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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 김철호 군수 - 왕인박사 만나러 영암으로 오세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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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인박사 만나러 영암으로 오세요

ⓒ 트래비

벚꽃 흐드러지는 4월이 되면 영암 일대는 축제 분위기로 흠뻑 물든다. 백제시대 일본으로 건너가 아스카 문화의 시조가 된 왕인박사를 기리는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벌써 10년째를 맞는 축제는 올해 4월8일부터 성대한 막을 올린다. 늘 그렇듯 왕인문화축제가 열리는 시기만 되면 한적하던 군 전체가 한판 난장이 열린 듯 북적거린다.

축제 시기가 다가오면 김철호 영암 군수도 덩달아 분주해진다. 부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매년 축제 홍보를 위해 영암과 서울을 오가며 동분서주하기 바쁜 그다. 축제 전 이맘때가 되면 인사동에서 '왕인박사 일본 가오' 행렬을 재현하는데, 그는 직접 왕인박사 복장을 입고 사람들을 만나며 축제를 알리기 위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인사동에서 왕인박사 차림으로 사람들을 만났다. 늘상 솔선수범하는 모습 탓인지 군수라는 직함이 주는 딱딱함과는 달리 그에게선 따스한 봄철 햇살 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

태어난 고향이자, 현재 그가 책임을 다해 맡고 있는 고장 영암은 어떤 곳일까. “깨끗한 자연과 옛 전통이 살아 숨쉬는 학문의 고장”이라고 김철호 군수는 자랑한다. 누구나 한 번쯤 오르고 싶어하는 월출산과 백제를 비롯해 고대 한국 문물을 일본에 전한 왕인박사가 영암 출신이라는 사실이 김 군수의 말을 뒷받침한다. 

김 군수는 영암에 왔다면 월출산을 꼭 한 번 올라 보기를 추천했다.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월출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절경이 첫 손가락에 꼽힌답니다. 구름도 쉬어 넘는 천하절경 구름다리는 어떻구요. 등산하며 땀을 흠뻑 흘린 뒤 맥반석 온천물로 온천욕을 하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죠.” 1년에 한두 번씩은 월출산을 오른다는 김 군수. 

한번 시작된 그의 영암 자랑은 끝도 없다. “구림 전통마을에서 하룻밤 묵어 가는 것도 아주 색다른 여행이 될 겁니다. 풍수지리사상의 시조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도갑사와 국사암, 왕인박사가 일본으로 떠났던 상대포도 돌아봐야죠. 직접 도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도기문화센터도 꼭 방문해야 할 명소죠. 왕인문화축제가 열리는 4월은 벚꽃이 만발하답니다. 100리 벚꽃 길이 장관이거든요.” 중간에 자르지 않으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를 정도로 그가 영암에 갖는 애정과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기자도 조만간 꼭 영암을 방문해야겠다는 마음이 한가득 차 오른다. 




영암에 가기를 작정한 기자가 가서 꼭 먹어 봐야 할 것을 추천해 달랬더니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갈낙탕’을 꼽았다. “영암 별미 중의 별미가 바로 갈낙탕이죠. 낙지와 갈비가 한데 어우러진 그 맛이 진짜 환상입니다. 마치 낙지와 갈비가 운명적으로 만났다고나 할까. 예전 임금님 진상품으로 올려졌던 어란도 한번 맛볼 만합니다. 흔히 맛보기 힘든 음식이거든요. 오히려 일본 관광객들에게 더 큰 인기입니다” 친절하게도 그는 독천 낙지마을 거리에 가면 갈낙탕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은근히 귀뜸까지 해준다. 

워낙에 바쁜 자리에 있는지라 여행은 꿈도 꾸기 어려운 그이다. 아무래도 그가 군수직에 있는 동안 먼 여행은 하기 힘들어 보인다. 오히려 그는 많은 관광객들이 영암을 알고 즐길 수 있도록 더 많은 애를 쓸 터이다. 

영암을 벗어난 곳으로 여행을 간다면 어디를 가고 싶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역시나 그는 우리 금수강산을 제일 먼저 꼽았다. “이전에 중국을 통해 백두산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북한에서 바라본 백두산은 어떨까 궁금하더라구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북한을 통해 오르는 백두산이 그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이다. 또 금강산과 묘향산 같은 북한 내 명소들도 꼭 가보고 싶다고. 김 군수가 시간에 쫒기지 않고 여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을 때쯤 그가 가고 싶어하는 곳들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될지는 모르겠다. 영암에서 백두산까지. 그가 꿈꾸는 여행이 현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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