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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 제 5탄 오사카 편 - ③ 배 타고 다시보는 오사카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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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타고 다시보는 오사카

오사카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크루즈를 이용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물의 도시’라 불리워 온 오사카인 만큼 물 위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또 다르다. 도심을 가로지르거나 항만 지역을 순회하는 관광 크루즈선을 타고 한낮의 혹은 한밤의 오사카를 느껴 보자. 아울러 크루즈선과 연계한 유명 관광지들도 함께 소개한다.



 
# 물 위에서의 산책 - 아쿠아 라이너


ⓒ 트래비
오카와 강을 따라 유유히 흘러가는 수상버스 ‘아쿠아 라이너’를 타고 한낮의 여유로움을 즐겨 보자. 

오사카성 천수각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10여 분 정도 내려가면 수상버스 선착장인 오사카조항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아쿠아 라이너는 겉 모습은 마치 물 위에 붙은 듯 납작하게 보이지만 일단 탑승하고 나면 깔끔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진 내부 시설이 안락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좌석이 수면보다 조금 높을 뿐이어서 바로 곁에서 넘실거리며 흘러가는 강물이 무척이나 실감나게 다가온다. 거기다 천장까지 모두 유리로 마감되어 있어 사방이 확 트인 전망도 시원스럽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살과 기분좋은 흔들거림에 달콤한 낮잠이라도 청할 법하나,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강가를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전경들이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물 위에서 바라보는 오사카 시내는 지상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회항 코스인 오사카 시청까지 많은 유적지들과 다리들을 지나게 되는데, 다리가 무척 낮아 마치 아쿠아 라이너를 그 사이즈에 꼭 맞춰 만든 듯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재미가 흥미진진하다. 배 안에서는 간단한 스낵과 음료도 판매한다.  

오사카조항에서 첫 출발한 아쿠아 라이너는 덴마바시항을 거쳐 오사카 시청이 있는 요도야바시항까지 편도와 왕복 코스를 운항한다. 왕복은 약 1시간, 편도 코스는 20분 정도. 

위치     JR 오사카 간조선 오사카조 공원 역 바로 앞 오사카조항 출발, 그 외 덴마바시항, 요도야바시항, OBP항 승하차 가능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3시/ 여름철 , 특별기간 오전 10시~오후 7시(연중무휴)
이용료     일주 코스-어른 1,600엔, 어린이 800엔/ 구간별 요금 별도


오사카의 상징, 오사카성 ‘천수각’

오사카성은 오사카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오사카에 방문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거쳐가는 필수 관광 코스이기도 하다. 오사카성 주위가 모두 녹지 공간으로 꾸며져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도 즐겨 찾는 도심 속 청정 공원이다. 오사카성은 우리도 익히 잘 알고 있는 토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세워졌다. 오사카성 내 가장 높은 건물인 천수각은 히데요시와 관련된 유품들과 전시물들이 진열되어 있어 역사 교육을 위한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곳 꼭대기층에 오르면 오사카성 공원은 물론 주변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가지런히 정돈된 거리 구획과 높다랗게 세워진 고층 빌딩 숲이 인상적이다.  

오사카성이 사랑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계절별로 모두 다른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오사카 날씨가 사계절 포근한 탓에 눈 덮힌 풍경은 찾기 힘들지만,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엔 녹음이 우거진 모습이 아름답다. 곱게 단풍진 가을 절경도 으뜸이다. 사계절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천수각 관람을 일찍 마치기 위해선 오전에 조금 서두르는 편이 좋다. 

위치     타니마치욘쵸메 역에서 걸어서 15분, www.osakacastle.net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5시(연말 및 연초 휴일은 휴무)
입장료     어른 600엔, 중학생 이하 무료

한·중·일 도자기를 비교전시한다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기 미술관’

북적북적한 주변 거리와 달리 미술관에 들어서면 마음까지 평온해지는 무언가가 있다. ‘도자기라면 한국에서도 물리도록 보는 건데 여기까지 와서 웬 도자기 미술관? 그것도 일본에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단 미술관을 한 번 둘러보고 나면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도자기를 보는 심미안이 없어도 이곳에 전시된 도자기들은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더군다나 너무나도 친절한 안내 멘트가 감동을 더해 준다. 각 전시품마다 일본어와 영어로 된 안내문이 붙어 있으며 전시된 상태에서는 볼 수 없는 밑바닥까지 일일이 사진을 찍어 붙여 놓았다. 중국, 일본 도자기를 비교 감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일본에서 만나는 한국 도자기 감상도 각별하다. 미술관 3층에 ‘이병찬 한국도자기콜렉션’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은 본고장인 한국에서도 견학을 올 정도라고 한다. 

