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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special 해외 휴양지 1 코사무이 ③ 차웽비치로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7.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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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코사무이는 묘하다. 환경이 ‘좋다’에서 끝나도 참으로 좋겠지만, 사무이의 이면을 대할 수 있는 지점에 선다면 그야말로 행운이다. 오감이 느끼는 물리적 감동에서 육감으로 느끼는 화학적 감흥으로의 이행. 코사무이 ‘차웽 비치 로드(Chaweng Beach Road)’는 바로 그 경계에 위치한다.

작열하는 태양, 풀어 헤친 레게머리 같은 야자나무 숲, 희고 깨끗한 백사장,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로 손꼽히는 주변 섬 그리고 그 모든 것 위로 이미지를 삭제시킬 듯 내리꽂는 열대의 스콜. 그런 정경으로만 코사무이를 떠올리는 이들에겐 혼재된 문화적 감흥을 발견하기란 생경한 일일지도 모른다. 

사무이 국제 공항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 섬의 동해안 중앙에는 희고 깨끗한 모래사장과 7km의 장대한 해안선을 자랑하는 차웽 비치가 있다. 코사무이 3분의 2가량의 숙박시설이 차웽 비치를 중심으로 밀집되어 있을 정도로 이곳은 가장 활기가 넘치는 해변이다. 이 비치를 끼고 내륙으로 100m쯤 들어가면 왕복 2차선의 해변도로가 뻗어 있는데, 휴양객들로 쉴 새 없이 북적대는 이곳이 바로 사무이 최대의 번화가이자 중심지인 ‘차웽 비치 로드’이다. 음식점과 바, 쇼핑점과 슈퍼마켓, 갤러리, 다국적 패스트푸드점, 음반가게, 맛사지 숍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좁은 거리 양쪽으로 약 2km에 걸쳐 늘어서 있다. 코사무이에서 유일하게 나이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이 거리는 북쪽이 남쪽보다 번화한 편이다. 코사무이 방문객 90%가 유럽인인 만큼 이곳에는 동남아시아 문화에 유럽 문화가 가미된 독특한 거리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트래비

차웽 거리의 유희는 관찰에서 시작된다 

낮에 보면 여느 유흥거리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 한산한 거리는 해질 무렵 수런대기 시작하여, 밤이 깊어지면 진면목을 펼친다. 차웽 비치의 파도는 색색의 조명에 현기증을 일으키며 밀려 들고, 어지럽게 늘어진 전선줄 아래 나름대로 멋스런 간판의 네온사인들이 불을 밝힌다. 여행객들이 하나둘 바를 찾아들면 도로를 오가는 오토바이와 썽태우의 숫자도 차츰 늘기 시작한다. 캬바레쇼 홍보 차량의 요란한 경적은 생생한 라이브 음악 사이로 이따금 추임새를 던진다. 드러난 클럽 무희들의 어깨는 불빛에 반사되어 요염함을 더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연인들의 몸짓은 샘이 날 만큼 다정하다. 레스토랑에 진열된 랍스터들이 긴 촉수를 곤두세우고 거리를 노려보고, 바비큐 냄새가 구미를 당긴다. 단박에 배낭족임을 눈치챌 만한 차림새의 젊은이들의 억양에는 자유로운 리듬이 실려 있다.

차웽 거리의 유희는 체험으로 절정에 이른다
 
거리의 상점마다 내건 메뉴판을 눈여겨보면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찾아 식사를 즐긴다. 마음에 드는 이름의 노천 바를 택해 로컬 맥주 한잔에 분주한 거리를 쿨하게 관망해 보는 것도 좋다. 배가 든든해지면 물이 오르는 심야시간까지 다양한 쇼핑을 즐기고, 발 마사지장에서 피로를 푸는 실속도 챙길 만하다.  어린애마냥 서성대던 걸음은 시간이 흐를수록 유쾌한 몸짓으로 바뀌어 있다. 밤이 이슥해지면 물 좋은 디스코텍을 찾아 귓전을 때리는 최신 라이브와 레게음악에 몸을 맡기고 새벽까지 환호를 해보는 것은 또 어떤가. 주위의 눈치 따위는 의식할 필요조차 없다. 어느새 점잖게 작업을 걸어오는 게이에게 씨익 웃으며 지나칠 수 있는 건방진(?) 여유가 생겨나 있을지도 모른다. 

