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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영 칼럼 - 한의학적으로 비만을 다스린다는 것은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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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이란 몸의 성질을 말한다. 그 몸의 성질은 타고나는 부분과 태어난 뒤 만들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중 타고난 성질은 완전히 바꿀 수 없다. 하지만 개선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한의학에는 ‘양화기음성형(陽化氣陰成形)’이란 말이 있다. 양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를 만들어 내고 음기는 눈에 보이는 형질을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로 비만인의 몸 속에는 양적인 기운보다는 음적인 기운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 

음과 양을 조절하는 능력을 회복하고, 그것을 균형 있게 맞춰 주는 것. 이것이 바로 한의학에서 비만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원리이다. 물론 사람마다의 체질적인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그 사람에 맞는 치료법을 찾게 되므로 똑같은 비만이라도 사람마다 치료법이 달라지고 처방이 달라지는데 이것이 한의학이 갖는 특징이자 가장 큰 장점이다. 

살이 찌는 현상은 대개 음기와 습기가 몸 안에서 크게 작용할 때 생기게 된다. 음기와 습기가 많아지면 기와 혈이 활발하게 순환하지 못하게 되며 물에 젖은 솜처럼 몸이 찌뿌드드하고 무겁게 느끼며 쉽게 붓게 된다. 몸이 무거워지면 움직임이 줄고 움직임이 적어지면 다시 기혈의 순환은 더욱 안 되고 군살은 점점 더 붙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살찌는 것을 방지하려면 우선 몸 안에서 양기가 활발하게 발산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양기란 몸 안에서 햇볕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운으로 양기가 살아나면 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리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마다 왜 양기가 기를 못 펴고 있는지 그 원인을 살펴야 한다. 또 그 사람에게 있어 양기가 발산되도록 하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지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기능 계통을 셋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식물의 뿌리, 줄기, 이파리의 역할을 하는 상초(上焦), 중초(中焦), 하초(下焦)라 불리는 삼초가 바로 그것이다. 상초에는 심(心)과 폐(肺)가 있고, 중초에는 간(肝)과 비(脾)가 있으며 하초에는 두 개의 신(腎)이 있다. 폐는 천기(天氣)를 받아들이고, 비는 지기(地氣), 즉 음식을 받아들여 정기를 만든다. 이 정기는 상초에 위치한 심과 폐로 보내져 기와 혈로 변하고, 심폐의 추진을 통해 온몸에 영양을 제공하게 된다. 한편 신은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도록 하는 원천적인 양기를 제공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몸 안에서 일어나는 운동으로 이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될 때는 이에 필요한 에너지도 많아지는 법이지만 이러한 몸 속 운동이 식어 버리면 적게 먹어도 체내에서 남아도는 결과가 발생하고 그래서 군살과 지방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비만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몸 안에 쌓였던 노폐물을 걷어내 주는 것, 몸 안의 양기를 북돋아 주는 것, 막혀 있던 수로를 터주는 것, 쌓여 있던 습기가 증발되도록 뚜껑을 열어 주는 것, 정체되어 있던 기가 잘 통하도록 길을 여는 것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동원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우선 순위와 작업의 강도다. 

한의학은 삼초의 상태를 판단하여 어느 곳이 얼마나 그늘져 있고, 얼마나 식어 있는지, 그리고는 그곳에 있는 음기와 습기를 어디로 어떻게 뿜어낼 것인가를 결정한다. 군살은 바로 이런 진단과 처방을 통해 빠지게 되는 것이다. 

* 정기영 선생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비만학회, 부인과학회, 대한알러지학회 및 대한약침학회 회원이며 현재 경희 봄 한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www.bom-di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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