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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색을 입은 프리미엄 호텔 2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2.12.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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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문화가 응축된 곳, 교토. 옛 도읍이 남긴 수많은 문화유산과 현대의 삶이 어우러진 곳이다. 이번에는 당신의 교토 여행을 더 선명히 기억하게 해 줄 공간들이다. 바로 교토의 색과 특유의 분위기를 가진 호텔이다. 

2020년 11월 개관한 교토의 특급 호텔, 더 미쓰이 교토. 사진은 더 미쓰이 교토의 대문
2020년 11월 개관한 교토의 특급 호텔, 더 미쓰이 교토. 사진은 더 미쓰이 교토의 대문

2019년 10월 이후, 그리고 일본 무비자 여행이 닫힌 지난 2년 동안 교토에는 여러 호텔이 생겼다.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몰려들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함이다. 특히, 교토는 럭셔리 호텔의 격전지가 됐다. 파크 하얏트 교토, 아만 교토, 로쿠 교토 LXR, 포숑 호텔 교토 등이 있으며, 이번에 소개할 두 곳도 마찬가지다. 130년 전통의 웨스틴 미야코 교토는 엄청난 금액을 투입한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2020년에 재개장했으며, 호텔 더 미쓰이 교토는 2020년 11월에 오픈했다. 아직 한국인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호텔이다. 새롭게 시작된 교토 여행의 특별함을 채워줄 공간인 셈이다. 특히, 두 호텔은 교토의 오랜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적으로 해석해 볼거리도 풍부하다. 호텔에 머무는 시간마저 교토의 색을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웨스틴 미야코 교토의 넓고 화려한 로비
웨스틴 미야코 교토의 넓고 화려한 로비

●130년 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
웨스틴 미야코 교토

1890년에 세워진 호텔의 전통을 이어 온 곳이 웨스틴 미야코 교토(Westin Miyako Kyoto)다.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된 프리미엄 호텔로, 266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원래 객실이 499개였는데 리노베이션을 거치면서 객실 수는 줄이고, 크기는 늘렸다고 한다. 객실은 호텔이 있는 히가시야마 지역의 그림 같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강조했다. 객실 수준이 대체로 좋지만, 호텔이 선사하는 풍경을 제대로 즐기려면 헤이안쿄 뷰 객실을 선택하는 걸 추천한다. 발코니에 나와서 보는 산새와 교토 풍경이 제법 인상적이다. 관광지 접근성도 좋다. 난젠지와 헤이안신궁, 아사카신사, 기요미즈데라 등 주요 명소에 10~20분이면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웨스틴 브랜드의 자랑 헤븐리 침구. 한 번 누우면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편안하다
웨스틴 브랜드의 자랑 헤븐리 침구. 한 번 누우면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편안하다

이곳에 방문하면 꼭 경험해야 할 공간이 있다. 바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스파 가초(Spa Kacho)'다. 체크인 때부터 직원이 'highly recommend'라고 강조한 시설이다. 난젠지 수로각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와 교토 최대 규모 시설, 천연 온천 이용 등 다양한 강점이 있다. 교토 여행은 무조건 많이 걸을 수밖에 없어 저녁에 이곳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다. 실내는 물론 정원을 볼 수 있는 세미 노천탕도 있다.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조식 먹기 전,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대에 전세를 낸 것처럼 온천을 이용할 수도 있다. 

헤이안쿄 전망 객실에서 바라본 교토 풍경
헤이안쿄 전망 객실에서 바라본 교토 풍경

조식을 포함해 F&B도 꽤 매력적으로 구성돼 있다. 올데이 뷔페 레스토랑 라쿠(RAQOU),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는 르 레스토랑(Le Restaurant), 철판 요리의 르 테판야끼(Le Teppanyaki), 티 라운지 메이페어(MAYFAIR), 바 로쿠자(ROKUZA) 총 5개의 시설이다. 교토의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라쿠에서 조식을 제공하는데, 일식과 양식의 조화가 훌륭하다. 특히, 특제 카레와 오니기리, 라멘, 우동, 양배추롤, 온천 달걀 등은 꼭 맛봐야 한다. 직접 짠 과일 주스와 젤라토는 후식으로 좋다. 아침 식사 후에는 교토 문화재로도 등록돼 있는 호텔의 정원을 거니는 것도 좋다. 적당히 찬기를 머금은 아침 공기는 상쾌하기 이를 데 없다. 

일식이 강점인 웨스틴 미야코 교토의 조식
일식이 강점인 웨스틴 미야코 교토의 조식

이밖에도 클럽 라운지, 피트니스, 실내 수영장 등 좋은 호텔이 갖춰야 할 시설 대부분이 있으니 2박3일 정도 머물며 여행과 호캉스 모두 즐기길 바란다. 참, 웨스틴 미야코 교토는 교토역-호텔 셔틀을 운영하고 있어 이동 걱정이 없다. 또 투숙 시에도 호텔에서 출발하는 셔틀을 타면 기온 거리도 편하게 갈 수 있다.

