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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invitation 50 - 트래비가 만난 Stars ②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6.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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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에서부터 지난 50호까지. 트래비는 50명의 각계의 ‘스타’들을 만났다. 연예계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계의 인사들과의 신명나는 여행 이야기는 단순히 진행기자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에게도 감동과 재미를 안겨주었으며 이미 invitation 코너는 트래비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고정 꼭지로 자리잡았다. 창간특집호를 기념하며 지난호 invitation 50에서는 스타들의 '말'을 정리해봤다. 이번 호는 invitation코너에 대해 트래비가 전하는 이야기.

초난감, 단답형의 달인들

Travie: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가 어디에요?
Star: '제주도'
T: 제주도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나요?
Star:'그냥 좋아요.'

인터뷰를 할 때 이렇게 '네, 아니오' 식의 단답형을 건네던 스타들. 물론 인터뷰를 하며 성공한 그네들의 멋진 언변과 경험을 통해 얻은 금과옥조 같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울리지만 가끔은 이처럼 짧고 허무한 대답만을 안겨 주는 스타들도 있었으니, 그대들을 진정한 초난감 챔피언으로 임명합니다. 독자에게 더욱 생생하고 의미있는 여행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저 진지하고 성의있게 답변해 주세요~ 제에발!

막무가내 인터뷰, 그 성공과 실패

때는 2005년 11월. 켄싱턴 호텔에서 파키스탄 난민 수호 기금 전달식이 있던 설악산. 마감의 압박 때문에 담당자의 초대에도 "미안하지만 마감이라…"며 '쏘리' 답변을 하던 차. "김창완, 박영석, 박완서, 유진박, 신 구 등등등 유명인도 되게 많이 오는데…"라는 담당자의 또보기식의 멘트. 

'마감이라서…'라는 둥의 거절을 급취소하고 서둘러 두 명의 기자가 달려간 설악산. "너는 김창완씨를 맡거라. 나는 박영석 대장을 맡을 터이니"라던 선배의 엄명. 하지만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그 어떤 매체와의 인터뷰도 사양한다는 공손한 거절을 표하는 박영석 대장. 아쉬웠지만 그가 약속했던 근미래의 인터뷰를 기대하며 순순히 물러섰다. 

그래서 김창완씨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좀더 영민해질 필요가 있었다. 기금 전달식이 끝난 뒤 진행됐던 콘서트. 공연이 끝난 후 '팬'임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려 노력했고 마침내 김창완씨와의 눈인사 정도가 가능했다. 이윽고 다음날, 마침 '오도바이'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려는 그를 덥석 덮쳤다. 처음에는 난데없는 인터뷰에 조금 불쾌해하던 그가 시간이 지날수록 진심을 다해 인터뷰에 응해 줬으니 끝내는 어린시절부터 산울림과 김창완의 '팬'인 기자를 두 번이나 포옹해 주며 부릉부릉 '오도바이'를 타고 서울로 떠나갔다.

'취중진담'의 묘미(?)

만화가 강주배. 담당 기자가 어느 날 출근 길에 만화를 보다 문득 강주배 작가를 인터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그의 만화 출판을 담당하고 있는 모 출판사 사장을 통해 인터뷰 약속을 잡아 강 작가와 출판사 사장, 기자와 사진기자 4명이 한자리를 하게 됐다. 식사를 하며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어찌 하다 보니 그의 집 근처 한 참치집이 인터뷰 장소로 낙점되었다. 일주일에 서너 번도 더 간다는 참치집. 당연히 술잔이 오가고, 얼큰히 취해 가며 이야기는 무르익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술값도 무르익어 가고. 아무리 술 기운이 엄습해 온다고 하더라도 인터뷰이(interviewee)에게 술값을 물게 할 수는 없다는 투철한 직업정신(?)이 왜 솟아 났는지. 그의 단골이라 하지만, 4명이 참치집에서 먹은 값이 만만치(?) 않았다. 기자가 술값을 냈다는 말을 들은 강 작가와 출판사 사장은 왜 그랬냐며 자신들이 사려고 했는데 계산했다고 난리법석을 떠는 바람에 노래방으로 2차(?)까지 가게 된 일행. 생각지도 못했던 강 작가의 노래 솜씨를 확인하게 되었다. 기자의 지갑은 홀쭉해졌으나, 마음은 무척 풍족했던 인터뷰였다. 강 작가님! 시청 쪽에 나오시면 맛있는 거 사 주신다는 약속, 잊지 않으신 거죠? 어서 연락 주세요~

