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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꽃보다 포르투갈

  • Editor. 홍은혜 기자
  • 입력 2022.06.0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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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포르투갈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인생에는 왜 비상 깜빡이가 없는가. 인생이 그러니 여행도 마찬가지다. 책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다가 포르투갈에 빠진 저자. 그녀는 ‘직접 보고 느끼는 그 느낌이어야 할 것’이라는 다짐으로 포르투와 리스본, 코임브라, 코스타노바 등 11곳의 도시를 여행하며 포르투갈의 속살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누구나 겪을 수도 있을, 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에피소드들은 읽는 내내 흥미진진하다. 1장부터 독자를 정신없이 빨아들인달까. 이 책의 좌충우돌 여행기는 마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보는 듯하다.

권호영│푸른향기│1만6,000원

안 되면 말고, 아직 젊잖아
메구스타 칸쿤
 

“항구에 컨테이너만 도착하면 도매상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다 사 가, 형부. 정말 정신없이 팔려.” 살다 보면, 한 번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은 충동이 일 때가 있다. 저자는 수많은 반대를 뚫고 멕시코로 훌쩍 떠났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을 벗어나 경제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살아 보니 다 살아지더라. 두려웠지만 잘 살아졌다. 마야문명에 빠져 보고, 카리브해에 취하면서 최고의 멕시코 이민기를 보냈다. 이민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민 생활 엿보기가 될 수 있는 책.

남기성│SISO│1만8,000원 

우리는 걷고, 경험하고 또 행복해야 한다
우물 밖 여고생

10대의 목표는 명문대학의 입학증명서가 아니다. 행복한 삶을 사는 것, 좀 더 나다운 삶을 찾는 것. 그래서 17살 시흥 토박이 여고생은 홀로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는 말은 진리였지만. 첫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든 생각은 하나였다. “난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이후로 저자는 주말과 방학마다 대한민국 곳곳을 홀로 여행한다. 여고생답게 발랄한 사진 가득이다. 짤막한 글들은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달달하고 말랑말랑한 책. 

슬구│푸른향기│1만4,000원

순례길 위에서 꼭 깨달음을 얻어야 돼?
인생이 글러먹은 이들에게

굴곡이 없는 인생은 없다. 많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평탄한 인생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 그러니 누구든 ‘내 인생이 글러먹었다’라고 생각하는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은 20대 청년이 산티아고 순례길로 훌쩍 떠나 글러먹은 인생을 고찰한 결과물이다. 싸구려 와인을 옆에 두고 써 내려간 글이기에 저자의 취중진담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특별히 뭔가를 깨닫기 위해 순례길을 걸을 필요는 없다. 그저 여행은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을 뿐이다.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저 행복할 수 있기를.” 

현건우│예지(Wisdom)│1만8,000원

쌉싸름한 우리네 삶, 하지만 
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오른손이 말을 안 듣기 시작했다. 20년 동안 초콜릿을 만들어 왔는데, 이제 내 직업은 이렇게 끝인가? 우울한 상상 속에 첨벙 빠져들어 침잠당할 때쯤 좋은 생각이 났다. ‘왼손을 길들여 보자’. 이 책은 저자가 1년간 소소한 여행을 하며 왼손으로 쓴 일기 모음집이다. 구불구불한 글씨체가 점점 반듯한 모양새로 갖춰질수록, 저자는 스스로를 보살피는 방법을 터득해 간다. 타인은 잘 챙기면서 정작 스스로를 홀대했던 나, 그런 ‘나’와 화해했다. 어느새 펜을 들어 왼손으로 따라 써 보게 되는 책.

고영주│보다북스│1만6,000원

강화를 보면 우리 역사가 보인다
강화도 : 준엄한 배움의 길

강화도가 준엄하게 꾸짖으며 말한다. 역사를 배우기보다 역사에서 배우라고. 강화도는 외세의 침략을 온몸으로 받아낸 수난의 땅이었다. 그래서 강화의 역사를 알고 나면 우리나라 역사의 큰 흐름을 알게 될 정도다. 대학에서 고적 답사를 처음 접한 이후로 25년간 활동한 문화해설사가 쓴 책. 조금 딱딱하게 느껴질 순 있겠다. 아, ENTP는 열광할 책일 수도(트래비 5월호 MBTI편 참고).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지식이 응축돼 꽉꽉 채워져 있다. 아버지가 읽고, 아이와 같이 강화도를 여행할 때 일일 역사 선생님에 도전해 볼 수도 있겠다.   

임찬웅│야스│1만8,000원

 

정리 홍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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