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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영 칼럼 - 복부비만이 위험한 이유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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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일반 통증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심한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심한 복부비만 환자가 많다. 너무 배가 나오다 보니 허리를 잡아 주는 근육이 고장이 나서 요통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배가 나오면 ‘사장님 배’라고 으쓱거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은 배 나온 간부들은 승진에서도 탈락시키는 직장도 있을 정도라 한다. 아무리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인격’이라고 외쳐 봐야 그것을 원만한 인격으로 봐주는 사람은 없는 세상이 되었다. 복부비만은 인격의 상징이 아니라, 건강을 유념하지 않는 게으름의 상징이 된 것이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체내에 지방 조직이 과잉된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지방이 어디에 많이 분포해 있느냐에 따라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 또한 다르다는 것이다. 팔다리에 지방이 많이 축적된 것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배에 지방이 많이 축적되었다면 그것은 건강에 치명적이다.

복부비만은 모양이 흉해, 옷맵시가 안 나고, 자세가 안 나오는 외관상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복부 내에 있는 간, 대장, 신장, 방광, 자궁 및 부속기 등의 내장 기능을 떨어뜨리고, 전신의 기혈(氣血)순환을 저해하게 되어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통풍 등의 성인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복부비만은 남성형 비만이라고 하여 주로 남성에게 문제가 되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으나, 여성이라고 해서 복부비만이 없느냐 하면 아니다. 물론 남성에서 복부비만의 빈도가 더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비만클리닉에 찾아오는 환자들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여성에게 있어 복부비만의 건강 위험도는 폐경기를 지나면서 더욱 심각해진다. 이는 바로 여성호르몬 때문인데 여성호르몬과 지방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남성의 경우는 지방이 남아돌게 되면 주로 복부에 쌓이고, 여성의 경우는 폐경 이전, 여성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고 있을 때는 잉여 지방이 주로 둔부와 허벅지, 아랫배, 유방에 쌓이게 된다. 그러나 폐경이 되어 난소의 기능이 쇠퇴하여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게 되면 남성과 마찬가지로 잉여 지방이 주로 복부에 쌓이게 된다. 여성들이 폐경이 되면서 팔, 다리가 가늘어지고 배가 나오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배에 있는 지방은 피하의 지방, 근육 사이사이에 낀 지방, 복강 내의 내장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장간막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똑같이 배가 나왔더라도 어떤 지방이 많으냐에 따라 건강 위험도가 달라지게 된다. 피하지방만 많이 쌓인 경우는 모양은 흉하더라도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반면 내장 사이사이 장간막에 지방이 많이 낀 내장 지방형은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복부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식이요법으로 장간막 지방을 줄이는 것이 성인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이다.


* 정기영 선생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비만학회, 부인과학회, 대한알러지학회 및 대한약침학회 회원이며 현재 경희 봄 한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www.bom-di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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