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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BACK] 여행기자들의 2023년 6월호 뒷이야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23.06.03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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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일상,
그리고 여행이라는 ‘일’ 사이에서
울고 웃는 에디터들의 뒷이야기

올 굿?

시드니 출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있다. ‘구다이 마이트’. 처음 이 문장을 들었을 땐 다이너마이트를 잘못 말한 줄 알았다. 도대체 영어이긴 한 건지. 알고 보니 ‘G’day, mate?의 호주 발음으로, 전형적인 호주식 인사였다. 메이트(mate)는 뭐랄까, 친구나 동료를 뜻하는 비격식적인 표현인데, 친절하고 유쾌한 호주인들 특유의 국민성이 배어 있는 단어다. 아예 국가 근간 정신도 메이트십(Mateship)으로 삼고 있단다. 좋다, 괜찮다는 뜻의 ‘올 굿(All good)’이나 ‘노 워리스(No worries)’, ‘유 얼롸잇(You’re alright)’ 같은 표현들도 어찌나 많이 들었던지. 틈만 나면 빅 스마일을 장착하고선 “올 굿?” 하고 물어 온다. 대충 ‘지금 기분 어때? 다 괜찮아?’란 의미다. 늘 나의 안위를 신경 써 주고 있는 기분이랄까. 시드니는 뭔가 사람을 격려하는 듯한 선의로 가득 차 있다. 올 굿. 정말로 모든 게 괜찮아질 것만 같은, 그런 도시다.

곽서희 기자

 

안녕, 미스터 윤!    

성은 윤씨요, 이름은 두남. 티니안에서는 ‘미스터 윤’으로 통한다. 좋아하는 스쿠버 다이빙을 하러 이 섬, 저 섬 다니다 티니안에 정착했다. 14년 전 아내와 아이들에게 티니안에서 한 달 살기를 해 보라고 보내 놓고는 홀로 한국 생활을 정리한 채 날아왔다고. 대체 얼마나 사랑했길래! 그리고 지금은 티니안에서 스쿠버 다이빙 숍(Tinian Dive)을 운영하며 매일 좋아하는 바다에서 맥주를 곁들이며 살고 있다. 인정한다. 이건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TMI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티니안 여행을 계획했거나, 계획할 예정이거나, 언젠가 계획하게 된다면 ‘미스터 윤’을 찾아가면 좋겠다. 좁은 티니안 바닥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핵인싸’이자 구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정글 숲길을 훤히 꿰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곁에 있으면 당신도 따뜻하고 정다운 티니안을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손고은 기자

 

벌써 2,300km

운전 실력이 왕왕왕초보에서 왕초보까지 업그레이드됐다. 1월부터 5월까지 주말마다 여기저기 뽈뽈 돌아다닌 결과다. 장거리 운전 경험도 생겼다. 벌써 강릉 두 번, 태안 한 번 찍고 돌아왔다. 유턴을 못 해서 우회전만 하던 시절에서 벗어났고, 끼어들기도 제법 할 줄 알게 됐다. 주차하면서 프론트 펜더(휀더)를 한 번 긁어먹긴 했지만, 얼마나 눈부신 성장인지. 더이상 할머니 집에 가기 위해 새벽같이 나가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되고, 주말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데 못 가서 아쉬웠던 마음도 사라졌다. 보험료다, 뭐다 해서 통장에 구멍 난 것처럼 돈이 줄줄 새던 때에는 잠깐 카 오너가 된 걸 후회할 뻔했지만, 이제는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갈 수 있는 기쁨이 더 크다. 올 연말 목표는 차에 붙어 있는 두 개의 ‘초보운전’ 딱지 중에서 하나를 떼는 것이다. 그날이 올 때까지 주말마다 열심히 운전해야지!

김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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