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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형의 아프리카에서 온 편지 2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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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컨트리,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가진 나라입니다. 남아공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몇 개인지 아십니까? 공식 언어만 11개에 이릅니다. 11개 언어 중 많이 쓰는 언어는 영어와 아프리칸어예요. 아프리칸어라고 해서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언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아프리칸어는 초기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차지했던 네덜란드 사람들의 네덜란드어와 아프리카 사람들의 언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또다른 언어죠.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 원주민들의 언어를 뺏고 아프리칸어를 강제로 교육시켰다가 1976년에는 소웨토 봉기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다양한 언어를 쓰게 된 데에는 슬픈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네덜란드와 영국으로부터 오랫동안 지배를 받았기 때문이죠. 그 지배가 끝나고 나서는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인종 차별) 정책 때문에 많은 이들이 피를 흘렸습니다. 지금은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 폐지됐지만, 여전히 흑인들은 백인들에게 경제적인 지배를 받고 살고 있죠. 

갑자기 웬 남아공 역사인가 의아하시죠? 사실 저도 남아공에 도착해서 역사책을 먼저 읽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시작은 왜 요하네스버그가 이렇게 세계적으로 위험한 도시로 꼽히고 있는가라는 궁금증 때문이었습니다. 요하네스버그 시내 한복판에 있는 건물들은 비어 있거나 ‘임대(to let)’ 간판을 걸어놓고 있습니다. 시내에서 폐허에서나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흉가나 유리창이 다 깨진 아파트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더군요.

넬슨 만델라의 ‘레인보우 컨트리(모든 사람이 무지개처럼 어울려 아름답게 사는 나라)’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시원한 하늘과 생생한 야생동물들을 상상하고 왔던 저에게, 요하네스버그에서 알게 된 남아공의 역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들의 역사에 관심이 있으시다구요? 그렇다면 그림 같은 풍경의 케이프타운뿐만 아니라 요하네스버그에도 꼭 들러 주세요. 흑인들이 타운쉽을 이루며 사는 소웨토(soweto) 지역과 이 지역에 있는 헥터 피에터슨 박물관(Hector Pieterson Museum), 그리고 아이러니컬하게 골든리프 시티 옆에 서 있는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에 가 보실 것을 권합니다.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은 그들의 역사가 절절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요하네스버그 주변 여행지

멋진 사파리를 즐길 수 있는 크루거(Kruger National Park) 국립공원과 숨막히는 경치를 자랑하는 드라켄스버그공원(Drakensberg Park)이 가장 유명하다. 

최근에는 요하네스버그에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인류의 요람’도 세계문화유산으로, 관심있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의할 점

시내는 절대 혼자 돌아다니면 안 된다. 호텔에서 시티투어를 예약, 하루 일정의 투어나 반나절 일정의 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안전하다. 요하네스버그 시내와 소웨토를 둘러보는 일일 투어가 적당하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 글/ 사진=Travie writer 채지형 pinkpuck@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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