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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진심인 포항을 만나다

  • Editor. 정은주
  • 입력 2022.08.17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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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바다다. 이름난 모든 명소와 맛집이 바다를 향한다. 신상 명소인 해상스카이워크와 오션 뷰 카페에서 바다를 걷고 즐기며, 고수의 요리에서 바다를 맛본 포항에서의 하루. 

포항 해상스카이워크

●올여름 핫 플레이스, 여기! 
포항 해상스카이워크


포항이 바다 명소 천국이 되기로 작심한 것 같다. 2020년 이가리닻 전망대와 2021년 스페이스워크를 개장한데 이어 올해 해상스카이워크까지 줄줄이 선보인 걸 보면 말이다. 현재 건립 추진 중인 해상케이블카까지 완공되면 아마도 전국에서 으뜸가는 해양레저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5월에 정식 개장한 해상스카이워크는 올 여름 포항을 달구는 핫 플레이스다. 포항 바다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로 손색이 없다. 북구 여남동 일대에 5년간 140억 원을 투입해 해상스카이워크와 해안 산책길을 조성했는데 벌써 다녀간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여름철 피서객들이 밀려들고 있다. 

전국의 바닷가에 비슷한 시설들이 우후죽순 설치되어 있지만 포항 해상스카이워크는 최근 개장한 신상답게 남다른 면모를 뽐낸다. 일찌감치 길이 463m, 높이 7m에 이르는 전국에서 가장 긴 해상 스카이워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단순히 길이만 긴 것이 아니다. 육지와 연결된 출입구가 3곳이나 되며 원형 구조물인 것이 특이하다. 하늘에서 보면 두 개의 원형 다리가 서로 이어져 있어 독특한 표식처럼 보인다.  

바다로 뻗은 다리 중 하나는 마치 나선형 같은 3층 구조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도 여러 곳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붐비는 느낌이 덜하다. 가장 위층에 전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 서니 시원하게 펼쳐진 영일만 바다가 한눈에 담긴다. 바닥에 설치된 특수 유리를 덕분에 바다 위를 걷는 기분도 즐긴다. 바다가 깊지 않아 스릴감은 덜하지만 재미난 경험이 된다. 

가장 아래층은 바닷물을 이용한 자연 해수풀이 조성되어 있다. 다리 주변에 파도를 막는 구조물이 둘러쳐 있어 작은 호수처럼 잔잔하다. 계단에 걸터앉으면 바닷물이 발밑까지 밀려든다. 

 

●이름처럼 사랑스러운 오션 뷰
러블랑


바다와 함께 쉬어가는 신상 오션 뷰 카페다. 포항에서 영덕으로 가는 7번 국도변에 인접해 있다.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우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올 정도로 전망이 끝내준다. 커다란 유리창 밖으로 출렁이는 바다가 가득해 혹시 바닷속에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본다. 

러블랑은 실내는 물론 야외 공간과 루프 탑까지 갖춘 대형 카페다. 단층처럼 보이지만 아래층이 야외로 연결되어 사실 2층 건물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카페 전면이 바다를 향해 있으며 벽면이 유리여서 모든 좌석에서 바다가 바라보인다. 어디에 앉든 손해 보는 느낌은 없다. 야외 테이블은 독립적인 형태라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실내에만 있어도 바다 전망을 즐기기에 충분하지만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면 야외로 나서기를 추천한다. 이른바 ‘인생 샷’을 건지는 예쁜 포토존들이 많다. 흰 벽면에 설치한 빨간 문이나 지중해 분위기가 물씬한 하얀 벤치 등 촬영 세트장처럼 꾸민 센스가 돋보인다. 계단 아래 작은 해변에서는 밀려오는 파도를 사진에 담을 수 있다. 

​뷰만 멋진 게 아니다. 직접 만드는 빵과 스페셜티 최상급 원두를 사용한 커피까지 근사한 뷰에 걸맞은 고급진 맛까지 갖췄다. 베이커리는 천연 발효시킨 반죽에 무항생제 계란과 친환경 동물성 생크림, 신안 천일염을 사용해 당일 생산, 판매한다. 사르르 녹는 생크림 빵에 더위까지 스르르 녹아버린다. 

 

●사케와 바다의 조합은 옳다
태민 

찐 단골들과 지인 소개로 알음알음 찾는다는 1인 셰프 사케집이다. 바다 향기 물씬한 숨은 고수의 요리로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제격이다. 바와 테이블 몇 개 있는 아담한 공간이지만 일본 분위기가 물씬해 여행 기분이 제대로 난다. 

이곳에선 따로 메뉴판이 필요하지 않다. 일종의 오마카세라고 할까. 당일 공수해온 신선한 재료들로 사장님이 특선 요리들을 내놓는다. 그렇다 보니 계절이나 그날 재료 상황에 따라 메뉴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사케 컬렉션이 화려하다. 국내에서 맛보기 힘든 희귀한 사케들이 많은 데다 시즌이나 한정판 고급 사케들은 미리 예약 주문해 놓기도 한다. 

주문한 사케에 맞춰 음식들이 코스처럼 차례로 나오며 하나 같이 맛깔스럽다. 숙성회와 조개찜, 굴조림, 도미머리조림 등 바다 내음이 끊이지 않는다. 평범하게 보이는 비주얼에 특별한 맛이 숨어 있다. 직접 만드는 간장 소스도 그 중 하나. 점심에는 초밥을 단품 메뉴로 내놓으며 역시 그날 상황에 따라 재료는 달라진다. 


글·사진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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