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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두근두근' 동유럽 3개국 ① 체코 프라하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8.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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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 보던 ‘프라하의 봄’보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떠올리며,
모차르트의 고향이자 내로라하는 음악인의 산실이 아닌
알프스 산맥이 자리한 ‘잘츠부르크의 설경’을 기대하며,
그리고 무척이나 낯설어 더욱 흥미로운 부다페스트를
두근두근 상상하며 카메라를 짊어지고
유럽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1. 프라하의 첫날 아침은 안개가 자욱했다. 오후에는 맑게 갠 하늘을 기대했지만 급기야 짙은 안개는 빗방울로 변해 버렸다. 하지만 빗방울에 반짝이는 프라하는 더욱 우수 넘치는 분위기로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프라하의 도심을 가르는 블타 강(Vltava River)을 중심으로 서쪽에 위치한 스트라호프 수도원(Strahovsky Klaster)이 바로 프라하 옛 성곽의 시작 점. 수도원은 플라디슬라프 2세 때인 1140년에 건립되었으나 그 뒤 전쟁과 화재로 많은 부분이 소실되거나 파괴됐다. 지금의 건물은 17~18세기에 다시 지어진 것으로 중세부터 근대에 이르는 여러 건축 양식이 혼합된 복합 건축 양식이라고 한다.

2. 스트라호프 수도원을 빠져나오면 녹음이 짙은 페트신 공원(Petrinska Sady)과 함께 비투스 대성당(St. Vitus Cathedral), 블타강(Vltava.R), 화약탑(Prasna Brana), 프라하 시가지 등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이 전망대에서 여행자들이 프라하 시가지를 향해 기념사진을 찍는다. 한쪽에는 수도사들이 직접 가꾸는 조그마한 포도밭이 있는데 이곳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포도주는 미사 중 성체조배 때 사용한다.

웅장한 프라하 성*아기자기 황금소로

1. 옷깃이 이슬비에 촉촉해질 무렵 프라하 성에 도착했다. 프라하 성의 정문은 흐라트차니 광장(Hradcanske Namesti)과 대통령 궁을 연결하고 있는데, 매일 정오에 열리는 근위병의 교대식을 볼 수 있었다. 

프라하 성의 대표 건물인 비투스 성당(St. Vitus Cathedral). 초기에는 고딕양식으로 건축되었으나, 후기 르네상스와 바로크양식의 장식물들이 첨가되면서 복합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갖게 됐다. 2층에 위치한 스테인드글라스에만 무늬가 없고 작은 지붕 아래 성직자의 조각상이 불규칙하게 있는 것으로 미뤄 볼 때 미완성 건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2. 문화 예술의 종합선물세트, 카를교

귓가에 맴도는 음악과 풍성한 볼거리가 있어 행복한 카를교(Karluv Most)에 올랐다. 마치 문화 예술의 종합선물세트를 만난 기분이다. 카를교 위의 한 악사는 임시로 만든 확성기에 입을 모아 루이 암스트롱의 목소리 흉내를 내는가 하면, 멀찍하게 떨어진 곳에선 한 기타리스트가 자신의 연주에 심취해 기타에 머리를 파묻고 있다. 곳곳에선 멋들어진 초상화를 그려 주는 거리의 화가와 큼직한 나무 상자 안에서 벌어지는 인형극까지 여행자의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3. 비투스 성당을 빠져나오면 프라하에서 가장 아기자기한 거리,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파스텔 톤의 아담한 집들이 골목을 이루고 있는 ‘황금소로’를 거닐게 된다. 22번지 파란색 집은 체코의 대문호 카프카의 작업실. 그는 이곳을 “살기에는 많이 불편했으나 내게는 딱 맞는 집이었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황금소로의 집 내부에서는 수공예 기념품이나 보헤미안 글라스, 엽서, 서적 등을 판매하고 있다.

2. 프라하의 중심 ‘구시가 광장’, 신시가지의 중심 ‘바츨라프 광장’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를 말하고, 진리를 향하라.” 보헤미안의 위대한 종교개혁가인 얀 후스(Jan Hus)의 사망 500주년 기념비에 새겨진 그의 유언이다. 프라하의 중심인 구시가 광장에는 얀 후스의 동상을 중심으로 틴 성모 교회(Kostel Panny Marie Pred Tynum), 구시청사(Staromestska Radnice) 등의 멋스러운 건물들이 밀집돼 있다.

3. 구시청사 건물에 위치한 시계탑은 15세기 프라하 대학의 하스즈 교수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시계가 너무 아름다워 유럽의 각국에서 똑같은 시계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쇄도하자 프라하 시에서는 시계탑을 독점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더 이상 시계를 만들 수 없도록 하스즈 교수를 장님으로 만들었다.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는 하스즈 교수는 자신이 만든 시계탑에 올라 시계를 만지게 되는데 그로부터 400일 동안 시계가 멈추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시계는 09:00~21:00 매시 정각에 종소리와 함께 24초 동안의 짧은 시계 쇼를 펼친다.

4. 신시가지의 바츨라프 광장(Vaclavske Namesti)은 광장이라고 표현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너비 60m, 길이 700m에 이르는 대로로 프라하 신시가지의 중심이다. 대로 양편으로 호텔과 은행, 레스토랑, 카페, 백화점, 클럽이 늘어서 있어 오늘날 프라하에서 가장 번화하고 현대적인 거리로 손꼽히고 있다. 광장 중앙에는 보행자 공간과 벤치가 있어 지친 여행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해 준다. 그러나 사실 이 화려한 광장은 프라하 역사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1918년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이 이곳에서 선포되었으며 1968년 ‘프라하의 봄’과 1989년 벨벳 혁명 등 민주자유화 혁명의 집회 장소이기도 했다. 광장 끝은 국립박물관과 닿아 있으며 박물관 바로 앞에는 1912년 제작된 위풍당당한 기마상이 프라하를 수호하고 있는 듯하다.

프라하, 로레타 삼거리 속 보물찾기

하나     각기 다른 코린트식 반기둥으로 이뤄진 체르니 궁전(Palac Czerny) 구경하기.

     성모마리아가 살던 곳에서 나무와 돌 하나를 옮겨다 두었다 하여 성지순례지로 인기 있는 로레타 성당(Loreta Prager). 유일하게 6,222개의 다이아몬드 성채를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전세계의 가이드들이 한자리에 모여 맥주를 즐긴다는 루카스의 집(Lucas’s House)에서는 프라하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프라하의 연인>에 나왔던 ‘전도연의 집’ 배경이 되었던 계단 길을 따라 내려오면 기념품 상점들이 많은 네루도바(Neridpva) 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 부근의 상점들을 기웃기웃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길 끝에는 ‘KOCOURA’라는 호프집이 있는데 ‘떼플라 미사 프로 드베 오 소비(Tepla Misa Pro Dve O Soby)’가 추천메뉴. 술빵과 소세지, 큰 덩어리의 돼지고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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