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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팔라우 - 지상최고의 바다속으로 Go,Go!"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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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팔라우의 아름다움에 가장 경탄했던 순간은 비행기가 팔라우 공항에서 이륙했을 때였다. 막 떠오르는 해보다 시선을 끌어당긴 것은 팔라우 주변에 둘러쳐진 옥색의 산호 띠였다. 거기에서 한 발만 나서면 심연의 낭떠러지임을 하늘에서도 알 수 있을 만큼 깊은 바다와 얕은 바다의 물색은 천지차이였다. 

팔라우(Palau)의 바다는 호주의 대보초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로 인정받은 청정해역이다. 바다에 죽고, 바다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팔라우는 평생을 꿈꾸는 최고의 파라다이스이기도 하다. 비행기에 동승한 누군가가 생생한 증언을 한다. “제가 어느 휴양지의 해변에서 맑은 물에 감탄하며 놀고 있는데 옆에 있는 사람이 그러는 거예요. ‘여기 물은 팔라우에 비하면 x물이야!’ 그날부터 지금까지 수년 동안 팔라우에 갈 날만을 고대해 왔어요.” 

‘물 좋은 해변 휴양지’라는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여타 동남아 휴양지를 일순간 뭉개 버리는 그 발언의 진위를 확인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팔라우는 한국의 60년대를 연상할 만큼 도시 기반이나 산업이 전무하지만 천혜의 푸른 바다만큼은 비교할 대상이 없을 정도다. 비경이 알려지면 더 이상 비경이 아니므로, 아는 사람들끼리는 더욱 꼭꼭 숨겨 놓고, 보호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무서운 입소문으로 인해 팔라우는 최고의 해양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 트래비

1. 뽀얀 해변이 아름다운 팔라우의 롱비치 
2. 락 아일랜드에서의 스노클링, 팔라우는 바다와 친해지는 곳이다. 시간을 잊고 스노클링 재미에 흠뻑 빠질 수 있다.


+ 팔라우를 즐기는 두가지 방법

one. 바다 속 숨은 보물찾기 ‘락 아일랜드 호핑투어’

ⓒ 트래비

 사실 팔라우를 다른 휴양지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폐가 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다가 지천이지만 돗자리 깔고 일광욕을 즐길 만한 고운 모래 백사장은 찾기 힘들다. 수영장의 비치의자에 앉아서 고상하게 독서를 하는 전형적인 동영상은 잊어야 한다. 그런 시설을 갖춘 리조트도 많지 않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면 굳이 팔라우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팔라우에서는 틈만 나면 물 속으로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가장 화려하고 재미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볼거리, 즐길거리는 온통 물 속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팔라우의 여행 일정이나 선택 관광도 물론 바다를 중심으로 짜여 있다. 관광객들은 4일을 머물든, 5일을 머물든 매일 눈만 뜨면 바로 선착장으로 달려가 보트를 타게 된다. 

코롤에서 400마리의 말이 끄는 힘을 내는 스피드 보트를 타고 30분 가량을 질주하면 락 아일랜드에 다다른다. 팔라우의 바다는 섬과 기다란 환초대가 파도를 막아 주기 때문에 호수처럼 잔잔하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 아니라면 멀미 걱정은 좀처럼 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이 팔라우에 열광하는 이유는 파란 바다 위에 떠 있는 크고 작은 200여 개의 섬들이 35km에 이르는 장관을 연출하는 락 아일랜드가 있기 때문이다. 팔라우에서의 다이빙과 스노클링 등 해양 활동 대부분도 락 아일랜드에서 이뤄진다. 화산활동으로 생긴 섬이라 락(Rock)이라 불리지만 정작 이곳의 섬들은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 섬이 아니다. 열대 식물이 바늘 들어갈 자리도 없을 만큼 울창하게 자라면서 섬은 초록으로 덮였고 에메랄드 빛 바다와 조화를 이룬다. 하늘에서 보면 그 모습이 꼭 부로콜리 수백개가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모습과 같다. 수면과 맞닿은 섬의 밑둥은 오랜 세월 파도에 깎이면서 1~2m씩 잘록해졌다. 

