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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환 황해훼리 사장 - “망망대해 속, 멋있는 사람과 함께라면 좋겠죠?”"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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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황해훼리의 선장격인 주재환 사장. 그를 만나기 전 간단하게 작성된 프로필을 받아 보면서 ‘고지식한 공무원 출신 CEO’가 아닐까 하는 편견이 살짝 일었다. 하지만 역시 편견은 편견일 따름이었다. 인터뷰 내내 그가 보여 준 모습은 ‘열정’ 그 자체였다. 그 나이에 그만한 에너지를 쏟아 낼 수 있다는 것, 누구나 꿈꿀 수 있는 그런 일은 아니다. 

주재환 사장은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청장까지 지낸 소위 말해 고위 공무원 출신이다. 바다를 오가는 여객과 선박 노선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일이 그가 맡았던 주된 업무. 그때 쌓은 경험과 노하우들이 지금 황해훼리를 운영해 가는 데 크게 일조를 하고 있다. 현재 평택에서 중국 일조까지 뱃길을 잇고 있는 황해훼리는 차별화된 전략과 마케팅을 통해 좀더 적극적으로 중국 뱃길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중국 현지를 답사하고 노선을 점검해야 하는 일이 온전히 그의 몫이니 그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인터뷰 중간중간 걸려 오는 전화만도 여러 통. 그런 그에게 지금 여행은 ‘그림의 떡’과도 같다. “예전에 공직에 있을 때도 여행다운 여행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다 출장이고 일이었지. 좀더 젊었을 때 많이 돌아다니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긴 하네요.” 그가 가장 가보고 싶다는 곳은 중국 황산이다. 평소에도 등산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아마도 산이 끌리는 것이리라. 

산을 좋아하는 그이지만, 사실 그가 걸어온 길은 오히려 바다와 가까웠다. 아마 그만큼 섬을 다녀 본 이도 많지 않을 것 같다. 그에게 꼭 가봐야 할 곳을 물었다. “백령도 가보셨나요. 백령도만큼 좋은 곳도 없어요. 보기보다 큰 섬인데 북쪽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특성도 있지만 주변 환경이 아주 일품입니다. 기암괴석들도 볼 만하죠. 백도와 거문도는 또 어떻구요. 한번은 꼭 가봐야지요.” 어쩌면 그는 천상 바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지도 모르겠다. 


ⓒ트래비

그는 굳이 표현하자면, 공무원 출신이면서도 공무원 같지 않은(?) 마인드를 가졌다. 공직에 있을 때에도 원칙과 규칙에 얽매이기 보다는 유연성 있기 일을 처리해 온 그이다. 더구나 ‘복지부동’은 그에게 절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언제나, 무슨 일이든 ‘먼저’, ‘스스로’, ‘열심히’가 빠지지 않는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 하나. “지방에 근무할 때 아내가 내려온다고 하면 집 청소부터 빨래, 설거지, 밥짓기까지 모두 해놓았거든요. 자기 할 일은 스스로 해야죠, 누가 대신 해줍니까.” 솔선수범이 몸에 배인 그를 보니 CEO로서의 그의 삶도 성공적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렇다고 그가 일벌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섣부른 판단이다. 그는 “일할 땐 확실히 하고, 또 놀 땐 확실히 놀아야죠. 어렵다,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연애도 그러하지만 사업도 마찬가지로 마음먹기에 따라 그 결과는 무척 달라집니다. 대신 남보다 열심히 적극적으로 할 때 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지요.”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블루오션’은 자기 자신 속에 내재되어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20여 분 정도 약속했던 인터뷰 시간은 어느덧 흘러흘러 1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도, 기자도 이야기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른 탓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낯설게 느껴지는 선박 여행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항공과 달리 선박은 여행하는 기분이 물씬 나거든요. 망망대해에 떠 있는 기분, 멋있는 사람과 함께 동행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로맨틱한 멘트까지 잊지 않고 덧붙이는 그는 분명 여행 또한 멋지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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