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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태 북마리아나관광청 지사장 - 조용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여행가의 젠틀맨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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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언제나 한결같다. 북마리아나관광청 한국사무소의 박영태 사장을 처음 만난 것이 10여 년 전이지만 머리카락만 좀더 희끗해졌을 뿐 온화하고 젠틀한 미소와 태도는 변함이 없다. 훤칠한 모습이 여전하시다고 하니 "젊었을 때 비하면 한참 부족하지" 하며 쑥스럽다는 듯 너털 웃음을 터트린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진짜 젊었을 때는 영화배우 신성일 안 부러웠을 것 같다. 여행가에서도 그는 여행가를 대표하는 ‘젠틀맨’으로 유명하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북마리아나관광청 한국지사장을 직함으로 내세웠지만 그에게는 사실 여러 직함이 있다. 에어뉴질랜드, 에어인디아, 컨티넨탈항공, 버진 아틀랜틱항공의 한국총판매대리점인 '프라임 에어 에이전시'와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정부의 한국 마케팅 대행 사무소 '굿피알(Goodpr)'의 대표이사도 그의 필모그래피에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서소문의 그의 사무실에 가보면 조용하면서도 분주히 서로 다른 일들이 진행되고 있음을 감지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 밖에도 각종 모임, 외국 항공사 대리점 관련 일이나 주한외국관광청 모임 등에서도 그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프라임을 처음 오픈한 것은 1986년이지만 항공, 여행업계와의 인연은 그보다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항공이 그의 첫 직장이자 지금의 사업체와 인연을 맺게 해준 원동력이다. 대한항공과의 인연도 처음엔 다소 낯설어 보이는 남자 승무원이었다. “승무원 시험을 봐서 합격했는데 영업부로 배정을 하더라고. 처음엔 의아했지만 오히려 서울여객지점, 해외지점 등을 거치며 다양한 업무를 익혔던 것 같다”고 한다. 

특히 쿠웨이트와 이라크 지점 등 중동에서 근무했던 경력은 그가 회사를 설립하면서 바로 에어인디아와 이라크항공의 총판매대리점, 한국지점을 개시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중동과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끈질기게 계속되고 있다. 


ⓒ트래비

항공사와 함께 사이판, 티니안, 로타 등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휴양섬으로 기억되는 북마리아나 제도의 관광청 일을 맡아온 지도 13년이 됐다. 그동안 제주도만큼 친숙한 휴양여행지로 사이판을 알려 온 것도 그에게는 큰 보람이다. 북마리아나관광청은 곧 방영될 드라마 <내사랑 못난이>의 현지 촬영을 전폭 지원하는 등 안팎으로 맹렬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에어인디아, 에어뉴질랜드는 튀지는 않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최대한의 파워를 발휘하는 항공사로 꼽히고 있고 가장 최근 맡게 된 호주의 2개 주 정부 관광청 일은 호주의 다양성을 한국에 알리는 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빅토리아주의 주도인 멜버른이 인기있는 여행지가 된 것도 그의 역할이다. 

안에서는 젊은 감각의 오너로 통한다. 깔끔한 패션감각과 함께 1년 한두 번 명절 등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선물을 할 때도 직접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발휘해 직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와인잔, 찻잔, 시계, 크리스탈, 쟁반 등을 선물한다고. 본인 또한 이런 습관이 올해는 어떤 선물을 할까 기대하게 된다고 말한다. 올해는 창립 20주년이라니 좀더 기억에 남는 선물 아이템이 목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채로운 경력을 가졌지만 취미생활을 소탈하다. 골프와 등산이다. 산을 좋아해 제일 기억에 남는 지역도 네팔이라고. “산 때문이라고 꼬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지만 환경이 다르고 이국적이고 고생도 많이 해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등산은 매주 한 번은 나설 만큼 즐기는 취미이자 운동이다. 

인도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관광객들은 촛불 유람을 하는데 한쪽에서는 송장을 태우는 인도 바라나시의 풍광은 잊을 수 없다고. 

적지 않은 나이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새벽에 1시간씩 일주일에 2번, 중국어를 배운 지 6~7년이 흘러 이제는 제법 수준 높은 중국어 실력을 자랑한다. “IMF 경제 위기 때 다들 어려웠잖아요. 그때 이런 저런 사업체가 축소되면서 뭘 할까 하다가 직원들하고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지. 그러니 이제는 중국이란 비즈니스 길도 하나둘 열리더라고.” 항공과 관광청에 이어 다양한 분야에 대한 그의 관심을 지속되고 있다. 늘 한결 같다는 느낌은 끊임없는 도전정신에서도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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