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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봄에 부산 걷기 여행 어때요

  • Editor. 이성균
  • 입력 2022.03.22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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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공기가 가고 따스함이 그 자리를 채운다.
이러한 봄에는 어디라도 걷고 싶어진다.
다양한 풍경길을 찾는다면 부산으로 향하자.
도시, 바다, 사찰 등 다 준비돼 있으니 말이다.

 바다와 산 자연과 함께하는 부산 걷기 여행, 봄이 기다려지는 또다른 이유다. 사진은 수영강 산책로
바다와 산 자연과 함께하는 부산 걷기 여행, 봄이 기다려지는 또다른 이유다. 사진은 수영강 산책로

●벚꽃 필 때면
온천천 시민공원

부산의 온천천, 여행자에겐 그리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그렇지만 봄, 특히 벚꽃이 필 때면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여행지가 된다. 온천천은 동래구와 금정구, 연제구 3개 자치구를 관통하며 흐르는 데, 천을 따라 산책로와 시민공원이 잘 갖춰져 있다. 3월 말부터는 온천천 양 옆으로 벚꽃길이 쫙 펼쳐지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여기에 유채꽃까지 더해져 부산의 봄을 대표하는 명소로 꼽을 수도 있다.  

 현지인과 여행자의 사랑을 고루 받는 온천천 시민공원, 벚꽃 시즌에는 유독 더 그렇다
현지인과 여행자의 사랑을 고루 받는 온천천 시민공원, 벚꽃 시즌에는 유독 더 그렇다
온천천을 따라 걷다보면 온천천 카페거리 등 다른 여행지도 만날 수 있다

여행 연계성도 좋다. 온천천을 따라 실컷 꽃구경을 하고 온천천 카페거리, 동래읍성 등을 방문할 수 있다. 특히, 동래구는 온청장역, 온천교 사거리, 명륜역, 동래역, 세병교, 연안교, 온천천 카페거리로 이어지는 '동래온천길(약 5.65km)'을 산책코스로 제안했다. 주요 지점에서는 현장에 비치된 소형 안내책자에 스탬프도 찍을 수 있다. 

 

●매일 보고 싶은 풍경
이기대 해안산책로

 

여행을 하다 보면 발길을 뗄 수 없는 곳이 있다. 하염없이 머물며 감상하고 싶은 그런 모습이다. 부산에서는 이기대 해안산책로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 해운대와 바다가 그렇다. 부산이 온통 파랗게 물든 화창한 날 해안산책로에 발을 들이면 부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원래 이기대(용호도에 있는 해안 일대의 암반)는 군 관련 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으나, 1993년 이후 개방됐다. 남해 쪽으로 탁 트인 전망과 낚시에 최적화된 입지라 여러 목적으로 찾는 이들이 많아졌으며, 지금은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산책로다.  

이기대 해안산책로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매일 보고 싶은 부산의 풍경이다
이기대 해안산책로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매일 보고 싶은 부산의 풍경이다
이기대 해안산책로를 따라 가면 오륙도에 닿을 수 있다
이기대 해안산책로를 따라 가면 오륙도에 닿을 수 있다

또 이기대는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을 따라 총 50개 코스로 이뤄진 770km의 걷기여행길 '해파랑길'의 일부다. 따라서 이기대 해안산책로에서 구름다리, 해식동굴, 치마바위, 발골새, 농바위 등을 지나면 오륙도까지 닿을 수 있다. 어떤 포인트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더라도 부산의 멋진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쉬엄쉬엄 걷기 여행을 해도 괜찮다.

 

●명사찰로의 초대
범어사


이번엔 산속으로 들어간다. 부산의 명사찰, 범어사로 향한다.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18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십찰 중 하나다. 특히, 지역사회의 종교 중심지로서의 한정된 기능만이 아닌 동해안의 안위를 책임지고 있던 국가비보사찰의 기능도 가졌다. 사찰이 지니는 의미만큼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 여행자에게는 훌륭한 여행지가 된다. 금정산과 계명봉 등 속에 파묻혀 어디를 보더라도 눈이 편안한 초록색이 펼쳐진다. 

범어사를 걷는 자체로 마음이 치유가 된다
범어사를 걷는 자체로 마음이 치유가 된다

 

이러한 자연환경과 사찰의 건축물이 조화를 이뤄 걷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이곳에서 좀 더 머물고 싶다면 템플스테이를 이용해도 좋다. 고요한 산사에서 불교의 지혜를 익히고, 명상하며 복잡한 마음을 비워낼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프로그램이 원활히 운영되고 있지 않으나 곧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변 산과 조화를 이룬 범어사
주변 산과 조화를 이룬 범어사

범어사에서 충분히 치유의 시간을 보냈다면 금정산 등산도 노려볼 만하다. 해발 801.5m의 금정산은 봄이면 초원처럼 푸르러 사진 찍고, 천천히 걷기 좋다. 길이 잘 닦여 있어 등산 초보들도 어렵지 않게 정상인 고당봉에 우뚝 설 수 있다. 

 

●낮과 밤 두 가지 매력
민락수변공원

 

민락수변공원은 광안리 바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스폿 중 하나다. 이곳은 국내 최초의 수변공원이며 광안대교 조망과 민락항, 어시장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이러한 입지적 조건 덕분에 지역주민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또 코로나19 이후 수변공원은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졌다. 40인의 지역작가가 참여한 Waterfront Door 프로젝트는 수변공원에 다양한 패턴과 색을 입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술과 바다, 공원을 이어줬으며, 해당 작품 덕분에 수변공원이 더 화사해졌다. 물론 2018년 태풍 콩레이 때 바다에서 밀려온 바위인 '콩레이 바위'도 여전히 남아 있다. 수변공원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태풍 때마다 바위들이 밀려오고 있는데, 자연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일부 바위들을 그대로 놔두고 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더 화사해진 민락수변공원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더 화사해진 민락수변공원

바닷바람과 잔잔한 파도소리로 채워진 오후와 달리 저녁은 생기로 가득하다. 남녀노소 공원에 모여 보라색으로 빛나는 광안대교를 보며 일상의 피로를 풀고, 갖가지 먹거리를 즐긴다. 민락수변공원에서 센텀시티 방면으로 걸으면 수영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만난다. 마린시티와 수영 요트경기장, 센텀시티 등 부산에서 가장 화려한 공간을 곁에 두고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민락수변공원에서 광안대교를 조망하며 여행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건 어떨까

글·사진 이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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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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