락 아일랜드에서 가장 일반적이지만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스노클링이다. 팔라우의 스노클링이 매력적인 이유는 다른 지역에서 다이빙을 해야 만날 수 있는 환상적인 바다 속 비경을 구명조끼만 입고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바다로 출퇴근하다 보면 ‘또 스노클링이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동하는 장소마다 새로운 경이로움과 새로운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처음엔 물에 들어가지 않겠다던 사람들이 마지막 날, 마지막 스노클링 포인트에서는 수영할 시간이 너무 짧다며 불평할 정도로 변해 버리기도 한다.      

100년을 넘는 시간 동안 크기가 1m에 육박하게 자란 세계에서 가장 큰 대형 조개(Giant Clams)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고 열대의 크고 작은 형형색색의 물고기는 손에 잡힐 듯하다. 머리에 망치를 한대 얻어 맞은 것 같은 나폴레옹 물고기가 팔라우를 상징하는 대표 어종이다. 

바다 밑에는 물고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태평양 전쟁의 흔적도 가라앉아 있다. 한때 팔라우의 푸른 바다를 호령했을 일본의 군함이 거의 원형을 간직한 채 고단한 듯 바다 밑에 가로 누워 있다. 자연에 의해 무장해제를 당한 군함은 이제 갖가지 산호로 예쁜 옷을 입고 있다. 스노클링을 하면서 서두부터 선미까지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전쟁의 얼굴도 저렇게 똑같이 흉하게 녹슨 모습일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점심은 무인도에서의 바비큐 도시락이다. 손님들이 스노클링에 푹 빠져 있는 동안 현지 직원들은 불을 피우고 바비큐 파티를 준비한다. 나무 향이 스며든 큼직한 닭다리와 갈비가 무한정 배식되고 팔라우의 한국 식당에서 특별히 준비한 도시락이 김치와 함께 제공된다. 점심시간에 약간의 밥이나 닭고기 등을 미리 챙겨 두면 스노클링 때 열대어에 둘러싸여 인기 스타 부럽지 않은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바다 체험의 절정은 두말할 나위 없이 산소통을 메고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다이빙이 좋아서 학업도 중단한 채 필리핀에 갔다가 이번 겨울에 팔라우에 왔다는 21살의 다이빙 강사는 자랑이 대단하다. “팔라우의 바다는 정말 최고죠. 폭 6m짜리 가오리가 지나가면 순간 하늘이 깜깜해져요. 상어도 다른 지역보다 흔하게 볼 수 있고요. 다이버들은 다들 그거 보러 오는 거예요.” 하지만 팔라우에서의 다이빙은 조류가 있어 어느 정도 숙달된 전문가가 아니면 위험한 편이다. 물에 익숙치 않은 일반인들은 전문가가 동행하는 체험 다이빙 프로그램을 통해 맛을 느껴 볼 수 있다. 보통 해변에서 적응 훈련을 마친 뒤 수심 3~4m 깊이에서 20분 정도 유영하게 된다.

two. 북태평양 한가운데서 즐기는 생선회 파티 

팔라우에서 바다를 즐기는 방법은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이 전부가 아니다. 직접 물에 들어가도 좋지만 모처럼의 바다낚시에 도전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팔라우에서 관광객들이 부담없이 즐기는 낚시로는 줄낚시가 가장 흔하다. 줄낚시는 낮에도 하지만 주로 밤 시간을 많이 이용한다. 락 아일랜드 투어 때와 마찬가지의 보트를 타고 한참을 나가야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밤 낚시의 경우 보트에 작은 백열전구 하나를 매단다는 것이다. 어둠을 틈타 쏟아질 것처럼 많은 별 바다를 감상하는 것도 새로운 재미다. 