다과, 애프터눈티, 해피아워 두루두루 좋은 웨스틴 미야코 교토의 클럽 라운지
다과, 애프터눈티, 해피아워 두루두루 좋은 웨스틴 미야코 교토의 클럽 라운지

●교토 럭셔리의 기준
호텔 더 미쓰이 교토

니조성 바로 옆 교토 중심부에 있는 호텔 더 미쓰이 교토 럭셔리 컬렉션 호텔&스파(Hotel The Mitsui Kyoto, a Luxury Collection Hotel&Spa)는 교토의 전통과 현대의 럭셔리 절묘하게 조합한 특급 호텔이다. 일본의 전통 다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161개의 객실과 고요한 오아시스를 콘셉트로 한 Thermal Spring Spa, 프라이빗 온천, 4곳의 F&B 시설, 정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호텔 더 미쓰이 교토는 체크인부터 특별한 경험이다. 기모노를 입은 직원이 호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객실까지 안내해준다

특히, 미쓰이 가문의 옛 저택에 있는 정원을 현대적인 형태로 재현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시원하게 펼쳐지는 정원 풍경이 압권이다. 그리고 이 정원을 배경 삼아 체크인을 진행하는데 기모노를 차려입은 직원이 호텔 시설 등을 자세히 안내해주고, 객실까지 여행자를 안내한다. 훌륭한 정원을 둔 덕분에 가든 뷰 객실에서 보는 호텔의 경치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마주하는 정원. 이 호텔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마주하는 정원. 이 호텔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기본 객실이 50제곱미터로 꽤 넓은 것도 장점이다. 원목을 활용한 인테리어와 돌로 만든 널찍한 욕조가 특히 인상적이다. 욕조의 경우, 성인 2명이 들어가도 충분할 정도다.  객실 내 커피와 호지차, 녹차 등 음료도 잘 갖춰져 있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넓은 테이블도 구비돼 있다. 여러모로 교토 호캉스를 위한 최상의 호텔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물론 니조성, 기요미즈데라, 기온, 아라시야마 등 관광지로의 접근성도 상당히 좋다.

 싱글 침대도 웬만한 더블 침대 만큼 넓다
 싱글 침대도 웬만한 더블 침대 만큼 넓다
돌로 만든 욕조. 성인 2명은 거뜬할 정도로 널찍하다
돌로 만든 욕조. 성인 2명은 거뜬할 정도로 널찍하다

한 번 더 짚고 가야 할 시설은 바로 웨스틴 미야코 교토와 마찬가지로 이곳의 스파 시설인 Thermal Spring Spa다. 우선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검은색을 메인 컬러로 활용한 이 공간은 차분하면서도 고혹적인 매력이 가득하다.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따뜻한 물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고, 가장자리에 놓인 소파에 누우면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침 식사를 하기 전, 많은 여행자가 잠에든 시간에 호텔을 천천히 거닐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한껏 마시면서 호텔의 정원을 구석구석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가볍게 10~20분 산책으로 약간의 허기진 상태를 만든 뒤 조식을 즐기면 만족도는 더 올라갈 것이다. 

 한상차림 형태의 조식. 일식과 아메리칸 스타일의 조식을 추천한다
 한상차림 형태의 조식. 일식과 아메리칸 스타일의 조식을 추천한다

조식도 럭셔리 호텔에 걸맞은 서비스로 제공된다. 뷔페가 아니라 한상차림 형태로 제공하는데, 뷔페만큼 충분히 다양한 맛을 선사한다. 그저 정원을 보면서 열심히 먹기만 하면 된다. 일식, 아메리칸, 컨티넨탈, 비건 총 4가지 식사가 준비돼 있는데, 일식과 아메리칸을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자리에 앉으면 쌀을 숙성한 음료를 주는데 시큼한 게 꽤 독특하면서도 마실 만하다. 이후 커피 또는 차를 권하고, 갓 구운 고소한 크루아상을 준비해준다.

일식의 경우, 애피타이저, 유바, 채소 튀김, 다시마끼(일본식 계란말이), 스키야끼, 구운 생선(연어·대구·광어 중 선택), 우메보시, 쌀밥 또는 죽, 미소시루(된장국), 과일, 주스,  등으로 구성된 밥상을 선사한다. 음식 하나하나 맛있는데, 의외로 우메보시가 상당히 좋다. 새콤하면서도 매실의 기분 좋은 향이 잘 살아 있어 입가심하기 좋다.

양식은 메인이 돋보인다. 유자와 미소 풍미의 홀란다이즈 소스를 곁들인 에그 베네딕트, 프렌치 토스트 등이 시그니처 메뉴고, 패스츄리, 요거트, 디저트, 샐러드, 과일, 치즈 등이 추가로 나온다. 마지막으로 식사 후 객실이나 정원, 로비에서 즐길 수 있도록 도넛과 커피(to-go)도 제공한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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