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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여행사 황윤하 사장 - 기차여행과 함께 해온 20년 ‘국내여행 사랑’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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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수더분한 인상에 약간은 고집 있어 보이는 첫인상이 왠지 여행사 사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그와 단 10분만이라도 대화를 나눠 본다면 아마도 십중팔구는 ‘천생 여행 밥을 먹을 사람이구만’ 하고 생각할 것이다. 비타민여행사 황윤하 사장. 20년간 한눈 한번 팔지 않고 국내여행업에 매진해 온 만큼 황 사장에게서는 ‘국내여행 사랑’이라는 모토가 절로 배어져 나온다. 올 초 국내여행사연합회가 결성되기까지 숨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그. 사실은 부담스럽기만 한 ‘부회장’이란 역할까지 마다하지 않고 맡은 그이기에 그 자리가 더 빛나 보인다. 

황 사장이 국내여행업에 첫발을 내딛은 곳이 홍익 여행사. 80년대 후반 경주 허니문 기차 여행이 빅 히트를 치며 기차여행 붐이 일어났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꿋꿋하게 ‘기차여행 한길’을 고집하고 있는 그이다. “기차여행이 갖고 있는 장점은 무엇보다 안전성이죠. 또 기차 운행 중에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버스보다 공간도 넓고 편안하다는 점이 가장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친목모임이나 동호회 같은 단체에서 여행을 갈 때 서로 이야기도 하고, 이벤트도 만들 수 있어 더 즐겁게 다녀올 수 있죠, 겨울철 같은 때에는 여자 분 혼자서도 아이들과 함께 편하게 한나절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어요. 실제로도 많은 분들이 이 같은 기차여행 상품을 이용하고 계시고. 예전과 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전 객차에 금연이 실시되었다는 거, 그것을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시죠(하하).” 화통하게 한바탕 웃음을 쏟아 내는 그를 보며 그와 함께하는 여행 또한 이처럼 즐겁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재미나게, 즐겁게 일하려 하는 그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환경이 항상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것만은 아니다. 국내여행업계가 워낙에 영세하고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그 역시 ‘좋은 여행’과 ‘여행사 수익’ 사이에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아무래도 가장 어려운 점이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여행상품 가격이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는 거죠. 기름 값이며 식사비며 오른 요금들을 상품 가격에 반영해 놓으면 소비자들은 ‘어, 예전과 다르네’ 하며 비싸다고 생각하시거든요.” 국내 여행이라고 모두 다 싼 것은 아닌데, 좋은 여행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도 필요한 법이건만 아무래도 아직까지 국내여행에 대한 낮은 인식이 조금 안타깝게 느껴질 뿐이다. 


ⓒ트래비

20년 세월 동안 변함없는 ‘국내여행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는 그이지만, 오히려 주변 환경은 하루게 다르게 변해 가고 있다. 지금까지 다녀온 곳 중 ‘거문도’가 가장 인상 깊었다는 그는, 하지만 예전의 후덕한 인심과 정겨웠던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며 한편으로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그때는 숙박 시설이 변변치 않아서 하루 80~100명씩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어디서 재워야 하나 매일같이 고민하고 뛰어다니고 그랬거든요. 일반 가정 집이나 농가의 안채까지도 빌려 써야 할 판이었으니까. 결국 이장님이 직접 나서서 방 관리(?)에 들어갔었다니까요. 관광객들이 들어오면 여관 같은 데서 리어카를 끌고 나와 태워 가기도 했고. 그때는 거문도에 자동차 같은 교통 수단이 전혀 없었거든요.” 당시엔 무척 고생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가 또 그립기도 한 모양이다.

전국 방방곡곡 안 다닌 곳 없는 그이지만, 요즘 가장 탐나는(?) 지역이 전라남도란다. “많은 곳이 개발되고 소개되었지만 남도는 아직까지 계발할 부분들이 무궁무진하거든요. 특히 남도는 다도해로 또 유명하잖아요. 이 섬들을 한데 묶은 상품들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아마도 언젠가 그가 꿈꾸는 여행상품이 나오지 않을까. 그때를 그려 보는지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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