선장이 배를 세우면 본격적으로 낚시가 시작된다. 바다 속으로 연을 날리 듯 오징어가 매달린 낚시 바늘과 추를 바다에 던져 놓으면 낚시 줄은 10m 이상 하염없이 내려가 바닥에 닿는다. 이때부터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줄을 살짝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손가락 사이로 작은 떨림이 온다. 물었다 싶으면 순간적으로 낚시 줄을 채면서 재빨리 걷어 올려야 한다. 오징어만 냉큼 물고 가는 영리한 놈도 있지만 느낌만 정확했다면 크든 작든 화려한 색깔의 물고기가 파닥거리며 모습을 드러낸다. 

아무 생각 없이 낚시 줄을 감아 올렸는데 물고기가 달려 있는 경우도 있다. 팔라우에서 줄낚시로 잡히는 어종은 도미류가 많다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일이 구별해 내기는 힘들다. 실제로 필요한 구분 기준은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일 뿐이다.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고 조바심을 낼 필요도 없다.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 선장이 알아서 포인트를 옮겨 준다. 

낚시의 만족도는 단순히 잡은 물고기 숫자에 비례하지 않는다. 사방에서 “잡았다”라는 환성과 함께 고기가 올라오면 적막했던 배 안은 금세 분주해진다. 현지 여행사에서 소주와 초장 등을 챙겨가는 데다 숙달된 솜씨의 현지 직원이 동승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벌어지는 즉석 생선회 파티시간이다.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웬만큼 마신 술에는 취기도 오르지 않는다.

 

+ Best of the Best 팔라우의 절대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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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피쉬 레이크(Jellyfish Lake)

온통 석회암으로 이뤄진 섬에 내려서 언덕을 하나 넘으면 해파리가 가득한 호수가 나온다. 오래 전 지각작용으로 땅이 솟아오르면서 해파리들이 호수에 갇히게 되었다. 백만 마리라고도 하고 수천만 마리라고도 하는데, 명확한 사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는 것이다. 원래 해파리들은 독이 있는 침을 가지고 있지만 이곳의 해파리들은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외부의 위협이 사라지자 독침도 퇴화됐다. 해파리와 친구가 되어 직접 만져 보거나 키스도 할 수 있다.
  

롱비치(Long Beach) 

썰물 때가 되면 수면이 낮아지면서 이웃 섬 쪽으로 바닷길이 열리는 곳이다. 물때를 잘 맞춰서 가면 팔라우에서 보기 힘든 모래사장을 한꺼번에 몰아서 볼 수 있다. 해변의 경사가 완만하며 밀물 때에도 수심이 깊지 않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물 속에서 산보를 해보자.

밀키 웨이(Milky Way)

무인도들이 밀집해 있어서 흐름이 거의 없는 바다의 한 지점이다. 수심 2~3m 정도의 바닥에는 곱게 침식된 산호 진흙이 가라앉아 있다. 덕분에 물 색깔도 밀크 오일처럼 뽀얗다. 바닥에서 퍼 올린 백토를 온 몸과 얼굴에 바른 후 잠시 건조시켰다가 그대로 바다에 뛰어들어 씻어내는 백토 마사지가 유명하다. 많은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서 피부미용에 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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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하고 평화로운 팔라우 시내관광  

인구 2만 명.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 웬만한 대학의 재학생 수와 비슷한 규모다. 많지도 않은 인구의 80%가 수도인 코롤에 모여 사니 직접 민주정치도 가능할 것만 같다. 초등학교도 하나, 중·고등학교도, 대학도 하나니 학연이나 지연으로 갈등을 겪을 일도 없을 것 같다.  

시골풍경 같은 팔라우 시내 관광은 KB 브릿지에서 시작한다. 한국의 서해대교격인 KB 브릿지는 팔라우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건축 공사였다. 원래 이 자리에는 77년에 한국 기업이 세워 준 다리가 있었으나 17년이 지나 노후로 붕괴된 후 원래 공사의 시공자였던 일본에서 새로운 다리를 건축했다. 다리 아래 쪽에는 원래 다리의 완공을 기념하는 한국어 비석이 낙서투성이인 채로 세워져 있다.  

