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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 크라운 골프클럽-온천과 골프 그리고 시골마을의 정취까지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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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타자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코스’
- 천연지형 잘 살린 아기자기한 레이아웃

남성적인 스타일의 광활한 페어웨이, 물 위에 자리잡은 그림 같은 그린까지. 손으로 꼽을 수 있는 명문 골프장이 어디 한두 곳이랴. 하지만 속삭이는 새소리와 산들바람 속에서 즐기는 주말골프의 편안한 즐거움이란 그중에서도 최고로 꼽을 만하다. 자연 속의 무심. 부드러운 구릉지에 자연과 함께한 아기자기한 레이아웃이 정겹다. 

일본 골프의 매력은 역시 가까운 거리와 한국 골퍼의 취향에 맞는 정갈한 시설 그리고 피로까지 풀어 주는 온천을 들 수 있다. 여기에 시골마을의 여유 있는 정취까지 함께할 수 있는 히토요시 골프여행은 그야말로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골프전문 여행사인 엑스포관광에서 기획한 일본 히토요시 상품은 이러한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줄 만하다. 일본의 전통여관인 히토요시 여관과 천연온천에 구마모토 크라운 골프클럽을 연계한 이 골프여행상품은 체감만족지수가 높아 숨은 매력이 크다.

올해로 만 11년이 되는 18홀의 멤버십 골프장인 구마모토 크라운 골프클럽(이사장 도미요토 기요시)은 일본의 3대 급류 중 하나인 구마카와가 내려다보이는 128만 평방미터의 구릉지에 자리잡고 있다. 히토요시 IC에서 15분 거리. 구릉지의 부드러운 오르막과 내리막의 천연지형을 잘 살린 레이아웃과 넓은 페어웨이, 아일랜드 그린 등을 자랑하는 조형미는 국내 골퍼의 취향과 잘 맞으며 코스 주변의 울창한 숲과 8개의 연못은 아기자기한 개성미가 넘친다.

모든 홀은 벤트그라스로 된 2개의 그린을 갖고 있다. 아웃코스의 4번홀은 왼쪽 도그레그홀로, 거리는 짧은 서비스홀이지만 왼쪽으로 이어진 벙커가 만만치 않다. 인코스의 13번홀은 이 골프클럽의 명물로써 그린을 연못이 둘러싸고 있는 아일랜드그린에 백티에서의 거리도 180야드가 넘어 원온이 쉽지 않다.

이곳의 숨겨진 장점은 모든 골퍼들을 다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에 있다. 챔피온티의 거리와 넓은 페어웨이는 남성골퍼와 장타자들을 만족시켜 주는 한편, 심하지 않은 경사와 페어웨이 출입이 가능한 카트는 여성이나 시니어 골퍼에게 적합하다. 롱홀과 서비스홀, 워터 해저드와 도그레그홀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전략적인 그린 공략을 즐기는 골퍼도 함께 만족시켜 준다. 
 

<일본 히토요시 글/ 사진=한정훈 기자 hahn@traveltimes.co.kr>
 

샷이 활화산을 넘는 구마모토

큐슈의 중심부에 있는 구마모토현은 활화산인 나카다케 화구를 비롯한 화구 다섯 개를 품은 아소산으로 유명하다. 2003년 아시아나항공의 구마모토 취항으로 인해 더욱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게 되어 한국 관광객의 방문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곳이다.

구마모토현에는 아소산, 히토요시 온천, 단풍터널로 유명한 키쿠치 계곡, 아마쿠사의 돌고래 크루즈 등 천혜의 관광자원이 있다. 또 일본 3대 성 중 하나인 구마모토성과 키쿠치성, 장식고분군 등 역사유적도 볼 만하다. 골프장이 밀집되어 짧은 기간 내에 여러 개의 골프코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구마모토 제1경 아소산

구마모토를 유명하게 한 것은 다섯 개의 화구가 있는 아소산이다. 그중 나카다케 화구는 아직도 마그마가 솟아오르는 활화산이다. 둘레가 4km로 안을 들여다볼 수 있지만 가스가 심한 날은 화구 가까이 갈 수 없다. 화구를 못보게 될 경우 쿠사센리 전망대에 있는 아소화산박물관에서 생중계 화면을 볼 수 있다. 화산박물관은 화산활동과 관련한 연구자료, 화산지역의 생태 등을 전시하고 있다. 쿠사센리는 2개의 호수를 중심으로 한 넓은 초원으로 소와 말이 방목되고 있다. 승마도 가능한데 인원과 코스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나고야, 오사카와 함께 일본 3대 성 중 하나인 구마모토성은 석축과 높이 솟은 텐슈카쿠로 단호한 무사의 멋을 자랑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 왕자를 포로로 잡았던 카토 키요마사가 조선의 축성술로 7년에 걸쳐 세운 성이다. 성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텐슈카쿠는 전쟁으로 타 버리고 지금의 것은 1960년에 복원한 것이다.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가야 하지만 넓은 창으로 성터를 둘러보면서 각 층마다 전시된 복식, 무구 등 유물을 보며 쉬엄쉬엄 올라가면 그리 힘들지 않다.

