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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 제8탄 홍콩 Ⅱ ① 침사추이쇼핑 - 트래비 기자의 2박 3일 쇼핑 체험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4.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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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에게 홍콩에서의 하루가 주어진다면?

미치도록 사고 싶었습니다. ‘90% 세일’, ‘세일에 또 세일’, ‘완전 세일’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쇼윈도에 걸려있는 수천가지의 쇼핑 아이템들은 평온한 여행자의 마음을 들끓게 합니다.
패키지여행으로 홍콩 쇼핑몰을 번개 불에 콩 볶듯 후다닥 여행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에이, 홍콩 별로 살 것도 없던데, 한국이랑 똑같아!”라고 쉽게 결론지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을 조금 안다 싶은 사람들은 ‘다음 여행에는 꼭 침사추이만을 완전정복 하리라!’고 마음먹곤 합니다.
침사추이가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그렇다고 쇼핑 빼고는 아무 것도 없냐. 아닙니다.
침사추이에서는 아름다운 홍콩섬의 야경과 낭만, 맛있는 홍콩요리를 맛볼 수도 있답니다. 
그야말로 홍콩여행의 백미죠.
홍콩여행에 주어진 시간이 촉박하거나 홍콩을 더욱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침사추이로 지도 들고 떠나봅시다!

영화 <첨밀밀>에서 여명과 장만옥이 다정하게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캔톤로드(Canton Road). 그들이 처음 만났던 맥도널드는 페킹로드(Peking Road)와 한커우로드(Hankow Road)가 교차하는 위치에 있다. 홍콩의 화려한 야경이 한 눈에 가득 들어오던 <성월동화>에서의 연인의 거리. 언뜻 스치는 거리의 장면 장면은 환상 속인 듯 몽롱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중경삼림>의 한 장면 같다. 황금기를 누리던 홍콩 영화는 전성기를 비껴나긴 했지만 그래도 영화의 흔적들은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하다. 그 낯설지 않은 영화 속 또 다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침사추이’였다. 

침사추이의 심장부인 나단로드(Nathan Road)를 중심으로 뻗어있는 수많은 쇼핑의 거리와 홍콩섬의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연인의 거리와 스타의 거리, 거리 곳곳에 가득한 자잘한 재미까지 침사추이에는 ‘없는게 없다’.


 ⓒ 트래비

홍콩에서 즐길거리를 나열할 때 단연 NO.1의 자리는 ‘쇼핑’이다. 홍콩에서의 쇼핑은 물건을 구입한다는 사전적 의미는 물론이고 여행의 꼭 해야 하는 필수항목인 동시에 쇼핑을 위해 발품 팔지 않았다면 홍콩여행의 즐거움은 반은 잃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쇼핑은 홍콩여행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오로지 ‘침사추이에서 잘 사는 법’을 연구한 결과 무턱대고 값싼 브랜드 상품을 추구하는 여행자에게 쇼핑여행으로서의 홍콩은 한마디로 무례하기 그지없다. 생각을 바꿔, 한정품목, 6월의 쇼핑 페스티벌, 12월부터 2월까지의 연말 폭탄세일, 큰 길 뒤로 복잡하게 나 있는 작은 길가의 보세집들을 이용해 본다면 쇼핑천국이라는 그 명성의 진가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 트래비

(왼쪽부터) 화사한 소고쇼핑몰의 내부/ 하버시티 내의 블루마린 매장 
/ 각 대형 쇼핑몰에는 멀티 쇼핑몰이 입점해있다. 사진은 하버시티의 클럽 X.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의류와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다. 
 

쇼핑몰, 백화점 ‘한 놈만 패라’

침사추이에 늘어선 명품샵과 쇼핑몰 그리고 백화점들은 쇼핑의 천국인 홍콩을 상징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쇼핑몰들은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망고, 나인웨스트,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의 인터네셔널 의류 및 화장품 브랜드가 대동소이하게 입점해 있으므로 적게는 한 곳, 많게는 두 세 곳 정도만 들러보는 게 합리적이다. 각 쇼핑몰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이 용이하다. 

하버시티(HARBOUR CITY) 쇼핑몰은 입점된 샵이 총 4개 구역 700점포 이상으로 홍콩 최대일 뿐 아니라 아시아 최대 규모다. 캔톤로드에서 남북으로 뻗어있는 복합 건물로 스타하우스, 해운 대하, 오션 센터 등의 빌딩과 옴니 홍콩과 옴니 마르코 폴로 호텔 등 총 7동의 빌딩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빌딩이 서로 연결돼 있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다. 하버시티에는 고급 명품 브랜드는 물론 캐주얼, 스포츠 용품, 화장품, 백화점, 셀렉트 숍까지 다채롭게 입점돼 있어 촌각을 다투며 쇼핑할 시간이 넉넉지 않은 여행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쇼핑몰은 아마 없을 듯하다. 