팔라우는 과거 태평양전쟁 시절 한국인들의 아픈 상처가 새겨진 섬이기도 하다. 징용당한 한국인들이 저녁마다 ‘아이고’를 외치며 고생 끝에 지은 ‘아이고 다리’가 지금도 섬과 섬을 연결하는 주요 다리로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가장 큰 바벨다옵 섬에도 탱크와 공장 등 태평양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을 정도. 모 탤런트가 정신대를 주제로 한 누드 화보집을 촬영해 혼쭐이 난 곳도 팔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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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소박한 모습으로 친근감을 더하는 팔라우 대통령의 집무실 입구 
(우) 팔라우 바닷속을 고스란히 재현한 팔라우의 아쿠아리움


팔라우 아쿠아리움(Palau Aquarium)’은 규모는 작지만 팔라우 바다에 대한 예습과 복습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물 속에서 잠시 스쳐 지나갔던 물고기들을 되살리며 이름을 확인해 보고, 처음 보는 것들은 기억해 두었다가 물 속에서 만나기를 희망해 보기도 한다. 워낙 자연 상태의 바다에서 많은 어종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쿠아리움 자체에 대한 흥미는 좀 떨어지지만 물 속에서는 꺼내 놓을 수 없었던 감탄사나 목격담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 

이 밖에 ‘벨라우 국립 박물관(Belau National Museum)’과 마을 회관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Bai)’ 등도 관광코스. 벨라우는 현지인들이 팔라우를 부르는 이름이다. 처음에는 작은 기념품점으로 오인할 수도 있는 국립 박물관은 2층 규모로 글자를 대신해 새겨 놓은 원주민들의 스토리 보드 등이 전시돼 있다. 바이는 전쟁 등 마을의 사안이 있을 때 모여서 회의하는 곳으로 남자들만 입장이 허가됐다. 원래 모계 중심 사회였던 팔라우 원주민 사회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다.  

팔라우의 소박함(?)은 시골 면사무소를 닮은 국회의사당과 교육부 등 차창 밖의 거리 풍경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우리네 청와대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 집무실은 소박함의 절정이다. 집무실 앞은 경비도 없어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고 마당에는 동네 꼬마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들어와 사진 촬영 등을 하곤 한다. 집무실 앞 주차장에는 한국에서 선물했다는 그랜저 세단이 번호판도 없이 서 있다. 단 집무실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으며 소란스럽게 하거나 오래 머물러서도 안 된다. 

현재 팔라우에는 유명인사가 되어 버린 ‘팔라우의 미스터 김’을 포함해 80여 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코롤에서 한참 떨어진 팔라우의 남단의 펠렐리우 섬에 사는 김씨 아저씨를 제외한 대부분의 교민들은 수도 코롤에 살면서 활달한 교민 사회를 이루고 있다. 원양어선을 타다가 33년 전에 팔라우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정착한 사람들도 있고, 빚에 쫓겨 해외도피에 나섰다가 우연히 팔라우 대통령을 비행기 안에서 만나 팔라우에 오게 됐다는 사람까지, 제각각 기구한 사연들이 있다. 대표적인 한인 업소로는 해외에서 가장 성공한 한인으로 꼽히는 하순섭씨가 운영하는 한파마트를 비롯해 궁전식당, 아리랑, 아일랜드, 유 레스토랑 등의 한식당 4개가 성업 중에 있다. 한국인들이 오지 않는 시즌에도 일본, 대만 관광객이나 팔라우 현지인들이 꾸준히 찾는 편이다.


* 팔라우는 어떤 곳?

항공권에 찍힌 목적지 ‘KOROR’을 보더니 공항의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평소에 무척이나 과묵한 그들이 이번만큼은 출국 때나 입국 때나 코롤이 무엇인지, 그리고 팔라우(Palau)가 어디에 있는지를 궁금해했다. 