위치     지하철 요도야바시 역이나 요도야바시항에서 5분 거리/ 06-6223-0055
개관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      입장료     어른 500엔, 중학생 이하 무료

오사카를 항해한다  - 산타마리아호

이번엔 진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보자. 오사카항을 순회하는 산타마리아호는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기함인 산타마리아호를 모티브로 건조한 관광 크루즈선이다. 오사카 항만 주변을 돌며 마치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색다른 기분을 만끽하게 해준다. 

갑판에 나오면 우선 탁 트인 시야가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전경은 덴포잔 대관람차. 지상 112.5m에 직경 100m에 달하는 거대한 관람차가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펼쳐진다. 관람차가 멀어질 즈음이면 동화 속에서 봄 직한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늘어서 있는 지역을 지나게 된다. 바로 유니버설 스튜디오다. 이곳을 지나면 ATC타운과 유리 돔 외관이 인상적인 오사카 해양 박물관 등 항만 지역 유명 관광지들을 차례로 지나치며 1시간에 걸친 관람을 마치게 된다. 갑판 위에는 앉아서 쉴 만한 벤치들이 여럿 있어 날 좋은 날이면 선실보다 갑판이 더 낫다.

물론 선실 안에서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며 바깥 전망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이것저것 호기심이 많다면 선실 아래 마련된 콜럼버스 전시관도 둘러보도록 하자. 신대륙을 발견했던 당시 상황과 콜럼버스, 산타마리아호와 관련된 사진과 전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야간 코스는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 트래비


위치     지하철 주오선 오사카코 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 카이유칸 니시 부두 출발 www.keihannet.ne.jp/su ijobus/ 06-6942-5511
영업시간     일일코스 오전 11시~오후 3시 매시 정각 출발, 야간코스 오후 7시 출발
이용료      일일코스 1,500엔, 야간코스 2,500엔


세계 최대급 수족관  ‘카이유칸’ 


세계 최대급 수족관이라 일컬어지는 카이유칸. 수치로만 따지자면 580종 3만 마리의 생물들이 살고 있는 인위적으로 조성된 자연지대이다. ‘가이아 가설’에 기초해서 만드어진 카이유칸은 태평양 일대를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 공간과 그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생물들이 신비로움을 넘어서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카이유칸 관람법은 간단하다. 일단 3층 안내 센터에서 음성 가이드 시스템을 대여해 해저 터널을 지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 맨 위로 올라간다. 여기서부터 나선형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내려오며 전시관들을 관람하면 된다. 무선 이어폰을 꽂으면 전시관에 도착할 때마다 자동적으로 안내 멘트가 흘러나온다. 물론 한국어도 지원한다. 3~4층에 걸쳐 만들어진 커다란 원통형 수족관을 위에서부터 훑어 내려오다 보면 자연의 위대함이 절로 느껴진다. 보통 1~2시간이면 관람을 마치지만, 수족관을 모두 꼼꼼히 보려면 반나절은 잡아야 한다. 

위치 지하철 주오선 오사카코 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www.kaiyukan.com
개관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입장료 어른 2,000엔, 어린이 900엔     음성 가이드 시스템 대여료 1인용 300엔


만담가와 함께 - 나니와 탐험 크루즈

ⓒ 트래비
오사카의 정취가 짙게 배어나는 크루즈 탐험은 어떨까. 도톤보리 강을 따라 흐르는 나니와 탐험 크루즈는 만담가들과 함께하는 오사카의 명물 관광거리이다. 개그맨과는 또 다른 이들 만담가는 재치 있는 말솜씨와 입담으로 크루즈를 타고 가는 1시간 동안 시종일관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선체 탑승구는 마치 잠수함처럼 좁다. 두껍게 덮힌 천장 덕분에 내부도 낮은 데다 다소 비좁긴 하지만 나니와 탐험 크루즈의 매력은 사실 바로 이 천장에 있다. 다리가 없거나 바깥 경치가 멋진 곳에 다다르면 마법처럼 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천장이 열리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몸을 바깥으로 내밀고 한낮 또는 한밤의 분위기를 즐긴다. 밤에는 건물들이 내뿜는 휘황찬란한 불빛들이 수놓는 야경이 일품이다. 오사카성 야경이 특히 볼 만하다. 단 바깥 경치를 감상하느라 천장이 닫히는 줄도 모르고 계속 서 있다가는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만담가의 이야기는 통역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소음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눈치껏 분위기를 맞춰 간다면 그런대로 재미나게 즐길 수 있다. 굳이 만담가의 이야기를 듣지 않더라도 한가로이 야경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코스로 괜찮다. 미리 주문하면 도시락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저녁 시간에 맞춰 이용하면 더 좋다. 배 안에서는 1,000엔만 내면 맥주를 무한정 즐길 수 있다. 

위치     JR 난바 역 맞은편 미나토마치 선착장, 06-6441-0532
영업시간     오전 10시, 오후 12시30분, 4시, 6시45분 출발(토, 일요일 공휴일 휴무)
이용료     어른 2,500엔, 도시락 1,5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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