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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컨티넨탈여행사 송경애 사장 - 성공한 여성 CEO의 특별한 경영 이야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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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인터컨티넨탈여행사는 여행업계에서도 낯설어 하는 여행사다. BTI라고 하면 HP, 크라이슬러, 에스티로더 등의 다국적기업의 여행 업무를 대행하는 상용업체였지 하고 떠올리는 이들도 있겠지만, 여전히 일반적인 여행사와 다른 세계로 여겨질 테다. 하물며 일반인들에게는 더욱 생소할 수밖에 없지만, 주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근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과 유상증자를 통해 우회상장한 업체로 알려지게 됐다. 

다시 처음부터 소개하자면 인터컨티넨탈여행사는 기업체의 출장 및 여행 부분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여행사로, 지난 96년부터 다국적 상용 전문 여행기업 BTI의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업무도 일반 여행사와 달라 이른바 패키지로 불리는 여정의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각 업체의 목적에 맞춘 여행 서비스를 제안하고 제공한다.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송경애 사장의 얼굴은 업계에서도, 대중에게도 알려질 기회가 제법 있었다. 항공사 우수 대리점으로 10위권 내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인터컨티넨탈은 각종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초청 멤버다. 특히 남자 대표들이 대부분인 여행업계에서 그녀는 홍일점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20대부터 경영 일선에 뛰어들어 당당히 일가를 이룬 성공한 여성 CEO로서 일간지나 잡지 등에 그녀의 성공 이야기가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보통 여성 CEO라고 하면 씩씩하고 다소 남자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송경애 사장과 처음 인터뷰했던 것이 지난 2003년인데, 그때 처음 건넸던 질문은 “혹시 예전에 스튜어디스 하셨어요?”였다. 사람마다 항공사 승무원에 대한 이미지가 다르겠지만, 짧고 단정한 생머리와 맵시 나는 차림새와 환한 미소는 어느 항공사 광고에서 봤던 바로 그 이미지 그대로였다. 어려서 가족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교환학생으로 다녔고, 한때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햄버거 가게도 운영해 봤다. 귀국 후 신라호텔에서 근무하다가 인터컨티넨탈여행사를 차리게 됐다는 송 사장은 “회사에서는 장군으로 통해요”라며 웃었다.

ⓒ트래비
첫 인터뷰 때부터 햇수로 4년이 지났지만 기분 좋은 인상은 변함이 없었다. 송 사장은 “회사를 경영하고 사람을 고용한다는 것이 내 맘 같지 않아서, 화도 많이 내고 미숙한 점이 많았는데 5~6년 전부터는 달라졌다”며 “짜증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지도하고 이끌어주는 법을 배웠다고 할까요”라고 말했다. 그는 “실적 데이터를 뽑아서 이미 자신의 현황을 알고 있는 직원들인데, 회의시간에 일부러 ‘왜 이것밖에 못하냐’고 닦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고, 더군다나 사람들 앞에서 잘못을 지적하는 것보다,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거나 개인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해결점을 찾아 나가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공동대표인 김병태 전무이사가 있지만, 본인이 여성 경영인이고 인터컨티넨탈여행사 구성에서도 여성 직원들이 많은 편이다. 이와 관련해 송경애 사장은 “술도 잘 못하고, 저뿐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접대도 일체 없어서 BTI와 거래하는 담당자들은 술 한잔 얻어 먹지 않고 실력으로 선정하는 것이라고들 하죠”라며 “아이가 있는 여자 직원들의 비율이 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해 회사 차원의 탁아시설이나 보육시설 등의 운영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여행에 대해 물었더니 “일만 해서 솔직히 여행이 뭔지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스위스에 갔던 일은 잊혀지지 않는다고. 그 후의 여행에서도 그때를 떠올릴 수 있는 산 여행을 바다여행보다 선호한다며 높은 산에 오르고 그 위에서 눈 덮인 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한가로운 해변 등지에서 홀로 쉬는 여행보다, 평온하고 맑은 자연 속에서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그런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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