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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다혜-어딜가나 '좋은 인연' 을 만드는 준비된 '좋은 배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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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김다혜. 배우로서 그녀를 논하기 이전에 ´여행자´로서 그녀를 먼저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녀를 잘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여행광´이라고 부른다. 그녀 스스로도 자신은 여행을 너무나 좋아하는, 소위 말해 ´때가 되면 몸이 근질근질해지는´ 여행 중독자임을 인정한다.


지금껏 다녀온 곳들을 꼽아 봤더니, 열 손가락을 이용해도 모자랄 것 같다. 스위스, 인도, 상하이, 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여행´ 하면 생각나는 웬만한 나라들은 다 다녀왔다. 국내 여행도 다반사다. 강원도는 수시로 다녀올 정도고, 제주도도 1년에 두 번씩은 꼭 다녀온다. 이쯤되면 ´여행광´이란 수식어가 그다지 어색하지 않아 보인다.


해외 여행지 같은 경우는 주로 촬영 때문에 나가긴 하지만 여유가 된다면 일이 끝난 후에는 꼭 일정을 연장해 혼자 여행을 즐긴다. 인터뷰 전에도 기자가 건넨 트래비를 보더니, "어, 여기 상하이 예원인데, 최근에 다녀왔거든요. 이렇게 사진으로 만나니 또 반갑네요. 여기 무척 좋았거든요" 하며 반가운 표정을 짓는다. 물론 일 때문에 간 곳이었지만 촬영이 끝나고 나서 동생과 함께 3박4일을 더 묵으면서 거리 곳곳을 헤집고 다녔단다. 마침 사촌 오빠가 그곳에 살고 있는 탓에 더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며 상하이 예찬론을 늘어 놓는다. "음식도 맛있었구요, 볼거리로 많고, 촬영 때부터 동행했던 통역 안내원들이 여행하는 동안에도 계속 도와줬는데, 나중엔 굉장히 친해졌어요. 조선족 친구들인데요, 너무나 친절하고 정감있고. 그래서 동생 삼기로 했죠."
그녀가 여행하는 법 하나. 그녀는 이렇게 어디를 가든, 누구와 만나든 스스럼 없이 정을 나눈다. 그리고 그녀를 만난 이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언니, 동생, 조카, 엄마가 된다. 태국과 일본에는 동생들이, 스위스에는 여러 명의 조카가, 인도에는 엄마가 그녀가 다시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단다. 기자가 우스갯 소리로, "항공권만 있으면 숙박은 저절로 해결되는 셈이네요"라고 말하자, 큰 소리로 웃으며 "그래서 다시 갈 곳이 많다"고 응수하는 그녀다.


가는 곳마다 환대받고,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며 언제고 다시 오기를 기다려 주는 사람들을 가진 그녀는 얼마나 행복할까. "스위스에서 만난 조카들은 정말 인형처럼 예쁘게 생겼어요. 제가 가족들 사진도 많이 찍어 주고, 같이 놀아 주고 그랬거든요. 한국에 돌아올 때 조카들이 너무 아쉬워서 울고 그랬어요. 한국에 와서 사진들을 정리해서 이메일로 모두 보내 주었는데, 너무나 좋아하더라구요. 이렇게 예쁜 가족 사진은 처음 찍어 봤다고. 그 말을 들으니까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그녀의 사진 찍는 솜씨는 예사롭지 않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할 뿐더러 개인적으로 사진 공부도 하고 있지만 일단은 많이 찍는다. 그녀가 찍은 사진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따스함이 느껴진다. 풍경보다 사람들 사진을 찍는 게 더 좋다는 그녀. 언젠가는 그녀 이름을 단 여행 사진집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은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

 

ⓒ 김다혜

그녀가 생각하는 여행은 뭘까. 그녀는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단언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사실 힘들고 어려울 때도 많잖아요. 함께한 사람들과 도와 가고 의지해 가면서 소중한 추억과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 그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여행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제게 여행은 그런 의미죠." 그래, 맞는 말이다. 여행은 곧 인생이고,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어 가며 가는 여정이라는 점에서는 같은 것 아니겠는가.


그녀는 너무나 잘 먹는다. 특히나 여행을 가면 오히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잘 먹을 정도다. 현지 음식 중에서도 가리는 것 없이 모두 잘 먹는다. 모두가 고개를 절레절레 하는 현지 음식들도 그녀 앞에서는 깨끗이 비워진다. 인도를 두 달 동안이나 체류하면서 시골 마을들까지 구석구석 훑고 다녔다. 그 가냘픈 체구와 여리여리한 외모에서 어떻게 그런 체력이 쏟아져 나오는지 신기하기만 했는데, 알고 보니 모두 ´밥심´인 것 같다. 현지 음식을 그렇게 잘 먹는 그녀를 보면 천생 ´여행자´가 아닐까 싶다.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닌 그녀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은 터키다. "터키를 정말 가보고 싶거든요. 터키 사람들이 또 한국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내년엔 유럽도 다시 한 번 가볼 계획이에요. 한두 달 정도 머무를 생각인데, 한 나라에만 보름씩 머무르면서 제대로 돌아보려구요. 여기저기 많이 훑고 다니는 것보다 오래 머무르면서 그 나라의 문화나 생활, 알려지지 않은 지역들까지 한번 제대로 체험하고 싶어요." 그녀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이야기하는 걸 보니, 아마 그녀는 그곳에서도 또 많은 인연들을 맺고 올 모양이다. 내년에 유럽에서 돌아올 즈음이면 그녀는 또 예쁜 조카와 동생들을 선물처럼 한아름 얻어 올 테지.

 

´배우 김다혜´로 거듭나다

 

좋아하는 여행만큼이나 그녀에겐 이제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연기자와 멀어진 시간 동안에도 연기에 대한 생각은 잊어 본 적이 없는 그녀인 만큼 꿈에 대한 열정과 의욕이 누구보다도 남다르다.
그녀는 무엇보다 사람 냄새 많이 나고, 오래 기억에 남는 연기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 그 것이 팬들과 관객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굳건히 믿고 있다.   ⓒ김다혜


그녀가 첫 주연한 영화 <비단구두 사가지고>가 이제 곧 관객들과 만난다. 조금은 설레이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시간. 하지만 그녀는 당당하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만들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찍으면서 ´아, 이런 것이 정말 연기이구나. 배우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이 느낌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해 갈 겁니다."


<비단구두 사가지고>는 여균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다혜가 주연한 실향민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여기서 김다혜는 조선족 관광 안내원 역할을 맡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처음 만났는데, 많은 분들이 ´재밌다´고 이야기할 때 정말 뿌듯했어요. 많은 분들이 보시고 함께 공감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배우, 김다혜. 그녀가 만들어갈 미래가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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