차웽의 밤은 무질서한 일탈이 아니다. 나이와 취향에 맞는 장소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폭 넓음과 불필요한 격식을 배재한 자유가 동시에 허락되는 곳. 편견을 버리고 문화적 다양성으로 접근하려는 이해가 요구되는 곳.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그 판단 역시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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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 그린 망고 클럽(The Green Mango Club). 차웽에서 레게 펍과 쌍벽을 이루는 가장 인기 있는 클럽이다. 덜 익은 망고를 뜻하는 그린 망고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발랄한 틴에이저 세대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유행곡을 중심으로 곡을 선별해 수준 높은 라이브를 들려 준다. 라이브와 함께 마음껏 춤추면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다. 저녁 9시에 오픈하여 새벽 4시까지 운영한다

2. 트로피칼 머피(Tropical Murphy's). 차웽 거리 중심가 맥도날드 맞은편에 위치한 노천 바이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자유로운 분위기, 뛰어난 맛으로 유럽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2층으로 마련된 총 300석의 좌석이 저녁이면 꽉 찬다. 10시에 오픈하여 새벽 2시까지 운영한다 

3. 사무이 핫 클럽(Samui Hot Club). 차웽 거리의 유명한 쇼핑점이다. 타이 전통 의류에서부터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을 저렴한 가격에 정찰제로 판매한다. 1층은 의류, 2층은 잡화 코너다

4. 아크 바(Ark Bar). 차웽 비치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방갈로 게스트하우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의자가 아닌 긴 매트리스에 누워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비치 바 문화를 대표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화려한 조명과 디제이의 현란한 최신곡 선곡 실력과 더불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스포츠 경기도 관람할 수 있다. 신선한 시푸드 바비큐와 다양한 주류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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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웽 아트 갤러리(Changweng Art Gallery). 차웽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갤러리 가운데 하나로 2층으로 되어 있다. 화가들이 그 자리에서 유화를 직접 그려서 판매한다. 구경만 해도 상관없다. 초상화에서부터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그림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가격대는 천차만별 

2. 비키니 숍(Bikini's Shop). 유럽인들을 고려해 다양한 사이즈를 갖추고 있다. 가격도 우리나라의 거의 절반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작지만 실속 있는 가게로 맥도날드 바로 우측에 위치하고 있다

3. 지코(Zico's). 센트럴 호텔에서 직영하는 브라질 레스토랑으로 호텔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670바트에 무한정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양면이 빨강과 파랑으로 된 칩으로 주문하는데, 테이블 위에 파랑색을 위로 올려 놓으면 계속 먹겠다는 표시이고, 빨강으로 놓으면 그만 먹겠다는 표시다. 넓은 실내공간과 고급스런 분위기, 브라질 무희의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4. 디스 북스(D's Books). 방콕에 본점을 두고, 아시아 최초로 중고 영어서적을 도매하고 있는 디스 북스의 코사무이 지점이다. 존 그리샴 등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작가의 작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잡지, 아동서적, 한쪽 코너에는 독어로 된 서적도 있다. 중고는 150바트, 소량이지만 새 책은 300바트에 구입 가능하다. 작은 공간이지만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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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디언 실버 홈 쥬얼리(Indian Silver Home Jewelry). 레게머리를 한 개성 있게 생긴 주인이 자신이 직접 만든 공예품들을 판매한다. 기이하면서 멋진 디자인의 은으로 만든 공예품들을 원하는 디자인으로 세팅해 준다. 원석 종류와 인디언에 관련된 다른 물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탄생석으로 힐링 목걸이도 만들 수 있다. 은으로 만든 반지가 500바트면 구입 가능하다

2. 더 데크(The Deck). 차웽 거리 중심에 위치한 심플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3층 건물의 노천식 카페. 1층은 길거리 카페, 2층은 좌식으로 마련되어 있어 독특하다. 가벼운 시푸드부터 각종 주류까지 맛볼 수 있다

3. 오성(五星). 코사무이에서 가장 최근에 오픈한 한식당이다. 차웽에서 약간 벗어난 총몬 비치에 위치해 있다.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한 가운데 정갈한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인심 좋은 한국인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며 직접 요리하는 부인의 음식 맛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정갈하고 푸짐한 밑반찬과 서비스가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함까지 안겨 준다. 불고기 250바트. 찌개류 150바트. 소주400바트.
 

