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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카오슝 골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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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래비

 

올 겨울 해외 골프도 중국과 태국, 일본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신문 광고를 봐도 그렇고 주변의 경험자를 둘러봐도 선택의 폭은 그리 넓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수요가 있으면 공급도 있는 법. 골프 투어가 대중화되면서 새로운 골프 여행지의 개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조금만 찬찬히 찾아보면 의외로 다양한 골프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지난 해 첫 전세기가 운항된 타이완 남부 카오슝도 마찬가지다.

 

골프 여행지를 선택할 때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다. 골프장 상태를 가장 중시할 수도 있고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은 음식에 신경을 더 쓸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잠자리나, 거리, 나이트라이프에 더 무게를 두는 경우도 있다.

 

우리로 치면 부산과 비슷한 타이완 제2의 도시 카오슝은 ‘가까운 거리’와 ‘고급스러운 숙소’, ‘맛깔스러운 먹거리’, ‘온화한 기온’이라는 골프 투어의 4박자를 두루 갖추고 있는 곳이다. 우선 한국에서 2시간 30분에서 3시간이면 오고 갈 수 있고 12월부터 2월까지 계속되는 겨울은 짧지만 온화하며 건기에 해당해 눈이 많지 않다. 아직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는 점도 쾌적한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가까운면서 따뜻한 라운딩이라는 자연적인 조건 외에 골프장과 식사, 숙소라는 부가적인 요소도 잘 갖춰져 있다. 카오슝 주변에는 약 10여 개의 골프장이 위치해 있다. 이중 1995년 개장한 남일 골프장(18홀, 6,800야드)은 평지에 위치해 있지만 타이완 남부지역에서는 난이도가 있는 골프장에 속하며 회원이 많아 이용객이 제일 많은 골프장이기도 하다. 55개의 벙커와 연못 11개로 구성돼 있는 코스 설계는 라운딩 후 재미있다는 평가를 많이 듣는다. 운동의 피로를 풀어 줄 온천수가 나온다는 점도 매력이다.


가남 골프장(1홀, 6300야드)은 2004년 타이완 골프협회에서 타이완에 있는 전체 80여 개의 골프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순위 조사 중 6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명문이다. 코스 설계와 조경이 잘 돼 있어 라운딩 내내 예쁘다는 인상을 받는 골프장으로 쉬운 듯하지만 곳곳에 장애물이 배치돼 있어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페어웨이나 그린 관리도 신경을 써서 상태가 좋다.


카오슝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으로는 1965년에 개장한 카오슝 골프장을 들 수 있다. 시내에서 20분 거리에 불과해 이동이 용이하고 한때 타이완 3대 골프장에 꼽힐 정도로 기본이 튼튼한 골프장이다. 시 소유로 넘어오면서 관리가 다소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카오슝 북부의 신화 골프장은 페어웨이가 좁고 전반적으로 업다운과 도그레그가 심해서 한 번의 드라이버 샷으로는 그린공략이 힘들다. 가남 골프장과 바로 이웃하고 있는 남보 골프장(27홀, 9,600야드)은 전경도 좋고 페이웨이가 넒어 긴장을 다소 풀고 골프를 즐기기에 알맞은 코스이다.

 

온천과 음식으로 라운딩의 피로를

 

 ⓒ 트래비

골프를 즐긴 후에는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자. 올 겨울 카오슝이 일본 골프에 대항하기 위해 준비한 비밀 병기는 온천. 워낙 일본 하면 온천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지 우리나라 경상도만한 크기의 타이완에도 100여 개의 온천이 있다. 특히 남부지역에 위치한 관지령은 타이완에서도 손꼽히는 유명 온천 관광지. 산 속에 자리잡고 있어 온천과 함께 수려한 자연을 감상할 수 있고 수질도 온천수에 흙이 함유되어 있는 일명 ‘머드 스파(Mud Spa)’로 피부 미용 등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지령의 ‘퉁 마오’ 호텔은 최근 세워진 현대식 호텔로 온천욕을 위한 300명 규모의 대욕장과 가족탕, 노천 머드욕장 및 초대형 식당을 갖추고 있다. 야외 온천에서는 수영복과 수영모를 착용해야 한다.


음식 또한 카오슝 골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음식 천국 타이완은 직장인 평소 점심 값이 한화 2,000원 정도에 해결될 만큼 저렴하고 중국 본토와 달리 한국인의 입맛에 한결 잘 맞는다. 나오는 대로 양껏 먹다 보면 살쪄서 간다는 말이 나오기 십상이다. 관지령에서 온천을 즐겼다면 호텔 앞 식당가를 찾아 맥주 한잔을 곁들이는 여유도 즐겁다. 퉁마오 호텔 바로 앞 산정거(山頂居)에 두 번째로 비싼‘삼배토계(NT 350달러, 한화 약 1만원)’라는 매콤한 토종 닭볶음 요리는 술 안주로도 그만이다.


식사 얘기가 나오면 가이드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쳐날 정도로 카오슝 시내에는 운동 후의 체력의 보강해 줄 만한 식당들이 가득하다. ´신 코리아´는 앉은 자리에서 샤브샤브와 구이요리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이색 뷔페 식당. 자리에 앉아 있으면 각종 고기와 야채, 해산물, 조개 등을 계속해서 가져다 준다. 카오슝시 대통 백화점 13층에 있는 ´상해탕포관(上海湯包館)‘에서도 뷔페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이곳의 특징은 미리 음식을 만들어 두는 것이 아니라 40여 가지의 메뉴를 준비해 놓고 주문에 따라 요리를 만들어 온다. 상해탕포관은 만두 요리가 특히 인기가 높다.  


카오슝 시내의 중심부에 위치한 43층 규모의 초특급 5성 호텔인 한신호텔에서도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다. 2층 티라운지를 비롯해 전망 좋은 40층에는 중식당 등이 있으며 6층의 티볼리라는 뷔페식당에서는 제대로 된 타이완 요리를 만끽할 수 있다. 매일 저녁 150여 가지의 요리가 제공되며 1인당 금액은 750 NT달러(한화 약 3만3000원)다. 한신호텔은 카오슝 시청과 마주하고 있어 저녁시간에 쉽게 시내관광도 할 수 있다. 가족과 조용히 식사를 즐기려면 한신호텔을, 친구들과 술 한잔 곁들이며 유쾌하게 식사를 하고 싶다면 시내 식당을 선택하면 적당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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