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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 - 머리 좋아지는 한약의 이치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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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 좋아지는 한약의 이치

 ‘가우스가 10살 때였다. 수학시간에 선생님은 업무를 마무리 짓기 위해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려고 1부터 100까지의 합을 구하도록 했다. 아이들이 문제를 푸는 동안 조용히 자신의 업무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학생이 문제는 안 풀고 떠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화가 난 선생님은 그 학생에게 문제는 안 풀고 왜 잡담을 하느냐고 혼내었다. 그러나 그 학생은 이미 5,050이라는 정확한 답을 구해 놓고 있었다. 1+100=101, 2+99=101, 3+98=101. 이렇게 101이 50개가 생긴다는 규칙을 찾아내어 101x50=5,050을 몇 분 만에 계산해 낸 것이다.’

독일의 유명한 수학자 가우스의 일화를 읽으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남들과는 다른 총명한 두뇌를 꿈꾸어 본다. 최근 8살의 나이로 대학에 합격한 꼬마 역시 총명한 두뇌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러움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두뇌만 있다면 성적을 쉽게 올릴 수도 있고 어떤 시험에도 척척 붙을 것만 같아 보인다.

각종 국가시험과 대입수능이 임박한 수험생들은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 헤매듯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두뇌회전을 빠르게 하는 영약을 찾아 종종 한의원 문을 두드리곤 한다.

시험을 치기 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험 전 증후군´을 겪게 된다. 특히 본인에게 중요한 시험일수록 그나마 알고 있던 내용조차 기억이 나지 않으며 책을 보아도 도통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눈은 침침하고 귀는 윙윙 울리고 진흙바닥같이 질척대는 머릿속을 올챙이 한 마리가 마구 헤집고 다닌다”고 어느 네티즌은 시험 전 증후군에 대해 재밌게 묘사를 해놓았다.

동양의서 <고금의감(古今醫鑑)>에서는 건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사색을 지나치게 하면 심혈(心血)이  줄어들고 흩어져 신(神)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되고, 비(脾)가 상하여 위기(胃氣)가 쇠약해지고 피곤해지면 생각이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 이 두 가지 이유로 사람이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치료하는 방법은 반드시 먼저 심혈(心血)을 보양하고 비토(脾土)를 조리하여, 정신을 안정시키는 약재를 써서 조리시켜야 한다. 또 조용한 거처 속에서 편안함과 즐거움을 누리며, 기분을 좋게 하고 근심과 염려를 진정시킨다면 건망증은 점차 낫는다.’ 즉 건망증은 신체적, 정신적인 허약함에서 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머리 좋아지게 하는 한약은 보통 두 가지 측면에서 처방의 포커스를 맞추어 구성하게 된다.

첫 번째, 신체적인 허증과 피로감을 다스리는 처방이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자 해도 쉬이 지치고 졸리우며 기억력과 두뇌회전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기와 혈을 보하여 두뇌회전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약재를 가미하여 건망을 다스리게 된다.

두 번째, 심리적인 불안과 긴장을 다스리는 처방이다. 소심하고 예민한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는데 사람이 기가 울체(鬱滯)되어 펼쳐지지 못하면 문득 목전의 일도 기억하지 못한다. 석창포, 원지, 백복신 등의 약재로 긴장을 풀어 주고 심(心)의 기운을 잘 소통시켜 정신을 맑고 편안하게 하며 소변을 잘 보게 하여 심(心)의 부담을 덜어주면 건망증을 다스리게 된다.

취업난과 학교 내신이 강조되는 요즘 남들과는 다른 능력을 확보하여 좀더 앞서 나가려고 하는 절박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머리 좋아지는 한약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100%를 활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주는 것이며 그 이상의 것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펼 수 있도록 최상의 신체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한의학에서 추구하는 머리 좋아지는 한약 즉, 총명탕의 목표이자 이치이다.

머리 좋아지는 한약을 먹고서 본인이 원하고자 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 더 필요할지 여러분이 이미 그 해답을 알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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