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차원이 다른 지중해 골프 여행 ‘안탈리아’

  • Editor. 김기남 기자
  • 입력 2022.11.29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6월, 터키는 국호를 튀르키예로 변경했다. ‘터키인의 땅’이라는 의미다. 이들의 땅에는 신들의 휴양지라는 안탈리아가 있다.  

보기에는 너무나 평화롭지만 절대 만만치 않은 리키아 링크스 안탈리아 
보기에는 너무나 평화롭지만 절대 만만치 않은 리키아 링크스 안탈리아 

한국 축구대표팀도 선택한 운동과 휴식의 천국

튀르키예라는 국호처럼 생소할 수 있지만 안탈리아는 고급 리조트가 즐비한 지중해 최대의 휴양지다. 최근에는 동원령을 피해 이주하려는 러시아인이 급증하면서 안탈리아 부동산 가격이 최고 10배까지 폭등했다는 국제 뉴스가 소개되기도 했다.

안탈리아는 러시아를 비롯해 유럽 관광객이 즐겨 찾는 대표 휴양지로 전형적인 지중해성기후 지역이다. 여름은 고온 건조하고 겨울은 온난 다습하다. 작열하는 태양을 찾아 몰려온 관광객으로 여름에는 객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예약도 만만치가 않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 겨울이 오면 안탈리아의 표정도 달라진다. 관광객이 떠난 빈자리는 세계 각국의 동계 훈련 캠프로 채워진다. 2022년 1월 한국 축구대표팀이 선택했던 전지훈련 장소도 튀르키예의 안탈리아다.

여행 경비와 기간의 압박에서만 자유롭다면 열정 가득한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선망의 여행지다. 사실 튀르키예는 골프와는 거리가 먼 국가다. 골프 인구도 극소수에 불과해 대도시인 이스탄불에 고작 3개의 골프장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11개 골프클럽에 17개 골프 코스가 있는 안탈리아만은 예외다. 안탈리아는 튀르키예가 외국인 관광객을 염두에 두고 골프에 특화해 조성한 지중해 골프의 성지 같은 곳이다. 17개 골프 코스도 안탈리아 시내에서 30분가량 떨어진 벨렉(Belek) 지구에 몰려 있어 어떤 리조트에 머물러도 15분 안에 대부분의 골프장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안탈리아의 주요 골프코스 6

지중해 유일의 링크스 골프를 경험할 수 있는 리키아 링크스
지중해 유일의 링크스 골프를 경험할 수 있는 리키아 링크스
카트도 페어웨이 안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카트도 페어웨이 안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두고두고 생각나는 
리키아 링크스 안탈리아 
Lykia links Antalya

각종 유럽 TOP 100 골프에 이름을 올린 근사한 링크스 코스다. 이름 아침에 방문하면 클럽하우스에서 지중해의 일출을 볼 수 있다. 물결처럼 근사하게 굴곡진 페어웨이와 듬성듬성 서 있는 올리브 나무, 그 너머 푸른 지중해를 마주하면 스르륵 마음이 편안해진다. 클럽하우스 앞에 선베드가 여럿 놓여있는 것도 납득이 된다. 2008년 문을 열었으며 골프장 측은 지중해 최초이자 유일한 정통 링크스 코스라는 자부심이 여전하다.

18홀, 파 73(6,901m)의 골프 코스는 관리도 훌륭하고 아름답지만 길고 어렵다. 페어웨이는 굽이 치고 그린도 까다롭고 빠르다. 러프에 들어 간 공은 포기해야 하고 벙커도 조심해야 한다. 바람이라도 불면 대략 난감이 따로 없다. 핸디캡 1인 13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4개 홀은 바다를 옆에 두고 이어지는 그림 같은 풍광과 달리 출렁이는 페어웨이와 크고 작은 언덕이 버티고 있어 최고의 집중력을 요한다. 실력이  모자란 골퍼는 신선한 경험으로, 상급자는 재미있는 도전으로 충분히 기억해 남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리키아는 안탈리아의 다른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하고 울창한 숲과 나무에 지칠 때쯤 방문하면 만족도가 더 크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쿨리난GC
예쁘고 아기자기한 쿨리난GC
티잉 그라운드와 마주하고 있는 해변 카페
티잉 그라운드와 마주하고 있는 해변 카페

가벼운 링크스
쿨리난 링크스 골프클럽 
Cullinan Links Golf Club


다이아몬드 원석이라는 의미의 골프 코스. 쿨리난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전형적인 리조트 골프장으로 해안가를 따라 링크스의 요소를 가미했지만 어렵다기보다는 즐겁게 웃으며 플레이하기에 적당하다. 처음에는 27홀 규모였는데 새로 9홀을 추가하면서 올림포스(5,641m) 코스와 아스팬도스(5,463m) 코스로 36홀 규모가 됐다. 전장이 다소 짧고 홀과 홀 사이 거리도 가까워서 카트를 타기보다 걸어서 느긋하게 플레이하기를 추천한다. 다만 홀이 바로 붙어 있고 구분이 없어서 공이 넘어오거나 하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새로 추가된 9홀 중 첫 홀인 올림포스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그린에 도착하면 이색적인 경험이 기다린다. 그린 주변으로 바다가 펼쳐지고 해변 노천카페가 영업을 하고 있어서 많은 갤러리가 지켜보는 앞에서 티샷을 하는 프로다운? 경험도 할 수 있다.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가 해변 산책로와 나란히 있어서 수영복 차림의 투숙객과 나란히 걷기도 하고 공을 찾다가 비치 발리 볼을 주우러 오는 꼬마도 만날 수 있다.

