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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한 잔! 후쿠오카의 술집들

  • Editor. 나보영
  • 입력 2023.03.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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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날이 저물고, 밤이 찾아오는 시간은 특별히 설레는 순간 중 하나가 아닐까? 낮과는 다른 그 여행지만의 밤거리와 술 한 잔은 여행자의 마음을 더 들뜨게 한다.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여행지인 후쿠오카의 술집들을 모아 봤다.

 

●하루키 소설에 나올 것 같은 곳
하이볼 바 나카스 1923 

애주가라면 일본 여행에서 하이볼 바를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않을까? ‘하이볼 바 나카스 1923’은 말 그대로 나카스에서 1923년에 문 연 하이볼 바다. 벽돌로 된 외부와 나무로 꾸며진 내부에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나올 듯한 멋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위스키도 잘 하는 곳’으로 통하는 만큼, 하이볼의 베이스가 되는 위스키의 질이 좋고, 블렌딩된 탄산수의 고운 기포가 잘 살아 있으며, 얼음의 양도 딱 적당하다. 제대로 된 하이볼 한 잔을 찾는다면 아주 만족스러울 것이다. 단, 가성비 좋은 곳을 찾는 여행자에게는 값이 조금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다.  

 

●3대째 이어오는 생맥주와 ‘한 입 교자’의 맛 
호운테이 

일본에 가면 맛있는 생맥주 한 잔은 기본인데, 후쿠오카에서 먹어봐야 할 맥주 안주 중 하나로 ‘한 입 교자’ 라는 뜻의 ‘히토 구치 교자’ 있다.

‘호운테이’는 1949년에 창업해 3대째 이어오고 있는 히토 구치 교자의 원조 격! 소고기, 돼지고기, 부추, 양파를 넣은 히토 구치 교자는 물론, 흑돼지를 넣은 ‘쿠로부타 교자’도 맛보자. 히토구치 교자는 간장에 찍어 먹고, 쿠로부타 교자는 간장에 큐슈 특산 ‘유자 후추’인 ‘유즈코쇼’를 뿌린 뒤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생맥주를 술술 부르는 맛에 여러 번 추가 주문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추럴 와인이 있는 야키토리 주점
일페소와프 

닭고기를 비롯한 여러 재료를 꼬치에 꽂은 야키토리를 파는 곳은 흔하지만, 맥주나 사케가 아니라 와인, 그중에서도 유기농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각종 첨가물을 배제한 내추럴 와인을 메인으로 하는 곳은 여기뿐!

닭의 온갖 부위는 기본이고 해물과 채소 꼬치도 파는데, 채소는 직접 텃밭을 가꿔 키울 정도로 음식에 정성을 들인다. 버섯, 은행 등의 채소와 가리비를 비롯한 해물류에는 화이트 와인, 양념이 밴 닭 간 등의 소스를 얹은 육류에는 레드 와인을 곁들여 볼 것. 그밖에 사케, 소주, 음료도 갖추고 있다.    

 

●나만 알고 싶은 비밀스런 와인 바
타소가레 

타소가레는 아카사카 지역 작은 골목 안 맨션 건물에 숨어 있는 비밀스러운 와인 바다. 예약을 해두고 당일에 와코하이츠 맨션 205호 초인종을 누르면 '누구세요?' 하며 문을 열어준다. 아는 사람만 오는 프라이빗 살롱이나 스피키지 바(Speakeasy Bar, 금주법 시대에 간판 없이 몰래 운영된 비밀 술집) 같은 분위기랄까.

좌석도 겨우 16석 정도여서 조용히 이야기 나누며 와인 잔을 기울이기에 최적! 주인장의 취향과 솜씨가 엿보이는 훌륭한 와인 리스트를 갖추었는데, 병뿐만 아니라 글라스로 주문할 수 있어 골고루 맛보기 좋다. 

 

●2대째 이어오는 후쿠오카 명물 포장마차 
야타이 뿅키치 

후쿠오카에서 한 번쯤 가봐야 할 곳들 중 하나가 포장마차인 야타이다. 관광객들은 주로 나카스의 야타이 거리를 찾지만, 값만 비싸고 만족도가 낮은 경우가 많다는 사실! 현지인들이 가는 곳은 텐진 다이마루 백화점 앞의 야타이 거리다.

그중 야타이 뿅키치는 재일교포 2세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2대 째 운영 중이다. 한국어가 통해서 편하고, 이 일대의 야타이 중 손님도 가장 많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추천 메뉴는 토마토 베이컨 꼬치, 명란 교자, 돼지고기 김치 철판구이 등이다.


글·사진 나보영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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