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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의재래시장

  • Editor. tktt
  • 입력 2005.10.1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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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의 마지막 재래시장 ´아메요코´
  

▲ 아메요코시장 입구. 왼쪽 위쪽이 JR야마노테 라인  



아메요코 시장은 동경의 우에노에 자리잡고 있다. JR우에노역에서 오카치마치역까지의 철로변을 따라 형성된 동경에서 유일하게 남은 재래식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일본에서 가격을 흥정할 수 있는 흔치않은 곳이다. 대부분 정가로 판매되는 일본 상점들과는 달리 이곳에선 예전의 남대문 시장과 같이 가격을 흥정해 물건을 사는 재미로 많은 일본인과 외국인들이 모여 든다.

난장판 같이 길거리에는 신발에서부터 골프채, 생선, 건어물, 김, 먹거리, 옷, 약국, 악세사리 등을 파는 장사꾼들은 소리를 지르고 손벽을 치며 손님들을 부른다. 남대문 시장과 분위기가 똑같다.

남대문처럼 ´골라 잡아 얼마´라는 판매 수법에서부터 물건을 한 개 더 얹어주는 방법, 특별 세일이라고 허풍을 치며 호객 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면 일본을 조금 아는 한국 사람들은 여기가 과연 일본인가하며 놀라곤 한다.



▲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중국 천진산 구운 단밤(甘栗). 겨울에 제일 어울리는 군것질  



평상시 일본인의 조용하고 흥정할 줄 모르는 얌전한 판매 행위만 보다가 아메요코 시장에서의 난장판 같은 기분 좋은 무질서를 보면 모두들 놀란다. 놀라는 것은 한국인뿐만이 아니다. 일본인들도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며 구경을 한다.

아메요코 시장에서 생선이나 건어물 등의 물가는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마켓의 35% 정도인 듯하다. 물건을 보면 어떤 것은 오히려 한국보다도 더 싼 것도 많아 놀란다.



▲ 길거리까지 물건들을 내어 놓고 팔고있다. 보는 것만해도 즐겁다.  



특히 소꼬리가 8-10년 전엔 1500엔 정도면 살 수 있었다. 그 당시 한국에서도 소 꼬리는 돈 십만원 정도의 가격이었는데 너무 싼 가격에 꽁짜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아마 일본에서 소꼬리를 먹는 음식 문화가 없었기에 쌌던 것 같다.

소꼬리뿐만 아니라 소 뼈도 거저였다. 그러나 요즘엔 한국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밀려와 가격이 너무 올라버린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소뼈와 꼬리는 싼 편이다.



▲ 회로 먹을 수 있는 오징어가 10마리에 1200엔에 적혀있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살 것처럼 하면 손해보는 척하며 특별히 900엔에 팔겠다고 손짓한다.  



또 하나 싼 것은 생선이다. 고등어 한 마리가 100엔이다. 한국 돈으로 1000원 밖에 안한다. 칼치도 엄청싸다. 손목 정도 굵기의 칼치가 한마리 100엔도 안한다. 이 가격으론 아마 한국 어시장에 가도 사지 못할 것이다. 생선은 고등어니 칼치뿐만이 아니고 꽁치니 동태니 도미, 문어 등도 싸다.



▲ 예전에 몇 점포 없었는데 최근 몇년 사이에 다른 점포를 물리치고 아메요코시장의 경쟁력있는 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싼 것은 또 있다. 최근 5-6년부터 아메요코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하여 이제는 제법 많은 중고 골프가게가 들어 와있다. 중고 골프채 역시 몇 백엔부터 시작하여 몇 만엔짜리가 있는데 싼 것을 사려하면 얼마든지 싼 것을 구할 수가 있다.

가끔 한국에서 이곳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골프채를 보고 탐을 내지만 세금 때문에 못 가져가는 것을 억울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번쯤은 일본인들의 떠들썩거리며 장사하는 아메요코 시장를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 복잡하고 조금은 지저분한 시장통 한 가운데 맥도날드가 자리잡고 있다. 팔리는 자리면 어디나 비집고 들어 가는 맥도날드. 최근 일본 맥도날드도 경영적자가 이만 저만 아닌 듯하다.  






▲ 남대문 시장에선 볼 수 없는 생선 알 전문판매점이다.주로 연어 알을 판매하고 있다.  





아메요코시장과 한국인  


아메요코 시장은 남대문 시장의규모 보다는 규모가 작고 역사 또한 깊지가않다."아메요코"는 1945년6월 정식으로 명칭 등록을 했다한다.

이름의유래에는 여러가지 설이있지만 예전부터 식료품 관계를 많이 팔았고 그중에서도 아메(사탕)을 파는 가게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하는 설이 하나있다.

또 하나의 설은 패전 후 점령군인 아메리카 군대의 옆으로 방출된 상품이 많아 "아메요코"라고 불리워졌다는 이야기도있다.

아메요코시장은 한국이들에게도 남다른 의미가있는 시장이다.패전후 많은 한국인들이 식량을 구하거나 물건을 팔기 위해 아메요코로 몰려 들어 일본인들 속에서 작은 한국인들의 상권을 일구어 낸 의미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아메요코 주변에는 한국인들의 금 세공 기술자들이 7-800 여명 살고있기도하다.일본의버블 경기 때에는 수천명의 세공업자들이 자리를 잡고 일본의 금 세공에 일익을 담당하기도했다.

아메요코는 전후의 민족차별 속에서 한국인들의악착같은 삶의터전이었고 최근 20년전부터는 뉴 커머들의 삶의터전이기도한 시장이다. / 안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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