지구촌, 세계화의 시대에 우리가 잘 모르는 나라라면 저기 아프리카 어디의 부족 국가이거나 남미 어디의 오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팔라우는 한반도의 남단 5시간 거리에 있는 아주 가까운 섬 나라다. 서쪽으로 필리핀, 남쪽으로는 인도네시아와 마주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340여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1994년 10월 독립국의 지위를 획득해 팔라우공화국이 됐으며 인구는 2만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나라다. 그 인구 중 80%가 수도 섬인 코롤(Koror)과 공항이 있는 바벨다옵(Babe ldaob) 섬에 밀집해 살고 있다.  

팔라우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멀어서도 아니고, 작아서도 아니다. 인구 2만의 작은 나라는 20세기의 대부분을 스페인, 독일, 일본, 미국 등지의 식민지 상태로 보내면서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 국제 무대에 나설 여력이 없었다. 1885년부터 1899년까지 스페인, 1914년까지 독일, 1945년까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고 이후 미국의 신탁통치를 받았던 기구한 운명은 마이크로네시아 섬 나라들의 기구한 운명과 별반 다르지 않다. 불과 5시간 거리에 있는 한국과도 직항편이 없어서 두 배의 시간과 두 배의 비용을 들여서 오고 가야 하는 가깝고도 먼 곳이지만 최근 직항 전세기가 운항되고 있어 훨씬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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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우 바다와 시내의 또 다른 모습



* 팔라우의 호텔 & 리조트

팔라우는 정부와 유네스코 산하 기구의 강력한 자연보호 정책에 따라 건축물 신축과 증설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는 곳이다. 대부분의 호텔이 아직은 규모가 작고 시설도 소박한 편이다. 하지만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인공 모래사장을 꾸미고 전통 가옥의 디자인을 도입한 초특급 리조트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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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팔라우 퍼시픽 리조트(Palau Pacific Resort)

웨스턴 캐롤라인 섬에 있는 초특급 리조트로 줄여서 PPR이라고 부른다.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아담한 전용 해변을 가지고 있어 팔라우에서는 유일하게 동남아시아의 리조트 분위기를 낸다. 리조트 내에는 아담한 수영장도 꾸며져 있고 해변에는 파라솔도 마련돼 있다. 해변 분위기는 세부 샹그릴라 호텔 뒤편의 백사장과 비슷하지만 밀물과 썰물의 차가 크다. 리조트 전용 선착장에서  ‘락 아일랜드’로 바로 출발할 수 있다. 160여 개의 객실은 몇 개의 동으로 구별되어 있으며 객실 내부 천장은 팔라우 전통 가옥인 ‘바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www.palau.panpacific.com

_ 팔라우 로열 리조트(Palau Royal Resort)

일본계 체인 호텔인 니꼬 호텔 계열의 특급 리조트로 오픈한 지 두어 달밖에 되지 않았다. 가장 깨끗하고 현대적인 시설로 오랫동안 독보적인 존재였던 PPR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줄여서 PRR이라고 부른다. 바닷가 쪽에 인공으로 모래사장을 꾸몄지만 정작 바닷가에서 수영은 할 수 없다. 만다라 스파를 비롯해 테니스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오픈 초기이고 일본계 호텔이라 투숙객들이 대부분 일본인들이다. www.palau-royal-resort.com

_ 팔라시아 호텔(Palasia Hotel Palau)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비즈니스형 호텔이다. 팔라우에서는 가장 높은 건물 중의 하나로 널찍한 로비를 갖추고 있으며 일본과 대만 관광객도 많이 이용한다. 시설은 평이하지만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서 편의점, 백화점, 기념품점, 한식당 등을 모두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객실은 모두 2베드룸으로 통일되어 있으며 공간이 넓어서 편리하다. 모든 객실이 발코니를 갖추고 있으며 저 멀리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1층 로비에 DFS 면세점이 위치해 있다. 680-488-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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