4. 다국적 패스트푸드점들. 익숙한 맛과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간편한 패스트푸드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쉽게 만날 수 있다. 근접한 거리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다.


코사무이 MORE & MORE

코사무이는 태국 남부의 동부 해안, 태국만에 위치한 아름다운 휴양 섬이다. 동서 21km, 남북 25km 크기로 푸껫, 코창에 이어 태국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 알려져 있다. 태국에서 푸껫이 워낙 유명한 휴양지이고 안다만을 끼고 있는 서해안의 휴양지들이 일찍 소개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코사무이는 덜 개발되고, 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러피안 사이에서는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개발이 덜 된 매력을 간직한 순수한 섬으로 인기를 얻어 왔다. 

국내에서는 4~5년 전부터 고급 휴양객과 허니무너들, 소수의 배낭여행객들만이 코사무이를 찾다가 본격적으로 코사무이가 떠오른 것은 2년 전 태국 서쪽의 안다만 해역을 쓰나미가 강타하면서이다. 대체 여행지를 찾던 여행자들과 홍보할 거리를 찾던 태국 정부와 여행가의 요구가 맞아 떨어지면서 코사무이가 ‘그야말로’ 떴다. 

코사무이의 매력은 코사무이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성큼 다가온다. 열대 테마 공원에 들어선 것처럼 공항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즐거움이 가득하다. 활주로에 비행기가 착륙하니 마중을 나오는 것은 다름 아닌 테마파크의 코끼리 열차다. 거기에 사람과 짐을 싣고 금방 공항 대합실에 도착한다. 공항사는 리조트 로비처럼 창문은 뚫려 있고 지붕으로 야자잎으로 만들어져 있다. 거기서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수다를 떨면서 짐이 내려지기를 기다린다. 그렇다고 무시하지 마시라. 카페와 레스토랑, VIP 라운지 등 없는 거 없이 다 있다. 

인상 깊은 공항을 떠나 차는 해안가를 끼고 달린다. 아기자기하게 마을이 들어서 있고 리조트를 알리는 간판이 서 있다. 섬 중앙은 해발 635m의 산이고 30여 개의 크고 작은 산과 언덕이 섬 안에서 숲을 이룬다.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차웽 비치의 거리이고 라마이, 매남, 보풋 등 크고 작은 해변이 섬 주변에 들어서 있다. 

사무이 섬 주변으로 크고 작은 섬이 그림처럼 걸려 있다. 사람들은 리조트나 주변 비치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거나 차웽 번화가를 어슬렁거리며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거나 배나 차로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등 원하는 대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긴다. 스노클링과 다이빙 등의 해양 스포츠가 코사무이에서 주된 활동거리. 스파와 마사지도 코사무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각 리조트마다 고유의 스파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 밖에 섬에는 17m의 큰 불상이 있는 빅 붓다 사원이나 매남 해변의 기이하게 생긴 바위 힌따와 힌야이 등도 볼거리. 나무앙 폭포 코끼리 트레킹, 악어농장, 원숭이 극장 등이 있다. 코사무이 주변으로는 매달 음력 보름날 밤에 열리는 풀문 파티로 유명한 코팡안, 다이버들의 섬이라 불리는 코따오 등의 섬들을 방문해 볼 만하다.



ⓒ트래비


1. 보풋의 고급스러운 촛대, 529바트(약 1만3,200원)
2. 보풋의 비즈 핸드백, 2,621바트 (약 6만5,500원)
3. 차웽 거리에서 본 비치 가방, 500바트 내외
4. 차웽 거리의 꽃비누, 3개 100바트(약 2,500원) 
5.. 보풋의 나무 숟가락 포크 세트, 400바트(약 1만원) 
6. 보풋의 향초 2개를 놓을 수 있는 촛대, 738바트(약 1만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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