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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관광청 왕런더 소장 - "타이완 여행, 아낌없이 도와드릴게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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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여행, 아낌없이 도와드릴게요"

 ⓒ 트래비

입구부터 타이완 관광청의 마스코트인 나루완이 귀엽고 친근한 미소를 짓고 있다. 타이완관광청을 들어서면 나루완의 미소를 닮은 푸근한 왕런더(王仁德) 소장을 만날 수 있다. ‘좋은 것은 친구와 나눠야 한다’는 타이완 속담을 실천하고 살아가는 왕소장.

관광청 직원이 내온 티백으로 우려낸 우롱차를 다시 거두고 타이완의 유명한 진짜배기 우롱차를 내어 준다. 그것도 모자라 트래비 편집부를 위해 모두 함께 먹으라며 우롱차 한통을 건넨다. 아낌없이 주는 왕소장의 배려와 정성은 인터뷰 중에도 속속 드러난다. 자신이 경험한 소중한 추억을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열심이다. 소장과의 두 번째 만남에서 이미 한국문화에 대한 한국인 못지않은 애정과 열정, 타이완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뚜렷한 소명감까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거의 6년째 한국생활을 하다 보니 한국문화의 장점도 보이고 한국 고유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단다. 특히 음식과 대중문화에 관한 한 웬만한 한국인보다 왕소장의 견식이 훨씬 폭넓다. 서툰 한국어로 또박또박(?) ´된좡치개, 솔롱탕, 콤쿡, 파전에 막골리...´ 예찬론을 펼친다. 외국인이 강렬한 향취의 한국 음식까지 잘 소화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청국장은 냄새 때문에 못 먹었는데 한국 친구가 건강에 좋다며 워낙 적극적으로 권해서 먹어 봤는데 무척 맛있었어요.” ‘웰빙 음식’인 청국장에서 시작해 된장이나 김치처럼 몸에 좋고 서민들도 두루 먹을 수 있는 귀중한 음식을 자산으로 가진 민족이라며 한국을 치켜세운다.

“전주는 비빔밥이고 광주는 김치가 유명해요. 전라도 요리가 맛있어요”라고 말하는 그도 남도의 명물인 홍어삼합을 즐기는 경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며 아쉬워한다. 어찌나 한국의 음식을 좋아하는지 다양한 한국의 음식 얘기만으로도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다.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타이완.

‘왕소장의 드라마 취향’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대장금>이나 <겨울연가> 정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훨씬 마니아적이다. 최근 인상 깊었던 드라마는 냉동인간이라는 새로운 소재가 참신했던 KBS의 <그녀가 돌아왔다>와 MBC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두 드라마 모두 삼각관계나 불륜 이야기이거나 주인공 하나가 비극적 운명에 처해 있지 않아 신선했다고.

통역을 도와주던 관광청 직원은 “아직은 80% 정도 알아듣지만 소장님이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어떨 때는 드라마 대사를 외워 와서 직원들에게 무슨 의미인가를 물을 정도에요”란다. 왕소장의 결정적 한마디.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심취해 있다 보니 다른 나라의 것들은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중국 속담, ‘백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백 리 길을 가보는 것이 더 낫다’는 말처럼 각국의 문화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여행업을 선택한 것이 큰 즐거움이라는 소장. 따뜻하고 푸근해 보이는 외모 뒤에 적극적이고 시대의 흐름을 앞서 나가는 전략가로서의 면모로도 정평이 나 있다.

효도 여행지로는 각광받아 왔지만 자유여행지로는 다소 생경했던 타이완을 젊은층에게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타이완관광청 한국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또 2003년 동남아권에 ‘사스’창궐해,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을 때도 타이완에 입국하는 한국인 관광객만은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


ⓒ 트래비

그가 침이 마르게 자랑하는 타이완의 매력은 다양하다. 기암괴석이 신기하고 재밌는 야류해상공원, 세계5대 박물관인 고궁박물관, 동양의 그랜드 캐년이라는 태로각 협곡, 세계 최고층의 101빌딩에서 보는 타이베이의 야경 등 타이완의 명소들을 꼭 들러 볼 것을 당부한다. 또 온천과 골프 미식기행 등의 테마여행도 추천한다. “어, 저는 다 가본 데에요”라는 기자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 새롭고 흥미로운 여행코스를 제안한다. “동북각 해안에 황금 박물관과 표류목 박물관은 정말 이색적인 곳이에요. 특히 표류목 박물관은 태풍 때 해안으로 떠내려 온 부러진 나무들을 목조각가들이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곳이에요.”

그는 이어 이란현의 지아오시 냉천을 여성들에게 권한다. 물이 맑고 투명하면서 피부미용에 그만이다. 자유여행으로 타이완을 찾는다면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유용한 자료를 반드시 챙기라고 조언한다. 종합관광자료 및 쿠폰북과 지도 등은 자유여행자들에게 타이완 여행의 기쁨을 배가시킨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 자유여행자들의 시간적인 효율성을 고려해 딤섬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디엔슈이로’의 유명 메뉴인 타이완 전골과 소룡포를 권한다. 야시장에 들리면 굴소면과 굴전을 잊지 말고 먹어 보자. 해산물이 신선하고 다양한 타이완의 탱탱하고 신선하며 달콤하기까지 한 굴요리를 꼭 먹어 봐야 타이완 야시장의 진수를 체험하는 거라고.

마지막으로 그는 말한다. “타이완 사람들은 친절하고 상냥합니다. 따라서 타이완을 여행할 때는 마치 자기 집처럼 안락함을 느낄 거예요. 사실 타이완 사람들이 우리의 가장 큰 관광자원이거든요.”

올 겨울 타이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왕소장이 있는 관광청에 들러 보자.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이 좋으면 ‘친절한 왕런더 소장’이 따라 주는 따끈하고 몸에 좋은 우롱차 한잔까지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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