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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내면을 노크하다

  • Editor. 정봄비
  • 입력 2022.05.02 06: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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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을 노크하다
안창홍-유령패션

텅 빈 옷 속에서 우리는 익숙한 무언가와 마주하게 된다. 그 옷을 입고 뽐내고자 했던 이의 욕망은 작가의 상상 속에서 박제된다.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자 자본주의에서의 계급을 상징하는 ‘패션’은 오랫동안 자신을 바라보던 당신을 응시한다. 사라진 것은 모델일까, 욕망일까? 남은 게 무엇인지, 그 답은 관객에게 달렸다. 전시와 연계된 드로잉 85점이 미술관 4층에서 이어지며 작가의 지난 전시는 사바나미술관 홈페이지에서 VR로 둘러볼 수 있다.

사바나미술관│5월29일까지, 화~일요일 10:00~18:00(월요일 휴관)│성인 7,000원

Mood in Hollywood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

잠시 멈춘 영화 같은 사진. 사진 속 인물들은 당장이라도 눈을 깜박일 것 같고, 차를 타고 절벽에서 뛰어내릴 것만 같다. 군중 속의 고독과 불안을 뮤즈 삼아 촬영한 작품들은 어떤 이야기가 이어지게 될지 궁금하게 만든다. 알렉스 프레거의 사진 속에선 그 누구도 서로를 응시하지 않는다. 모두가 주인공이며, 동시에 모두가 엑스트라인 군중 속에서 눈길이 가는 누군가의 삶을 어렴풋이나마 상상해 본다. 사진 속 인물들도 당신의 삶을 상상하고 있을 것만 같다. 

롯데뮤지엄│6월6일까지, 10:30~19:00│성인 1만5,000원

우리들의 청춘
잡지 전성시대

국내 잡지는 약 120년의 역사를 이어 왔다. 한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잡지들은 독자의 인생처럼 탄생하고 소멸했다. 수많은 정보가 SNS에 쏟아지는 요즘, 편집자의 혜안으로 선별한 정보를 읽을 수 있는 잡지의 매력은 더욱 반짝인다. 그 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이 장식한 표지와 당시의 문학, 여성과 청소년들의 성장을 ‘잡지 전성시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때 그 시절, 추억의 샘터에서 지난 기억을 퍼 올릴 수 있는 전시다.   

송파책박물관│8월31일까지, 10:00~18:00(월요일 휴관)│입장권 무료

누구에게도 처음인
에스메의 여름

매년 여름마다 ‘에스메’는 바닷가에 사는 조부모님의 집에 놀러 간다. 걸음마를 할 때부터 오갔던 집에 혼자서 기차를 타고 갈 정도로 자란 여름, 에스메는 늘 그 자리에 있던 조부모님께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아차린다. 할머니의 행방을 묻는 에스메에게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오랫동안 꿈꿔 왔던 서커스 곡예사가 되어 집을 떠났다고 말한다. 할머니는 매년 여름마다 찾아오는 에스메를 잊어버린 것일까? 처음으로 맞게 된 할아버지와 에스메, 단둘만의 여름이 지금 시작된다. 

대전예술의전당│5월4~5일, 수요일 19:30, 목요일 11:00/ 15:00│R석 2만원, S석 1만원

같이 만나 볼래요?
피아졸라, 바흐를 만나다 

‘나는 바흐를 사랑하게 되어 제정신일 수 없었다.’ 피아졸라가 바흐를 향해 보낸 찬사다. 생전에 만날 수 없었던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누에보 탱고의 창시자 ‘피아졸라’의 만남이 더욱 흥미진진한 이유다. 고악기인 바로크 바이올린과 비올라로 연주되는 바로크 음악부터 정열적인 탱고까지, 혁신에서 혁신으로 이어진 두 음악가의 세계가 시작된다. 어느 누구라도 첫 소절을 들으면 매료될 수밖에 없다.

예술의전당ㅣ5월29일, 일요일 14:00ㅣR석 5만5,000원, S석 4만5,000원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하늘이 물드는 시간

‘위암 말기라고? 지금까지 일만 하고 살아왔는데.’ 의지할 곳 하나 없이 살아온 ‘이슬’은 남은 몇 개월의 시간 동안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뤄 보기로 한다. 저승사자는 어쩐지 이슬에게 흥미가 생겨 그녀를 따라다니게 되고, 동행을 조건으로 이슬의 소원 하나를 들어 주기로 약속한다. 그렇게 계약을 맺은 그들은 점차 정이 들어 가는데…. 저물어 가는 노을처럼, 유난히 아름다운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 주는 뮤지컬.

KEA아트센터 에너지월드ㅣ5월29일까지, 수~금요일 19:00, 토~일요일 17:00(월~화요일 공연 없음)ㅣ4만원

 

정리 Traviest 정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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