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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서지영 - 기쁨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행복 전도사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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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뮤지컬 배우 서지영. 앳된 외모와는 달리 그녀는 벌써 수십 편의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이다.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을 단 지도 10년이 훌쩍 넘었건만
그녀에게서는 늘 신인과 같은 풋풋함이 배어 나온다.

그녀는 지난달부터 뮤지컬 <밑바닥에서>에서 씩씩하고 밝은 모습을 지닌 ‘나타샤’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막심 고리끼의 <밑바닥>을 원작으로 각색한 국내 순수 창작 뮤지컬 <밑바닥에서>는 작년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 수상은 물론 무려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을 만큼 탄탄한 구성과 노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밑바닥을 사는 사람들 속에 피어난 일말의 희망과 뒤이어 닥친 깊은 절망감을 때론 코믹하게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전해 준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희망을 싹 틔우고 지켜 가야 하지 않겠냐는 메시지를 극 중 인물인 나타샤를 통해 서지영은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나타샤는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을 품게 해주는 역할이에요. 결말 부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타샤가 이들에게 진짜 희망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더 깊은 절망감을 갖게 하는 치명적인 희망이 될지 아이러니함을 함께 담고 있죠. 판단은 관객들의 몫이지만 저는 관객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날 때, 절망보다는 희망감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극 자체는 다소 비극이지만, 나타샤를 생각하면서 어떤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다는,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을 담고 가기를 바랍니다.” 그녀의 메시지가 전달되어서일까. 그날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얼굴 표정은 그녀만큼이나 밝아 보였다. 가만히 보면 나타샤와 서지영은 닮은 점이 많다. 늘 씩씩하고 밝은 모습의 나타샤처럼 그녀에게서도 발랄하면서도 생기 넘치는 에너지가 가득 느껴진다. 서지영, 그녀는 곁에 있는 이들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기쁨 바이러스를 마구 퍼뜨리고 있었다.

“올해는 꼭 결혼할 겁니다”

ⓒ 트래비

그녀가 올해 품고 있는 계획 두 가지 중 하나는 후배들을 열심히 키워 내겠다는 것이다. 현재 백제예술대 뮤지컬학과에 출강을 나가는 그녀는 미래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후배 양성에 좀더 힘을 쏟아 부을 생각이다. 또 다른 하나는 올해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는 것. “혼자인 생활을 이제 마감할까 해요. 미래를 함께 예쁘게 일궈 갈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물론 그녀의 이상형이 궁금하지 않을 리 없다. “이상형요? 제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애정 표현 등도 잘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키는 페페루 정도? 물론 페페루도 아주 멋진 남자죠.(웃음)” 

그녀는 작품을 공연 중일 때는 주로 여가 시간을 강아지와 놀거나 영화, 비디오들을 보며 보낸다. 예전에는 여가의 많은 부분을 오빠와 함께 보내곤 했지만, 점차 각자의 스케줄이 빡빡해지면서 얼굴 보기도 힘들 때가 많단다. 영화 <친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영화배우 서태화가 그녀의 오빠다. “주로 쉴 때는 서로 요리를 만들어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요. 둘 다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맛있는 것 먹는 것도 좋아해요. 저는 된장찌개 같은 찌개류를 잘하구요, 오빠는 스파게티를 잘하거든요.” 남매 요리책을 내 보는 건 어떻겠냐고 말했더니 그녀는 냉큼 “어, 좋은 생각이에요.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어요”라며 예의 그 환한 웃음을 짓는다.

작품을 끝내고 조금 오래 쉴 때는 여행을 가기도 하는데, 주로 제주도를 많이 찾는단다. 고향은 부산이지만 어릴 때부터 주욱 제주에서 자란 탓에 제주도는 그녀에게 무척이나 익숙한 지역이다. 제주에 내리자마자 알싸하게 퍼지는 박하향처럼 향긋한 내음이 무척이나 좋다는 그녀는 옥색 바다며, 밤 바다에 내린 별빛들이며 제주도 예찬을 실컷 늘어놓는다. 그녀의 표현을 고스란히 옮기자면 제주는 ‘한번 보면 반하는 곳, 그리고 늘 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 곳’이다. 

ⓒ 트래비
해외여행은 주로 가족들과 함께 다니는데, 지금까지 다녀온 곳을 열거하자니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안 가본 곳이 없는 것 같다. 최근에는 <갬블러> 공연차 40일 정도 일본에 머무르며 순회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전에 트래비에서 다뤘던 ‘오사카’ 특집편을 보여 줬더니 무척 반가워하며 아는 척을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그녀인 만큼 여기저기 가보고 싶은 곳이 많지만 역시 첫 손가락에 꼽는 곳은 영국이다. “거리 풍경이나 건물 모양도 정겹고 또 사람들도 의외로 많이 따뜻해요. 물론 뮤지컬이나 공연들을 보러 가기도 하지만, 영국 그 자체도 참 매력적이지요.” 이집트와 그리스도 가보고 싶단다. 그리스에 가서는 꼭 지중해 크루즈를 타고 싶다고. 그녀는 패키지 여행보다 자유 여행이 좋다며 위에 열거한 이곳들도 나중에 자유 여행으로 다니겠단다. 특별한 여행 기념품 컬렉션은 없지만 최근에 홍콩에서 사온 인형이 너무 예쁘다며 인형들을 모아 볼까 생각 중이란다. 또 각 나라별 차 숟가락도 참 독특하다며 조금씩 콜렉션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과 뮤지컬은 닮은 꼴

“여행과 뮤지컬은 참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똑같지 않나요.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여행을 많이 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세상에 갇혀 있지 않고 열린 사람이 되도록 자신을 끊임없이 담금질해 갈 수 있어야죠. 배우로서도 여행은 참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녀는 트래비 독자들도 여행을 많이 하고 많이 배우길 바란다며 마지막, 귀여운 멘트를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여행도 많이 하시구요, 우리 문화 공연들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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