사진가 김홍희. 그를 처음 만난 건 한 서점가. 그의 여행과 사진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보고 인터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산에서 올라온 그는 대뜸 기자들을 보자마자 “어휴, 몇 시간 기차를 타고 왔더니 억수로 배가 고프데이” 하며 먼저 요기 좀 하자고 했다. 나름대로 그의 작업실에서 인터뷰해야지 하며 생각했는데 갑작스런 요청에 그 근방에 대한 정보가 한참이나 부족했던 기자, 당연히 요기를 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적당한 장소를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간 곳은 한 호프집. 결론적으로 말하면 또 음주 인터뷰를 하고야 말았다. 하지만 오후 4시쯤의 호프집은 사람들도 없어 무척 조용했고, 맥주 한잔 들어간 알딸딸한 기분에 첫 만남의 어색함을 풀고 화기애애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김홍희씨는 청산유수처럼 자신의 여행과 사진, 인생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 냈다. 인터뷰 후, 기자들은 낮부터 마신 술이 발동이 걸려, 아예 본격적으로 저녁 술판을 벌였다는 후문이.

섭외보다 더 어려운 소개, 릴레이 인터뷰

매일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으로 하루를 깨우는 여자 이숙영씨의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코너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하재봉씨는 이 프로그램에서 매주 1회,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날 인터뷰를 계기로 하재봉씨를 소개 받아 인터뷰를 하게 됐다. 결국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릴레이 인터뷰가 된 셈. 이 때문에 한때 트래비에 릴레이 인터뷰를 해볼까? 하는 계획도 했었지만 섭외가 너무 어려워지게 될까 봐 포기. 그냥 열심히 발로 뒤며 섭외하기로 했다. 

모 관광청의 소개로 탤런트 최화정씨를 인터뷰하게 됐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녀는 '정말' 여행을 즐기지 않는다는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최화정씨는 그의 절친한 방송 후배를 소개해 주었고 그 사람이 바로 BMK다. 트래비 인터뷰 중 만난 뜻밖의 여행 마니아인 그녀와의 촬영도 무척이나 즐거웠다. 

스타 여러분, 그리고 독자 여러분 앞으로도 숨은 여행 마니아들을 트래비에 콕콕 짚어 추천해 주세요!  


트래비도 인정한 여행 고수들

50여 명의 스타가 거쳐간 트래비의 인비테이션. 많고 많은 인터뷰 중에서도 나름대로 여행 전문가 집단인 트래비와 여행신문 편집국에서도 인정한 진정한 여행의 고수들을 뽑아 봤다.

1위 BMK 

압도적으로 거의 모든 편집국원의 지지를 얻은 BMK. 그녀는 뉴욕을 여행하더라도 맨해튼이 아닌 할렘과 브루클린 등을 돌아다닌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버리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로 어디에서든 쉽게 친구를 만든다. 파리가 너무 추워서 따뜻한 곳에 가고 싶다며 문득 떠난 튀니지. 그녀에게 여행은 특별한 일상이기도 하기만 인생의 일부분이었다.

공동 2위 김다혜



스위스, 인도, 상하이, 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여행' 하면 생각나는 웬만한 나라들은 다 다녀왔다. 국내 여행도 다반사인 그녀에게 '여행광'이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그녀의 여행법은 어디를 가든, 누구와 만나든 스스럼없이 정을 나누고 친구, 가족을 만들어 온다는 것. 또 사진 찍는 실력도 수준급이라 언젠가는 그녀 이름의 여행 사진집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강한 확신마저 든다. 
 
공동 2위 손미나

자타공인 여행마니아 아나운서 손미나.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북남미와 유럽까지 6대주에 발도장을 찍었다. 현실에서 완벽히 벗어나 온전히 여행을 즐기고 돌아와서 다시 현실로 완벽하게 복귀한다는 진정 여행을 즐길 줄 아는 그녀의 여행법에 트래비의 편집부는 찌릿찌릿한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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