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사람들은 겨울이 아무리 춥다고 해서 몇 주씩 실내에 틀어박혀 ‘밀실 공포증’으로 고생하지는 않는다. 겨울에도 적극적인 삶은 계속되며, 어떤 일들은 이 시기 동안에 더욱 활기를 띠기도 한다. 상쾌하고 깨끗한 공기,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 햇빛 속에 눈부신 눈발이 날리는 겨울날의 아름다움은 실제로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겨울철 추위를 이기는 한 가지 좋은 방법은 밖에 나가 활동적인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다. 눈과 얼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크로스컨트리 스키, 눈썰매, 설상 스쿠터, 스케이트와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 꽁꽁 얼어붙은 호수는 스케이트장이 되기도 하고, 얼음낚시터가 되기도 한다. 겨울에는 사방이 눈 천지가 된다. 부드럽게 내리는 눈은 너무나 아름다워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눈이 덮인 잔디밭은 흔히 아이들과 마음만은 청춘인 사람들을 동심의 세계 속으로 초대해 뛰놀게 한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도로에 쌓은 눈을 삽으로 치우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이 시기에 운전하는 것은 특히 위험하다. 눈발이 날리면 고속도로를 달릴 때 사방천지가 하얀 가운데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는 ‘화이트 아웃’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사방에 눈과 얼음이 있는 경우 타이어에 견인력을 더 주기 위해 도로에 모래를 뿌려야 한다. 검게 보이는 빙판, 즉 ‘검은 얼음’이 고속도로 위에 깔리는 것은 특히 위험한 현상이다. 이것은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거나 비가 왔다가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경우에 발생한다. 도로의 물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얇은 얼음층을 형성하고, 빨리 지나가던 차는 도로 위에서 통제력을 잃게 된다. 차는 헛바퀴를 돌다가 도로에서 미끄러져 도랑으로 빠지거나 도로의 반대편으로 미끄러져 앞에서 달려오는 차량의 길목에 놓일지도 모른다.
스포츠 마니아가 꼽은 위대한 스포츠, 하키
전 국민이 스포츠 마니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캐나다인들이 사로잡혀 있는 운동은 단연 하키다. 그러나 여기서 캐나다인이 하키라고 부르는 것은 전통적인 육상 하키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스하키라는, 캐나다에서 발명한 위대한 경기라고 조심스럽게 구분해 줄 필요가 있다. 캐나다 남자들 대부분은 겨울철에 꽁꽁 얼어붙은 연못과 개울에서 하키를 하면서 자라고, 이 소년들 대부분은 NHL(북미 내셔널 하키 리그) 팀의 구성원이 되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다. NHL 팀의 구성원들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고액의 연봉을 받는 운동선수의 반열에 올라 있다.
아이스하키는 의심할 여지없이 캐나다가 낳은 위대한 운동이며, 하키 선수는 자연스럽게 영원한 영웅으로 남는다. 과거의 유명한 하키 선수들은 자신들만의 명예의 전당에서 찬양을 받는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들 중에는 1979년 바비 오어, 1983년 바비 헐, 1961년 ‘로켓’ 모리스 리차드 등이 있으며, 캐나다에서 태어나 자라고 1999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웨인 그레츠키는 전대미문의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NHL에는 캐나다와 미국 선수 모두가 속해 있지만, 토론토 메이플 리프스, 로스앤젤레스 킹스, 에드먼턴 오일러스와 뉴욕 레인저스를 포함한 주요 팀들의 유명한 선수들 대부분은 모두 캐나다 출신이다. 과거와 현재의 선수들 다수는 귀에 익은 이름의 유명한 선수들이며, 이들의 사진은 티셔츠와 모자는 물론 하키 팬들 사이에서 정기적으로 거래되는 하키 카드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기념품에 찍혀 있다.
* 큐리어스 시리즈는 도서출판 휘슬러에서 출간한 '큐리어스 시리즈'에서 발췌,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