클럽하우스와 골프 코스가 일체감 있게 설계된 식사도 피크닉으로 만든다
클럽하우스와 골프 코스가 일체감 있게 설계된 식사도 피크닉으로 만든다

전통을 자랑하는 
글로리아 골프 클럽 
Gloria Golf Club

글로리아 그룹에서 운영하는 안탈리아 개발 초창기에 생긴 골프장이다. 1997년 문을 연 챔피언십 올드 코스는 6번의 LPGA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글로리아 호텔&리조트는 30여 년 전통의 복합 리조트로 골프장과 축구장 등이 광활한 대지에 자리하고 있고 튀르키예에서는 유일하게 45홀 정규 코스를 갖추고 있다. 

올드코스(파 72, 6,529m), 뉴코스(파 72, 6,523m), 베르데코스 (파 35 2,923m) 등 전반적으로 코스가 길고 풍경도 훌륭하다. 2022년 방문 당시에는 코로나와 여름 더위로 페어웨이와 그린 등의 코스 관리가 부족했는데 골프장 측은 2023년에는 다시 예년 수준을 찾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파사 코스 1번 홀
PGA 술탄 코스
PGA 술탄 코스

서로 다른 36홀
안탈리아 골프 클럽 
Antalya Golf Club

PGA 술탄(PGA Sultan, 18홀) 코스와 파사(Pasha, 18홀) 코스가 있는 36홀 골프장이다. 술탄 코스(파 71, 6,477m)와 파사 코스(파 72, 5,731m)는 규모와 난이도 모두 완전히 다르다. 술탄코스는 벙커만 122개에 호수가 15개로 보기에는 예쁘지만 까다롭고 가볍게 플레이하기 원하면 파사 코스가 적당하다. 술탄코스에서는 2012년 타이거 우즈, 로리 맥킬로이, 저스틴 로즈 등이 참가한 터키항공 월드 파이널을 개최하기도 했다. 시레네 벨렉 호텔, 캠핀스키 호텔과 가깝다.

안탈리아 골프의 특징이자 대표적인 장애물인 우산 모양 소나무
안탈리아 골프의 특징이자 대표적인 장애물인 우산 모양 소나무
코넬리아 GC 클럽하우스
코넬리아 GC 클럽하우스

도그레그 홀이 많은 
코넬리아 골프 클럽 
Cornelia Golf Club

코넬리아 다이아몬드 호텔에서 운영하는 총 27홀 골프 코스다. 1번 홀을 시작으로 18번 홀까지를 킹 코스라고 하고 19번 홀에서 시작해 9번 홀에서 아웃을 하면 프린스 코스 10번 홀에서 27번 홀은 퀸코스라고 한다. 어떤 코스를 선택하든 블랙티 기준으로 6,300m가 넘고 퀸 코스는 6,411m다. 레이디 티도 4,900m가 넘는다.

닉 팔도가 설계한 챔피언십 코스는 거리와 방향 모두를 잡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코스가 긴 데다 전체적으로 도그레그 홀이 많아 티샷의 방향이 매주 중요하다.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에는 아름드리나무가 있어서 페어웨이를 지켜도 낙하지점에 따라 세컨드 샷 공략이 매우 곤란해지거나 엄청난 페이드나 드로우를 구사해야 할 수도 있다.

코스 관리와 레이아웃, 부대시설 등 명문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맥스로얄
코스 관리와 레이아웃, 부대시설 등 명문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맥스로얄
절로 실력이 늘 것 같은 완벽한 연습 환경
절로 실력이 늘 것 같은 완벽한 연습 환경

몽고메리의 명성 그대로 
맥스로얄 Montgomerie Maxx Royal

맥스로얄 리조트가 운영하고 콜린 몽고메리가 설계한 매우 럭셔리한 18홀(파 72) 골프 코스다. 2008년 문을 연 이래 2013, 2014, 2015, 2019년 터키항공 오픈을 개최한 바 있다. 블랙(6,522m)과 실버(5,862m), 골드(5,527m), 레드(4,922m) 티가 있는데 티 박스 선택에 따라 난이도 차이가 크다. 울창한 나무와 호수가 잘 어우러져 그림처럼 예쁜 뷰를 자랑하며 코스 관리도 훌륭하다. 그린도 매우 빨라 재미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후반 9홀은 조명을 갖춰 야간 플레이도 가능하다.


●안탈리아 골프 여행의 매력


1. 덥지도 춥지도 않은 최고의 기후
연평균 기온 20℃에 300일 해가 뜨는 안탈리아는 눈이 없다. 10월은 평균 14℃~27℃로 오전 라운드가, 10℃~21℃인 11월에는 오후 라운드가 쾌적하다. 12월과 1월에도 낮 최고 기온이 15℃에서 17℃ 사이로 한국의 늦가을 정도지만 월평균 강수량이 200mm 전후로 비가 제법 온다.
 
2. 올인클루시브 호텔 시스템
대부분의 특급 호텔이 올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일 채워주는 미니 바를 비롯해 호텔 내 라운지와 바, 디저트 숍 등 대부분의 시설과 식음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3. 선택의 폭이 넓은 골프 코스
17개 골프 코스가 벨렉 지구에 몰려 있어 난이도와 코스 상태 등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골프장을 직접 운영하는 리조트가 많은데 투숙하는 리조트의 골프장이 아니어도 다양하게 조합해 경험할 수 있다.
 
4. 완벽한 연습 환경
대부분의 골프장이 클럽하우스 주변에 완벽한 연습 시설을 갖추고 있다. 천연 잔디에서 샷을 점검할 수 있는 드라이빙 레인지를 비롯해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벙커샷까지 실전과 같은 환경을 줄 설 필요 없이 무료로 또는 매우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안탈리아 글·사진 = 김기남 기자
취재협조 = 명가트래블, 유니트래블, Bkmtour Korea, enda Tour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