▶ 찾아가기  침사추이역 C1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2005년 12월 구룡지역에 이어 침사추이에 그랜드 오프닝한 일본계 백화점인 소고(SOGO)는 침사추이 동부에 가장 눈에 띄는 쇼핑몰로 아기자기하고 화사한 색감의 예쁜 분위기로 젊은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입점된 쇼핑몰은 여느 쇼핑몰과 비슷하지만 화사한 특유의 분위기와 스타의 거리 및 연인의 거리와 인접해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 찾아가기   침사추이역 G출구에서 도보로 약 5분


 ⓒ 트래비


나단로드와 킴벌리로드 코너에 있는 미라마 쇼핑센터(Miramar Shopping Center)는 영화관이 있는 복합 쇼핑센터이다. 특히 홍콩 사람들에게도 인기만점인 시슬리와 에스프리 대형 매장이 입점해 있어 한국에서보다 두 브랜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80%까지 세일을 하는 코너에서는 철지난 재킷이나 티셔츠, 니트 등을 놀라운 가격에 건질 수 있다.

▶ 찾아가기   침사추이역 B1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구룡 공원을 끼고 있는 파크레인(Park Lane Shopper’s Boulevard)은 그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일렬로 늘어선 캐주얼 쇼핑몰이다. 베네통, 보시니, U2, 나이키, 오리지널 리바이스 스토어 등 한국에서 인기 있는 캐주얼 브랜드는 물론, 코지, 칠리, 스타카토 등의 홍콩의 로컬 브랜드가 한 라인에 들어 있어 홍콩의 유행을 읽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컬러믹스 등의 저렴하고 아기자기 귀여운 화장품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다. 

▶ 찾아가기     침사추이역 A1출구에서 나가면 바로

개성만점 ‘쇼핑천국’은 보세숍에 다 있다!

홍콩 쇼핑 여행이 ‘뻔하다’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그건 쇼핑몰과 백화점의 전세계 어디에든 있는 인터네셔널 쇼핑센터만을 들렀기 때문이다. 한국의 이대 앞, 명동 골목골목, 문정동과 연신내와 같은 상설 할인 매장이 나단로드 뒤편에 꼭꼭 숨어 있다. “한국에서 강남의 소호몰을 운영한다는 모모씨도 때때로 이 곳에 들러 옷을 대량 구매한다.” “수출용으로 제작한 브랜드 의류 중 일부도 보세거리에서 운 좋으면 구할 수 있다.” 가이드의 귀뜸에 솔깃해진다. 


ⓒ 트래비

카나반로드를 사수하라! 

나단로드의 뒤편으로 난 카나반로드(Carnarvon Road)를 축으로 캐머론로드(Cameron Road), 그랜빌로드(Granville Road), 킴벌리로드(Kimberly Road)가 나란히 있다. 복잡한 지도에 방향감각 둔한 여행자는 질겁할 지도 모르지만 일단 카나반로드만 찾아 주욱 따라 올라가면 된다. 

이 4개의 거리에는 보세집들이 가득하다. 의류는 물론이고 안경이나 각종 액세서리를 가득 쌓아놓고 판매하기도 한다. 알뜰한 홍콩 사람들은 아웃렛이나 보세샵을 자주 이용한다. 이런 곳에서는 디스플레이 된 옷을 50%이상 할인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그랜빌로드는 수출용의류를 다루는 상점이 특히 많다. 홍콩인들은 덩치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나 비교적 큰 사이즈를 찾는 사람들이 자주 들르는 곳이다. 잘만 찾으면 무척 저렴한 옷도 살 수 있다. 

▶ 찾아가기     침사추이역 A2, B2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한국보다 확실히 ‘싸싸’!!


ⓒ 트래비


홍콩 어디에서든 쉽게 눈에 띄는 화장품 종합 쇼핑몰 사사(SaSa). 특히 향수와 SKⅡ, 랑콤 마스카라 등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아이템의 가격에 흥분을 금치 못한다. 오죽 가격이 저렴하면 한국 내에서도 사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국제 우편료만 부담하고 화장품을 ‘공동구매’ 할까. 

그러니 점 찍어둔 화장품이나 향수는 쇼핑몰이나 면세점보다는 사사 매장에 방문해 구입하기를 강력 추천한다. 심지어 가격 차이가 2~3배나 나는 것도 있다. 

가령 홍콩 면세점에서 엘리자베스 아덴의 ‘그린티’ 100ml가 30$(약 3만원)인데 비해 사사에서는 105 HK$(약 1만3,000원)이었다. 또 SKⅡ의 경우도 면세점에서는 화이트닝 소스(Whitening Source) 50ml가 116$(약 11만6,000원)였지만 사사에서는 686HK$(약 8만7,000원)이었고 샘플로 구입하면 2/3 가격에 구입이 가능했다. 어드밴스트 사인 트리트먼트(Advanced Sign Treatment)도 80g에 면세점가는 117$(약 11만7,000원)이고 사사 가격은 664HK$(약 8만5,000원)이었다.


글 = 신중숙 기자 mybest@traveltimes.co.kr
사진 = Travie Photographer 나명선 naphot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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