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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인 스위스관광청 소장 - “스위스에는 알프스만 있는 게 아니에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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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무려 40일 만의 귀국. 물론 일 때문이다. 스위스관광청 한국사무소 책임자가 그의 역할인 관계로 1년에도 5~6번 스위스를 드나들지만 이렇게 한번에 오랜 기간 스위스에 머문 적도 드물다. 스위스에 머무는 동안 스위스 허니문 이벤트, 스위스 여행 홍보대사 배우 조한선의 촬영 여행, 7명의 문화 예술 사절단의 촬영 여행 등을 쉼없이 줄이어 진행했단다. “덕분에 이곳저곳 많이도 다녔지요.” 

그렇게 일하다 귀국하니 귀국한 지 1주일이 지났건만 아직도 몸은 유럽에 있는 듯하단다. 축구 마니아도 아닌데 덕분에 새벽 4시에 하는 월드컵 축구 경기를 즐겨 보는 중이라고. 

6월24일 한국 대 스위스 전에는 스위스대사관저에서 스위스 한국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과 스위스 관광 관련 일에 참여해 준 여러 관계자들과 함께 그 꼭두새벽에 경기를 보기로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국이 반드시 스위스를 이겨야 16강에 오르는 일이 발생했으니 분위기 심각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김지인 소장도 “왜 그런 이벤트를 꾸몄을까, 후회와 걱정도 된다”고 너스레다. 

몸은 스위스를 위해 일하지만 축구 경기에서만큼은 대한민국이 이겨야 하는데 만의 하나, 한국이 질 경우를 생각하니 끔찍하다고(이 인터뷰는 6월20일, 기사는 21일에 작성됐다). 오히려 한국이 이길 경우가 더 걱정스러울 텐데 한국이 질 경우를 생각하는 것을 보니 평소 승부욕 강한 김 소장다운 걱정(?)이 아닌가 싶다. 


ⓒ트래비

김지인 소장이 스위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부터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미국과 독일에서 살아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하고 스위스와 인연을 맺기 전 삼성 에버랜드에서 마케팅과 세일즈 경력을 쌓아 왔다. ‘홍보와 마케팅’ 업무에 관심을 갖다가 우연한 기회에 스위스대사관에 문화공보관으로 입문했다. 문화공보관으로 관광 업무를 병행해 왔고 2002년 본청이 스위스관광청 한국 사무소로 승격하면서 보다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스위스 관광을 대표해 왔다. 

김소장이 스위스 관광 업무를 맡아 오면서 매년 스위스를 찾는 한국인 방문객들의 체류 일수가 20~30% 증가했다. 특히 유럽 여행 중 1~2일 정도 거쳐 가는 곳으로 인식됐던 스위스를 젊은 자유여행 세대와 허니무너들이 즐겨 찾는 단독 여행지로 인식 전환을 하게 된 것은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번 스위스 출장 중 많은 한국인 허니무너들을 만났어요. 숫자적으로 늘었지만 막상 그들을 자주 대하니 피부로 느끼겠더라구요. 스위스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그들을 보니 너무 기뻐요.” 

올해는 스위스의 자연적인 매력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적인 매력을 알리는 데 보다 중점을 둘 예정. 이번 출장 일정 중에도 국내 손꼽을 만한 문화 예술계 인사 7인과 함께 스위스의 문화 예술 투어에 나섰고 그 책이 조만간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투어는 본인에게도 아주 귀중한 공부가 됐다고. 

1년에 5~6번 스위스를 방문하는 스위스관광청 소장이 가장 좋아하는 스위스의 여행지는 어디일까? “산은 체르마트가, 도시는 레만호의 작은 소도시들이 좋다”고. 스위스 외에도 1년에 2~3차례 시간 닿는 대로 여행을 즐기는 김 소장이 꼽는 최고의 여행지는? 바로 크로아티아와 아일랜드다. “크로아티아는 바다와 도시 분위기 모두가 유럽 본토와 닮았으면서도 또 달라서 좋지요. 특히 순수하고 친절하고 정 많고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또 다른 감동이지요. 어느 바닷가에서 어부와 얘기를 나누다가 초대받아서 집을 방문했고 그 가족들과 같이 굴을 따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아일랜드는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들이 좋아 언젠가 꼭 방문해야겠다고 막연하게 마음 먹었었는데 이제는 3번이나 방문했을 정도로 아일랜드 마니아에요. 그곳도 사람이 좋아요. 유럽과는 또 다른, 오히려 한국과 비슷한 정서를 간직한 그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다 보면 이게 사는 재미다 싶어요.” 자유로운 그의 얘기를 듣다 보니 그의 다음 행선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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