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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 - 안구건조증과 인공눈물 2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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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칼럼에서는 영화 <접속>을 통해 널리 알려진 안구건조증의 발생 원인과 증상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안구건조증의 치료에 대한 양, 한방적 치료 방법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안과에서는 현재 안구건조증을 인공눈물과 염증치료제 등의 약물요법과 누공폐쇄술과 같은 수술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휴대하면서 틈틈이 점안하고 아울러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유발되는 만성결막염이나 안검염 및 각막질환등을 치료하기 위해 염증치료제를 사용한다. 약물치료는 사실상 근본적인 치료라기보다는 증세를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에 불과하였으나, 최근에는 수술요법으로 누공폐쇄술이 시술되기도 한다. 누공은 눈의 안쪽 눈초리에 있는 바늘구멍 크기의 작은 구멍이며 이는 눈에서 코로 이어지는 눈물 구멍이다. 우리가 펑펑 울면 코에서 눈물이 나오는 것은 이 누공을 통해서이다. 따라서 누공을 폐쇄해 부족한 눈물이나마 눈에서 좀더 오래 유지시켜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한방에서의 치료는 안구건조증 자체가 아닌 안구건조증이 유발될 수밖에 없는 몸의 상태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원인을 눈 자체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간단히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눈물 생성이 안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눈물이 쉽게 증발되는 몸의 상황이다. 그렇다면 눈물을 생성시키고 증발시키는 몸의 상황을 해결해 주면 안구건조증은 치료가 되는 것이다. 

한달 전 25세의 남자환자가 3년 된 안구건조증으로 본원을 내원하였다. 처음에는 렌즈를 몇 년간 착용하면서 눈이 충혈되고 뻑뻑함을 느꼈고 지속적인 불편감으로 인해 안과에 내원하여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게 되었다. 렌즈 착용의 불편감과 안구건조증상의 악화로 라식수술을 권유받아 수술을 하였지만 안구건조증이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더 이상의 증상 개선이 없이 인공눈물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였으나 수시로 찾아드는 눈의 불편감으로 행여 한방치료가 가능할까 싶어 우연찮게 본원에 내원한 것이다. 

이 환자의 치료 계획은 세 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졌다. 우선 간화상염(肝火上炎)을 치료하기 위해 간혈(肝血)을 보하는 약재와 열을 식히는 서늘한 약재들을 주축으로 처방을 구성하였다. 장시간의 컴퓨터 및 TV 시청을 줄이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패턴을 교정하였으며 불규칙한 생활리듬으로 인한 불규칙한 식습관을 교정하였다. 

10일 후 경과 확인을 해보니 이전 하루 2회 이상 투여하던 인공눈물을 거의 점안하지 않고 있었다. 물론 눈의 피로감이 완전히 소실된 것은 아니지만 인공눈물을 넣는 것보다 오히려 넣지 않는 것이 편하여 점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한약 투여가 중단된 후에도 증상의 호전이 계속될지는 지켜보아야 하지만 현재 인공눈물과 수술요법 이외의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사실 가벼운 안구건조증은 무의식중의 습관이나 주변의 환경으로 인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책이나 컴퓨터를 집중해서 보는 경우 눈꺼풀의 깜박거리는 횟수가 줄어들어 눈이 건조해지게 되는데 이럴 때는 한 번씩 쉬어 주어야 한다. 또 주변 환경이 건조하다면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널어 놓아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머리염색약이나 자극성 있는 화장품 등도 안구표면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찾아헤매던 파랑새가 자신의 집 새장에 있었듯이 어쩌면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생활패턴으로 유발된 안구건조증은 내가 무심코 간과하였던 내 주변에 그 해답이 있지는 않은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 도용호 선생은 동국 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자연요법학회 정회원이며 현재 情이찬 한의원원장으로 진료중이다. 031-464-2816 /kgdow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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