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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말4초 도쿄의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 도쿄 벚꽃 명소 4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3.03.10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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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이 빚어내는 도쿄의 일상. 차갑게 느껴질 법한 도쿄에 화사함이 더해질 때가 있다.  바로 벚꽃으로 채워지는 봄이다. 3말4초 도쿄는 꽃향기가 넘실댄다.

3월말부터 4월초까지 신주쿠교엔을 비롯해 도쿄 전체가 벚꽃으로 화사해진다.

●일본식 정원의 진수
고이시카와 고라쿠엔

고이시카와 고라쿠엔 정원은 에도시대(1603~1867년)에 가꿔진 곳으로, 중국 명나라 학자의 도움을 받아 1669년 완성됐다. 350년이 넘는 역사의 이 공원은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으로 알려져 있다. 정원 곳곳에 일본과 중국의 유명한 풍경들이 재현돼 있는데, 소루산, 연못, 돌과 나무 등이 이를 나타내고 있다. 

 비교적 사람이 적어 더 여유롭게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고이시카와 고라쿠엔

게다가 도쿄 관광 공식 사이트는 '고이시카와 고라쿠엔 정원은 도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본 정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직접 방문하면 과언이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특히 벚꽃이 핀 3~4월이면 도쿄의 봄을 실감할 수 있다. 차분하고, 아름답고, 머물고 싶고 등 어떤 표현을 붙여도 아깝지 않은 공간이다. 또 옆에 대형 스포츠 경기장이 있지만 이 정원만 외딴섬처럼 고요해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물론 붉게 물드는 가을 단풍 시즌에도 멋진 풍경을 선사하니 언제든 방문해도 좋다. 정원 주변으로 도쿄돔 시티와 놀이공원, 도쿄대학 등 함께 즐길만한 장소들도 있다. 

벚꽃으로 꾸며진 화사한 일본 정원

●벚꽃의 낭만
메구로강 벚꽃길

도쿄 벚꽃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낭만적인 여행지로 눈여겨본 곳이 나카메구로 지역이다. 특히, 메구로강 벚꽃길은 강을 두고 양 옆으로 벚꽃 터널이 만들어져 화려함과 낭만을 모두 간직한 곳이다. 이러한 이유로 주말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 여유롭게 사진을 찍는 게 쉽지 않다. 평일 오전에 한 번 방문해 여유롭게 인생샷을 남기고, 또 사람이 많을 때 이곳을 찾아 활기찬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즉, 최소 두 번은 나카메구로에 가야 도쿄의 봄에 흠뻑 취할 수 있다. 

 ‘낭만’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메구로강 벚꽃길

메구로강을 따라 다양한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가 줄지어 있어 동전을 넉넉하게 챙겨가는 것도 팁이다. 게다가 나카메구로 지역 자체가 다양한 빈티지 숍이나 아트 갤러리, 힙한 레스토랑 등이 곳곳에 있어 강변을 따라 걷다가도 잠시 골목 구경에 나서기 좋다. 또 세계에서 5개밖에 없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도 여행자가 방문하기 좋은 공간이다. 참, 사진 촬영이 취미라면 나카메구로역도 포인트가 된다. 벚꽃과 지하철이 어울리는 모습, 벚꽃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을 위에서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구로강 벚꽃길은 바쁜 직장인의 발걸음도 멈추게 한다

●시끌벅적 축제의 장
우에노공원

벚꽃 아래에서 여러 사람과 시원한 맥주 한 잔 즐기고 싶다면 우에노공원이 적합하다. 벚꽃이 필 때면 술과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우에노공원으로 집결한다. 공원은 동물원, 박물관, 연못, 사찰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공원인데, 벚꽃이 구름처럼 내려앉은 시기에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음식과 술을 준비하지 않아도 괜찮다. 시노바즈노이케 변천당으로 가는 길 양옆으로 포장마차가 줄지어 있고, 생선구이와 타코야끼, 야끼소바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만날 수 있다. 

벚꽃 시즌 우에노공원에는 피크닉과 술을 마시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벚꽃 사이로 포장마차를 즐기고 있는 외국인도 보인다

특별한 체험도 가능하다. 공원 중심부로 가면 시노바즈노이케 연못이 있는데, 이곳에서 보트를 타며 벚꽃 핀 공원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보트와 벚꽃, 연못이 더해진 멋진 사진을 건질 수도 있다. 참, 벚꽃 시즌에 아침 일찍 공원을 방문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어제의 흔적이 남아 있어 술 냄새와 아침 공기가 뒤섞여 그리 상쾌한 느낌은 아니기 때문이다.

시노바즈노이케 연못에서는 보트도 탈 수 있는데, 벚꽃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시노바즈노이케 연못에서는 보트도 탈 수 있는데, 벚꽃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일상에 스며든 봄
신주쿠교엔

도쿄에서 한달살기 콘셉트로 여행을 한다면 한가한 평일에는 신주쿠교엔에서 매일 산책을 할 것 같다. 그 정도로 신주쿠교엔이 주는 마음의 평안은 크다. 물론 현지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첫 발을 들이면 눈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녹지 공간이 깊은 울림을 주는데, 신주쿠교엔에는 나무숲 외에도 일본 정원, 정형식 정원, 풍경식 정원이 있다. 아름다운 정원들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배경으로도 자주 활용되니 방문 전에 찾아봐도 좋다. 

신주쿠교엔의 벚꽃은 흰색, 분홍색, 보라색 각양각색이다 

사계절 다른 풍경으로 언제든 와도 좋지만, 그중에서도 봄이 1순위다. 신주쿠교엔의 봄은 벚꽃으로 물들기 때문이다. 1,000그루가 넘는 벚꽃나무에서 피어난 핑크빛, 보랏빛의 벚꽃이 신주쿠교엔 전체에 스며든다. 그야말로 봄이 내려앉은 모양새다. 정원 곳곳에 핀 벚꽃을 배경 삼아 그저 사진만 찍으면 인생샷이 된다. 참, 우에노공원이 왁자지껄한 분위기라면 신주쿠교엔은 좀 더 차분한데, 아이를 동반한 가족과 연인들, 간단한 피크닉을 위해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돗자리를 편다. 

자신의 취향에 맞춰 신주쿠교엔을 맘껏 즐기면 된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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