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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 - 그림자는 햇빛을 비추면 사라진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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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노메이크업의 맨 얼굴을 의미하는 ‘쌩얼’신드롬이 불고 있는 가운데 여성 네티즌 4,600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피부에 대한 자신감과 피부 고민에 대한 재미있는 조사가 이루어졌다. 

“화장 안 한 맨 얼굴로 외출이 가능한 범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여성 네티즌 10명 중 6명이 “동네 산책로까지”라고 답했다. 그 다음 “친한 친구 모임까지”라는 응답은 18%, “시내 중심가까지”라는 응답은 10%, “대중교통수단 이용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8%에 그쳐 대다수가 자신의 맨 얼굴에 자신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맨 얼굴로 나갈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여드름 흉터가 40%로 1위를 차지하였고,  다크써클이 10%로 4위를 차지하였다.

여드름 흉터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것은 독자 여러분도 한번쯤은 경험해 봤기에 어느 정도 짐작했겠지만 다크써클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은 다소 의외일 수 있다.

밤샘 업무나 시험 준비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과음한 다음날 거울을 들여다보면 눈 밑이 시커멓게 변해 있는 경우가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이며 며칠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없어지지만 만성적인 다크써클은 좀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거울 속의 게슴치레한 자신을 볼 때마다 속상하지만 대책이 서지 않는다. 다크써클이 왜 나타나는지 살펴보자.

얼굴의 볼살에 다크써클이 생기는 경우는 없다. 볼은 피부층이 두껍고 피부 아래에 노란색의 지방층이 두껍게 깔려 있기 때문에 피부와 지방층 아래에 있는 근육이나 혈관의 상태가 밖으로 투영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눈 밑은 볼살과는 달리 피부 및 지방층이 얇고 붉은 색의 안윤근이 바로 존재한다. 안윤근은 눈 주위를 감싸고 돌아가는 근육인데, 근육에는 많은 미세혈관들이 분포하고 지나가기 때문에 근육 및 혈행 상태가 피부로 바로 투영되어 나타난다. 따라서 근육과 모세혈관의 혈행 상태에 따라 눈 밑의 피부가 검게 보이기도 하며 때로는 붉게 보이기도 한다.

멜라닌 색소의 침착도 다크써클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멜라닌 색소는 피부 어디에나 분포를 하며 멜라닌의 밀도가 높으면 피부색이 검어지고 밀도가 낮으면 피부가 밝아지게 된다. 멜라닌 색소 침착으로 인한 다크써클은 기미나 주근깨 등을 함께 동반하기도 한다.

피부과에서의 다크써클 치료는 레이저를 통하여 색소를 제거하거나 눈밑 지방을 주입하는 등의 외적인 치료이다. 눈 밑에 지방을 주입하여 혈행 상태가 밖으로 보이지 않게 가리고 짙어진 색소는 제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한방에서의 치료는 관점이 180°다르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내적인 치료에 근본을 둔다. 여성분들이라면 생리 때 눈밑이 검어지거나 출산 후, 갱년기 이후 다크써클이 짙게 생기는 것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한의학에서 눈 밑은 하안검이라 하여 몸 상태를 살펴보는 중요한 진단 부위 중 하나이다. 혈행의 상태를 파악하고 진맥과 설진을 통해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게 된다. 다크써클이 짙게 나타나는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얼굴 빛도 검고 기미나 주근깨 등의 잡티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보간(補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내부 장기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 몸이 건강해지고 아울러 혈행 상태가 개선된다면 하안검의 색은 자연스럽게 돌아오게 된다. 실제로 생리불순을 치료하거나 갱년기 증세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다크써클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아울러 얼굴 빛이 밝아지며 기미나 주근깨가 옅어지기도 한다.

다크써클은 본인의 건강을 알려 주는 중요한 진단 요소이다. 값비싼 화장품 대신 웰빙 음식들을 섭취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그림자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햇빛을 비춰 주는 것이다. 그림자 자체에 매달린다면 그림자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 도용호 선생은 동국 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자연요법학회 정회원이며 현재 情이찬 한의원원장으로 진료중이다. www.kgdown.com/kgdow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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