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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에 득, 강화도 웰니스 여행

  • Editor. 곽서희 기자
  • 입력 2022.03.24 06:00
  • 수정 2022.04.06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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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청
ⓒ강화군청

인간의 몸이 모두 제로(0)의 상태에서 시작했다면,
출생 이후 +, - 를 새겨 넣는 건 우리의 몫이다.
템플스테이부터 유기농 건강식까지,
몸과 마음에 득(+)이 될 여행을 강화도에서 만났다.

▶강화군 대표 웰니스 관광지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인천의 웰니스 관광 육성을 위해 ‘2021 인천 대표 웰니스 관광지’ 10개소를 선정했다. 지난해 선정된 이들 관광지 중에는 전등사 템플스테이, 연등국제선원, 약석원, 해든뮤지움 등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강화도의 명소들이 포함됐다. 개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웰니스 관광에 대한 관심도는 코로나 이후 고령화 가속화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등사 ⓒ강화군청
전등사 ⓒ강화군청

●호캉스 대신 절캉스
전등사 템플스테이

 

그동안 전등사를 그저 강화도 유명 관광지 중 한 곳으로만 생각했다면, 이젠 사고의 척도를 바꿀 때다. 고구려 소수림왕 11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인 전등사는 스쳐 지나가는 여행코스로만 치부하기엔 너무도 탄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전등사
ⓒ전등사

프로그램 종류는 예불, 108배, 발우공양 등에 모두 참여하는 문화체험형부터 가볍게 사찰 문화를 즐기는 휴식형까지 다양하다. 방사는 2인실 11개, 4인실 1개, 12인실 1개로 구성돼 있는데, 지내는 데 조금의 불편함도 없었다는 게 참가자들의 공통된 후기다. 빵빵한 난방시설, 집보다 빠른 와이파이, 화장실에 설치된 비데, 여기에 정갈한 사찰음식까지. 이만하면 호캉스 부럽지 않은 ‘절캉스’다.

ⓒ강화군청
ⓒ강화군청

특히 이른 아침의 고즈넉한 산사 뷰는 바라보기만 해도 일상의 모든 번뇌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고. 1박이 영 부담스럽다면 당일형 프로그램부터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스님과의 1:1 차담, 단주 만들기 등 편안한 행사들로 꾸려진다.

주소: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 
요금: 힐링형 성인 7만원부터(방사 종류에 따라 상이, 최대 숙박 일수 14박), 당일형 3만원부터

ⓒ연등국제선원
ⓒ연등국제선원

●외국인 스님과의 차담
연등국제선원 템플스테이

 

연등국제선원의 정신은 이름에서부터 드러난다. 말 그대로 ‘국제적’이다. 연등국제선원은 한국불교를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원명스님의 발원으로 1997년에 창건된 수행도량이다.

ⓒ연등국제선원
ⓒ연등국제선원

내외국인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운영해 외국인들에게 한국 선(禪)불교를 알리고,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경험하게 하는 수행 체험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2~3명의 사중 스님 모두가 영어를 사용하고, 템플스테이 영어 팀장도 별도로 있다고. 외국인 스님과의 차담은 연등국제선원에서 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 중 하나. 따뜻한 차 한 잔, 그리고 그보다 더 따스한 스님의 말씀 한 줄기에 마음이 풀어지고 생각이 맑아진다.

ⓒ연등국제선원
ⓒ연등국제선원
ⓒ연등국제선원
ⓒ연등국제선원

프로그램 종류도 다양하다. 새벽예불, 숲속 포행 등의 일정으로 구성된 ‘주말 1박 2일 템플스테이’, 기본적인 생활규칙만을 지키고 나머지 시간엔 자기 성찰을 하는 ‘자율형 템플스테이’, 3박 4일 동안 참선을 중심으로 수행하는 ‘집중 참선 정진 프로그램’ 등이 있다. ‘연등국제선원 템플스테이는 안 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 본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한 체험자의 후기가 유독 와 닿는 이유는, 오로지 머물러 본 자만이 알 수 있다.

