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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 스푼 톡톡~ 제주를 담은 맛 

  • Editor. 김수진
  • 입력 2022.08.22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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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한 조각 살짝 올리고, 녹차 한 스푼 솔솔 뿌렸을 뿐인데 어딘가 특별해진다. 제주라서 그렇다. 제주를 담았고 제주를 닮은 맛을 찾아 떠나는 제주 감성 여행.

커피템플
커피템플

●탠저린 카푸치노
in 커피템플

커피템플을 찾아가는 길, 우리 차를 포함 앞선 렌터카까지 나란히 세 대가 우왕좌왕한다. 카페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길목에서 내비게이션이 알리는 목적지를 보기 좋게 지나쳐버린 거다. 그만큼 커피템플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차라리 차가 여럿 세워진 주차장을 눈여겨보는 편이 목적지를 놓치지 않는 방법이다. 조르륵 유턴한 차 세 대가 모두 향한 곳은 커피템플.

국내 유명 바리스타인 김사홍씨가 운영하는 카페로, 커피 맛 좋기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커피템플은 감귤밭을 그대로 살려 탄생시킨 복합문화공간 중선농원에 자리한다. 덕분에 감귤나무와 창고가 어우러진 제주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 중 하나가 ‘탠저린 카푸치노’. 부드러운 거품의 카푸치노와 상큼한 감귤 풍미가 기분 좋게 어우러진다. 감귤 철이 아닐 때는 오렌지를 대신 올린다. 그야말로 극도의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슈퍼 클린 에스프레소’도 놓칠 수 없는 인기 메뉴다.

 

●돌문어 커리
in 모닥식탁

제주를 담은 특별한 카레를 맛볼 수 있는 맛집. 신선한 제주산 돌문어가 올라가는 ‘돌문어 커리’가 대표 메뉴다. 카레가 맛나도 문어가 질기면 낭패인데 잘 조리된 돌문어는 보드랍게 씹힌다. 여기에 톡톡 터지는 날치알, 부드러운 병아리콩이 각자의 식감을 담당한다. 각각의 맛과 식감의 어울림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한 그릇 뚝딱. 매콤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딱새우 토마토 커리’를 추천한다. 딱새우로 만든 소스와 탱탱한 딱새우 살이 조화롭다. 다진 청양고추가 끝 맛에 매콤함을 남긴다.

카레 두 종류, 여기에 곁들일 음료와 디저트. 메뉴는 단출하다. 제주에서 계절별로 나는 과일로 손수 청을 담가 내는 ‘모닥에이드’, 제주 감귤과 바질을 이용해 직접 만든 ‘감귤 바질 샤베트(셔벗)’까지, 무엇 하나 허투루 만들지 않는다.

 

●한라산 케이크
in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오설록 티뮤지엄 옆에 위치하며 제주를 테마로 한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 브런치 메뉴를 선보인다. 제주산 고사리로 만든 주먹밥이 포함된 ‘해녀 바구니 브런치’, 감귤 빵이 인상적인 ‘소시지 감귤 버거 & 구좌 당근칩’, 제주 감귤로 만든 ‘감귤 아이스크림’과 제주 목초 우유로 만든 ‘우유 아이스크림’, 한라봉과 유자를 넣은 ‘한라봉 핀 섬 케이크’, 제주 풍습을 담은 칠성돌 모양을 그대로 재현한 ‘흑임자 칠성돌 케이크’ 등 제주와 어울리는 메뉴가 가득하다. 

그중 베스트 메뉴는 눈 덮인 겨울 한라산을 형상화한 ‘한라산 케이크’이다. 한라산 케이크는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어 아이들도 좋아한다. 녹차 크림이 든 케이크 시트 위에 달콤한 화이트 멜팅 크림을 살살 부은 후 바사삭한 화산송이 쿠키를 뿌려 주면 나만의 한라산 케이크 완성! 창 너머로 펼쳐지는 푸릇한 녹차 밭을 바라보며 케이크 한 입, 제주 여행이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감귤탕수육
in 면차롱

제주산 돼지고기를 맛깔스럽게 튀겨낸 후 감귤로 만든 소스를 얹어낸다. ‘찍먹파’지만 여기서만큼은 이곳 스타일대로 ‘부먹’으로 맛보기로. 탕수육 사이로 감귤 알갱이가 포진해 있다. 감귤의 새콤달콤한 맛에 대한 기억은 자동으로 입에 침을 고이게 한다. 큼지막한 탕수육 한 점을 감귤과 함께 집어 입에 넣는다. 향긋한 감귤 향이 입안 가득 번지고 튀긴 고기 맛이 고소하게 뒤따른다. 탕수육이 이렇게 상큼할 일인가? 상큼한 감귤 소스의 중화 작용으로 마지막까지 느끼하지 않게 탕수육을 즐기게 된다.

제주 흑돼지로 만든 짜장면, 문어가 실하게 들어간 짬뽕은 감귤탕수육과 친구 메뉴로 어울린다. 협재해수욕장과 인접해 여행 중 방문하기 편한 위치다.

 

●제주 오메기 베이글
in 도렐 제주본점

땅콩크림과 커피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너티 클라우드’로 유명한 도렐은 커피 맛집이자 빵 맛집이다. 제주 특산품인 오메기떡을 재해석한 베이글이 대표 빵 중 하나다.

오메기와 쑥을 넣어 만든 베이글에 앙금 스프레드를 곁들여 낸다. 살짝 구워낸 베이글에 팥앙금 스프레드를 발라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은은하게 입안 가득 번진다. 달걀 샐러드를 넣어 만든 당근 모양 빵 ‘캐그’와 쫀득쫀득한 한라봉 버터 필링을 채운 ‘한라봉 버터바’도 놓치지 말자. 

 

●우도땅콩빵과 제주돌빵
in 델문도

에메랄드빛 함덕 앞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오션뷰로 유명한 카페. 바다와 맞닿아 제주 바다를 한눈에 담기 좋다. 실내외 어디서든 바다가 시원하게 내다보인다. 야외에는 선베드가 구비돼 휴양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 남기기도 좋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커피와 다양한 빵을 선보인다. 오징어 먹물을 넣은 반죽에 팥과 크림치즈를 가미한 ‘제주돌빵’, 땅콩 크림을 품은 땅콩 모양의 ‘우도땅콩빵’ 등 제주도의 포인트의 살린 이색 빵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주 바다를 눈앞에 두고 제주를 닮은 빵을 음미한다. 제주를 즐기는 또 하나의 특별한 방법이다.

 

●딱새우김밥
in 해녀김밥

웨이팅이 필수인 인기 맛집이다. 독특한 색감의 해녀김밥과 딱새우김밥이 대표 메뉴인데, 전자는 밥이 검은색, 후자는 붉은색을 띤다. 각각 오징어먹물과 비트 가루를 가미해 밥을 짓기 때문이다.

해녀김밥은 톳, 꼬시래기 같은 해초류를 넣어 만드는데 깔끔하면서도 매콤한 맛을 낸다. 딱새우김밥에는 제주산 딱새우로 만든 패티가 들어가 고소하다. 전복해물라면이나 성게미역국을 곁들여도 좋다.

 

글·사진 김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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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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