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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식 사장의 ‘이야기’ 따라 떠나는 유럽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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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 전 감동할 준비를 하라!”

 ⓒ 트래비 

 여행업에 발 담근 지 햇수로 25년. ‘야사와 지명설화, 이면사의 달인’답게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의 여행 경력을 이야기하다 자연스럽게 유럽 곳곳의 재미난 설화까지 술술 풀어 낸다. 여행신화 엔투어 강찬식 사장의 ‘옛날 이야기’에 흠뻑 취해 있다 보니 시간이 가는지도 모를 정도다. 유럽여행만 150회라는 화려한 경력에 무수한 방송과 특강에서 좌중을 사로잡았던 말솜씨로 한시도 쉬지 않고 주옥같은 금언을 쏟아낸다.

“여행은 감동을 받기 위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로 감동 받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떠나라는 것이 여행자에게 건네는 강사장의 조언이다. 여행을 떠나서 눈물 한 번 흘리지 않았다면 말이 안 된다. 아무리 사소한 것에도 의식적으로 감동을 받자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 벨기에 프랑드르지방의 호보켄에는 <플란다스의 개>의 주인공인 네로와 파트라슈 동상이 서 있다. 루벤스 같은 화가가 되기를 꿈꾸던 소년과 충실한 개, 파트라슈의 우정을 다룬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호보켄에는 ‘지명 설화’지만 마치 ´사실´처럼 동상까지 만들어 놓았다. 

“그 동상 앞에서 일본 관광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사진을 찍는 모습에 저도 눈물이 글썽해지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여행은 저렇게 하는 거다’라고 느꼈어요. 그 앞에서 ‘저게 뭐야.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한다면 감동은 없는 거죠.”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되는 이탈리아의 베로나에서도 마찬가지다. 베로나에는 로미오가 테라스에서 줄리엣에게 사랑 고백을 했던 줄리엣의 집이 있다. 그 집을 방문한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과 애인의 이름을 써서 그 집 앞에 붙여 놓는다. 그는 영원히 사랑한다는 상징을 여행의 ‘감동’으로 받아들이는 그 마음에 또 한 번 ‘감동’했다고.

“역사적인 사실보다는 의미와 상징이 여행 중에 마음을 더 크게 울릴 수도 있어요. 따라서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감동 받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거에요. 감동을 받으려면 목적지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해야 제대로 감동 받을 수 있고요.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나서 깨닫는 게 아니라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감동을 받는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이에요.” 

여행은 내 인생의 훌륭한 스승이다

80년대 초 여행업을 시작한 강사장. 해외연수와 배낭여행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허니문과 가족여행, 나아가 실버여행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젊은 층, 그중에서도 대학생을 대상으로 상품개발에 전념했다. 그런 만큼 대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유럽 지역을 공략한 것. 대학생을 주 고객으로 삼는 여행사이니만큼 교육자적인 사명감 없이는 프로그램 기획이 어렵다는 생각으로 교육과 연관지어서 상품을 개발했다.

특히 88 올림픽 이후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개발한 패키지상품인 스터디 월드(Study World)가 성공한 후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티처스 스터디 월드(Teacher´s Study World)와 청소년들을 위한 주니어 스터디 월드(Junior Study World)까지 연이어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그 후에는 안전을 고려한 자유 배낭여행 상품인 어드벤쳐 월드(Adventure World)로 자유 배낭여행 부문까지도 석권하며 배낭여행 시장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상품기획을 위해 1년에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 동안 네 번 정도 유럽에 간다. 35살 때 한국에서 유럽여행을 가장 많이 한 사람으로 소문이 나 ‘지구를 50바퀴 돈 최고 기록 보유자’로 여성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유럽여행 횟수를 합하면 약 150회. 걸어 다니는 유럽여행의 사전이라고 불릴 만큼 가이드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다.

‘여행은 인생의 훌륭한 스승이다’라는 여행 철학을 갖고 지금의 여행신화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기존 여행신화의 개별 브랜드인 유로클럽, 클럽 오리엔트, 클럽 인디아, 오즈클럽을 ‘엔투어’로 통합했다. ‘엔투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출발선에 다시 섰다. 강사장의 제2의 르네상스가 활짝 열려 자유여행의 대표 브랜드로 ‘엔투어’가 확고히 자리잡고 마침내 또 다른 ‘여행신화’를 창조해 낼 것이라 점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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