주소: 강화군 길상면 강화동로 349-60   
요금: 1박 6만원(최대 숙박 일수 7박) 

●온몸에 전해지는 강화약쑥
약석원

킁킁, 코가 먼저 반응한다. 아무리 지독한 비염 환자라도 맡을 수 있을 찐득하고 편안한 향. 그 향의 정체는 쑥이다. 약석원은 강화약쑥 전통 좌훈 체험관이다.

좌훈은 3년 이상 말린 강화사자발쑥으로 만든 온열 뜸기를 전통 방식으로 제작된 옹기에 넣고 더운 연기를 생식기에 쐬는 전통 치료법을 말한다. 좌훈 초보자여도 어려울 건 없다. 편한 복장으로 탈의한 뒤, 치마로 항아리를 덮은 상태로 좌훈기에 앉아 강화약쑥 진액 차를 마시면서 30여 분의 시간을 보내면 끝. 엉덩이가 따뜻해질수록 몸의 체온도 쑥쑥 올라간다. 엄청 건강해지는 느낌인데, 기분 탓만은 아니다. 실제로 약쑥 좌훈은 생식기 건강은 물론 혈액순환, 변비 예방, 다이어트에까지 그렇게 탁월한 효과가 있단다. 좌훈만으로 부족하다면 약쑥 온열 뜸기를 배와 등에 올려두고 뜸을 하는 쑥온열뜸까지 경험해보자.

체험이 끝나고 강화도 특산물을 활용한 ‘건강비건 간편식’을 구매해 실내 공간에서 식사까지 마치면, 건강한 하루의 마침표를 찍게 될 것.

주소: 강화군 양도면 중앙로787번길 56-56  
운영시간: 매일 9:00~21:00    
요금: 강화약쑥 전통 좌훈 체험권 2만5,000원

해든뮤지움
해든뮤지움

●색칠하며 비워 내는 마음
해든뮤지움

 

붕어빵에서 바삭하고 쫀득한 빵은 떼어내고 팥만 파먹는 일. 해든뮤지움에서 작품 관람만 하고 돌아간다는 건 딱 그런 일이다. 빵과 팥을 같이 먹어야 훨씬 맛있는 것처럼, 전시 관람과 체험 프로그램인 ‘예술창작 아뜰리에’를 함께 즐겨야 해든뮤지움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예술창작 아뜰리에는 창작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오브제들을 디자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사전예약을 하면 누구나 체험 가능하다.

텀블러, 타일액자, 에코백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들 중 난이도가 가장 쉬운 건 머그컵 만들기! 특수 크레용으로 전사지에 쓱쓱 그림만 그려서 직원에게 건네주면, 그림을 옮겨 찍는 데칼코마니 기법을 활용해 열과 압력으로 머그컵에 전사해 나만의 머그컵을 만들어 준다. 머그컵이 나오는 데까지 소요시간은 15분 정도. 스케치하고 채색하는 동안, 어지러운 마음이 서서히 고요해진다. 쉽고 재밌는데 DIY 머그컵까지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으니, 놓치면 손해인 체험.

주소: 강화군 길상면 장흥로101번길 44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18:00(월요일 휴관)
요금: 프로그램당 1만2,000원  


●약보다 좋은 약쑥
강화 사자발약쑥 체험장 & 판매장

강화 사자발약쑥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고민 없이 향할 곳, 강화 사자발약쑥 체험장 & 판매장이다. 판매장에 들어서면 사자발약쑥의 효능에 대한 설명글과 각종 강화약쑥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고민하다 ‘약쑥 비누’를 골랐더니 향긋한 쑥 향이 ‘쑤욱’ 올라온다. 향만 좋은 게 아니다. 강화도 사자발약쑥은 일반 쑥보다 최대 100배 이상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잡초나 잡쑥이 섞이지 않도록 가꾸고, 바닷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3년 이상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효능이 더욱 올라간단다.