구마모토성의 축성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적들이 성벽을 오르기 어렵게 지은 석축 때문이다. 석축을 옆에서 보면 날렵하게 사선으로 올라가다 수직으로 꺾여 있어 오르기 어렵게 만들어졌다. 어찌 보면 일본도와도 비슷하게 보인다.

 
단풍과 물의 나라 키쿠치 계곡

온화한 구마모토에는 활엽수가 많아 가을 단풍이 유난히 아름다운 곳이다. 그중 아소산 자락에 있는 자연휴양림인 키쿠치 계곡은 10월에서 11월 중순 사이 가을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키쿠치 계곡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풍부한 계곡을 따라 30분에서 2시간 정도 산보를 할 수 있는 트레일 코스가 3~4개 있다. 구마모토 관광 관계자는 단풍터널이라고 부르는 울창한 도로는 아소로 가는 길에 버스를 타고라도  지나 볼 것을 추천한다.

아소지역은 맑은 물이 풍부한 지역이다. 그중 일본 100대 명수에 속한다는 시라카와 수원이 있다. 매분 60톤이나 되는 물이 솟아나는 샘은 맑고 깨끗해 그대로 흘러가는 물이 아까울 정도다. 물을 받아갈 수 있는 샘터 아래로는 주민들이 발을 담그고 놀 수 있는 계곡이 있다.

8각의 2층 건물인 키쿠치성은 백제성터로 추측되는 하남시 이성산성과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외에 옥구슬 장식 등 우리 고분과 비슷한 물품이 출토된 장식고분군 등도 둘러볼 만하다. 고분군에서 발굴된 유적을 전시해놓은 현립장식고분관은 아름다운 건축문화를 만들려는 구마모토의 ‘아트폴리스’ 프로젝트에 따라 세워졌다. 동선을 따라 야외전시장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4계절 즐기는 골프장과 다양한 놀거리

구마모토에는 39개의 골프장이 산재해 있다. 아소, 히토요시 등에서 하루종일 골프를 즐긴 후 온천에서 몸을 풀면 다음날 원기왕성하게 다시 새로운 코스를 공략할 수 있다. 큐슈의 온화한 날씨 덕에 한겨울에도 오후 5시까지 골프를 즐길 수 있다.

18홀, 27홀, 36홀 등 선택도 다양하고 역사가 오래된 골프장들도 많다. 골프를 쉴 경우 주변의 미쯔이 그린랜드에서 놀이시설을 즐기거나, 낙농휴양시설인 아소 팜랜드에서 세계 각국의 100여 가지 음식과 직접 생산하는 맥주 맛을 보는 것도 좋다. 이글루 모양의 특이한 숙소나 허브, 한방, 진주 등 온천탕도 색다르다. 아소팜랜드에서 가까운 시루마와시 극장에서는 길들여진 원숭이 형제들의 장애물 넘기, 장대타기, 공굴리기 같은 쇼를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히토요시에서 골프와 온천을 즐긴 다음에는 배를 타고 급류인 구마가와를 내려가는 급류타기를 권한다. 래프팅도 있지만 사공이 노를 젓는 배를 타면 편안히 앉아 풍광을 보며 술 한잔 걸치는 풍류를 즐길 수 있다.

야생의 돌고래를 볼 수 있는 돌고래 워칭 크루즈는 쾌속정을 타고 1시간 가량을 달려 나가 야생 돌고래 떼가 바다 위로 솟는 광경을 보면 ´굉장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돌고래 크루즈가 출발하는 아마쿠사는 일본의 기독교 순교성지로도 유명하다. 구마모토현에서는 우리나라의 기독교 신자들을 관광객으로 유치하고자 순례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최고 인기작가이자 천엔 화폐의 주인공인 나쓰메 소세키(1867~1916)는 구마모토를 ‘숲속의 도시’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만큼 녹지가 풍부한 자연이 주위를 감싸고 있다는 뜻이다. 자연이 준 풍부한 대지에 전후부터 가꾸기 시작한 산림지대가 구마모토현 곳곳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고 있다. 바쁘게 움직여야하는 볼거리를 찾는 관광보다는 편안한 휴식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숲속의 구마모토 관광을 권할 만하다. 아소산의 화구들이 골프 홀인양 구마모토로 유혹하고 있다.  

<구마모토 글/ 사진=Travie writer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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