 해산물에 뭘 먹을지 고민된다면 낙지를 선택지에 넣어 보자. 강화도 갯벌에서 잡은 힘 좋은 낙지는 신안의 그것과는 다른 차진 맛이 있다. 생선 중에서는 숭어가 좋겠다. 값싸고 맛좋은 겨울 생선으로는 숭어만 한 것도 없다. 동막해변에서 분오어판장까지는 쉽게 걸어서 접근할 수 있다. 해안의 허리를 따라 걷기 좋은 데크길이 길게 놓여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여행 동선도 쉽게 짤 수 있다. 동막해변의 낮을 즐기다 분오리돈대에서 저녁 정취에 젖어 보고, 데크길을 따라 산책 후 맛있는 자연산 생선회로 마무리. 최상의 연말 여행 시나리오가 아닐까.

주소: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1429

눈과 입이 즐거운
후포항 선수포구어판장

선수포구는 강화해협의 가장 아래쪽에 있다. 라르고빌리조트와 주문도행 배가 출항하는 선수선착장이 보인다면 선수포구 부근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선수포구는 강화도에서 가장 큰 포구로 밴댕이 산지로 유명하다. 포구 일대는 썰물과 밀물의 간격이 유난히 크고 갯벌 환경이 좋아 밴댕이가 서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강화도 밴댕이는 5~6월이 제철이지만 계절이 지나도 심심찮게 고깃배에 잡혀 들어온다. 선수포구어판장에 입주해 있는 15곳의 식당들은 모두 뷰 맛집이다. 관광객들은 입으로는 제철 생선회와 해산물을, 눈으로는 포구의 정취를 즐긴다. 물이 빠진 포구 주변으로는 갯벌이 드러난다. 해안을 따라서는 데크길이 놓여 있는데 코스가 길지 않아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데크길 끝에 놓인 포토존에서 인증숏을 찍고 소원바위를 향해 새해 소원을 빌어 보며 한 해의 마침표를 찍어 보는 건 어떨까.  

주소: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2903번길 56

 

●Night View

초지대교 야경은 여기서!


초지진선착장 어판장의 데크에선 초지대교의 야경을 오롯이 담을 수 있다. 어판장 입구에 너른 주차공간이 있어 차를 세워 두기에도 좋다. 어스름 저녁 무렵, 강화도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러 사진을 남겨 보자. 아, 물론 초지대교의 반짝이는 불빛을 담으려면 삼각대는 필수다.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에디터 곽서희 기자
취재협조·공동기획 강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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