이 좋은 약쑥, 보기만 할 순 없으니까. 좌훈, 족욕, 발뜸 등 약쑥을 활용한 체험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짧고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발뜸을 추천. 항아리 속 쑥뜸에 불을 붙이면 연기가 피어오르는데, 맨발로 30분 동안 발을 쬐고 있다 보면 노곤노곤 피로가 녹는다. 함께 제공되는 뜨끈한 쑥차까지 마시면 아흐, 아재 탄성이 절로 터진다. 여정 마지막 코스로 넣으면 더할 나위 없다.  


주소: 강화군 길상면 해안동로 157-1  
운영시간: 체험장 09:00~18:00, 판매장 09:00~19:00
요금: 사자발약쑥 발뜸 8,000원

 

웰빙을 위한 웰잇(Well-eat)!

먹는 것까지가 휴식의 완성. 작은 재료 하나에도 건강을 담은 강화도 맛집 & 베이커리 3. 

 

●강화도 산지 채소의 신선함
농가의 식탁

비주얼, 맛, 건강. 세 가지를 모두 챙기는 식당은 정말 드문데, 그 어려운 일을 농가의 식탁이 해낸다. 메뉴는 강화도 산지에서 재배한 신선한 채소들로 꾸려진다. 8가지 이상의 다양한 야채를 활용한 ‘구운야채구이’ 메뉴엔 통가지, 단호박, 파프리카, 연근 등이 고기와 함께 맛있게 볶아져 나온다. 자연식을 표방한 파스타도 삼삼하고 담백하다. 옆자리에 귀여운 강아지가 자연스레 앉아 있더라도 놀라지 말 것. 실내 룸에도 애견동반이 가능하다.

주소: 강화군 선원면 해안동로 1037-8 2층
영업시간: 화~금·일요일 11:00~18:30, 토요일 11:00~20:30(월요일 휴무)
가격: 삼겹 구운야채구이 2만원, 살치살 구운야채구이 3만6,000원  

 

●우리밀로 만든 건강빵
벨팡

 

영업한 지 어언 4년째. 벨팡의 팬층은 갓 구워져 나온 식빵만큼이나 두툼하고 견고하다. 매진, 매진, 매진…. 이른 오후인데도 벌써 재료가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소진되는 것만 봐도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매력 포인트는 재료에 있다. 모든 빵은 구례와 음성 호밀, 진주 앉은뱅이밀, 사천 귀리 등 전국 각지에서 재배한 우리밀로 만들어진다. 샐러드에 곁들여 먹을 요량이라면 앉은뱅이밀, 메밀, 호밀로 만든 ‘레드파이프’가 좋겠다. 단, 운영 시간과 그날 그날 판매되는 빵이 유동적인 편. 방문 전 인스타그램 또는 전화로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주소: 강화군 상면 온수길 32
영업시간: 수~일요일 11:00~20:00(월~화요일 휴무, 재료 소진시 조기마감)
가격: 크루아상 3,500원, 레드파이프 1만2,000원 

 

●비건 베이커리 전문점
돌멘 베이커리


‘NO’들의 연속이다. 백밀가루, 버터, 백설탕, 생크림, 우유, 계란, 합성첨가물, 방부제, 전부 NO! 이런 게 싹 다 빠지면 무슨 맛으로 빵을 먹나 싶은데, 그런 의심 따위 빵 맛으로 한 방에 제압한다. 특히 강화 쑥 파운드와 소보로빵은 재방문 의사를 마구 높이는 주범들 중 하나다. 비건 베이커리 전문점답게 음료 역시 비건이다. 수제 딸기청과 귀리 두유를 넣은 ‘비건 딸기라테’는 전혀 달지 않고 고소하다. 첫맛은 긴가민가한데 어느새 마지막 한 모금이 아쉬워지는, 묘하게 끌리는 맛이다.

주소: 강화군 선원면 해안동로 1209 1층
영업시간: 화~일요일 10:00~20:00(월요일 휴무)
가격: 비건 딸기라테 7,000원, 강화 쑥 파운드 3,200원  

 

글·사진  곽서희 기자
취재협조·공동기획 강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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