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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 체험단, 방콕을 가다 ② 카오산 로드 / I shop,therfore i am!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9.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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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옛말의 현대 버전은 ‘모든 길은 카오산으로 통한다’일 것이다. 세계의 구석구석까지 운항하는 다양한 항공 티켓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고 여행 중 정보를 얻거나 값싼 교통편을 구하기 위해, 이미 끝난 여행의 ‘짐’을 덜고 새로운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또 여행의 동반자를 찾고자 커다란 배낭을 짊어진 전세계의 여행자들이 이곳으로 모인다. 불과 한 블록 정도의 좁은 구역이지만 세계의 배낭 여행자들이 만드는 자유로운 공기에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일.   


ⓒ트래비

카오산 로드에서 ‘고의로’ 길을 잃다

글=박정은

여행자의 거리 카오산에서는 다양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수영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 방금 일어난 것마냥 눈곱만 겨우 떼고 나온 사람, 길거리에 철퍼덕 앉아 팟타이를 먹고 있는 사람, 자기 키보다 큰 배낭을 두 개나 메고도 씩씩하게 걸어가는 여행객. 카페에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만 구경해도 하루가 충분히 지날 정도로 매력적인 거리라는 생각이 든다. 

카오산 거리에서 예쁘게 그을린 피부에 포인트를 주고자 헤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수전증이 없을 것 같아 선택한 거리의 헤나숍. 꼬불꼬불 태국 글자가 너무 마음에 들어 내 이름을 태국어로 쓸 수 없냐고 물어 봤지만 아쉽게도 샘플이 없단다. 그래서 나뭇잎을 본 딴 글자를 선택! 하지만 웬걸. 수전증이 없을 것 같던 그 언니, 심하게 손을 떨더라.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손을 떨어서 몇 차례나 수정을 했다. 하지만 그게 거리에서 헤나 하는 재미지. 

은선 언니와 헤어져서 혼자 거리를 헤매 보기로 했다. 일부러 길을 잃어 보는 것이 나만의 여행 방법이다. 카오산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 길을 잃기도 어렵겠지만, 워낙에 내가 길치에 방향치인 덕에 상점 하나만 들어갔다 나오면 길을 자연히 잃게 된다. 그렇게 길을 잃고 카오산의 골목골목을 뒤지며 다니다가 예쁜 가게를 발견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띤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목각인형. “타오라이 카(얼마에요?)”를 외치자 선글라스를 낀 멋진 청년이 나타난다. 살찐 '이정'을 닮은 멋진 그 친구의 이름은 ‘아케’. 내가 ‘가네샤’라는 코끼리 신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가게 구석에 있던 가네샤 상을 찾아서 보여 주고는 머쓱하게 웃는다. 서로의 짧은 영어 탓에 전통 목각 인형을 사고 곧바로 블로그와 메일 주소를 교환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때 샀던 인형은 태국 전통인형이 아니라 미얀마 인형이었다나. 그래도 끈을 당길 때 춤을 추는 것 같은 인형이 귀여워서 전혀 아깝지는 않다.

골목에서 빠져나와 작년 내가 반했던 그 맛, 로띠를 찾아 헤맸다. 로띠는 반죽에 생바나나와 계란을 풀어 넣고 구운 뒤 연유와 취향에 따라 초콜릿을 뿌린 달달한 간식이다. 그 뜨거운 로띠를 두 손에 받쳐 들고 카오산 거리를 질주하는 기분이란!

카오산에서 만난 사람들

카오산 로드를 걷다 보면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왔고 그 다음의 목적지는 어디일까'라는 의문이 절로 든다. 친구 만들기를 좋아하는 은선과 정은이 카오산 로드에서의 짧은 인터뷰를 시도했다. 

(왼쪽)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두 번씩이나 스친 이스라엘에서 온 샤이 마만(Shay Maman). 그것도 은선이 마주칠 때마다 ‘내 스타일이야’를 외치던 그는 7개월째 세계여행 중인 기타리스트로 다음날 방콕을 떠난다. 극적으로 만난 인연임을 강조하던 두 사람, 다음날 코팡안으로 쉬기 위해 여행을 가는 데 비행 시간이 임박해서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함에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오른쪽) 카오산 바닥에 철퍼덕 앉아 팟타이를 먹어대던 한 무리. 저 셋은 어떻게 만났으며 어디로 떠나며 또 방콕은 몇 번째 여행지일까. 친절한 사람들이 아니면 어쩔까 하며 덜덜 떨며 말을 건넨 정은. 이 세 친구는 함께 여행 중인 직장 동료 사이. 3개월의 휴가 동안 태국에 머물며 나이트 라이프와 인근의 섬에서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있단다. 아~ 휴가가 3개월이라니 부럽기만 하다.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몸소 실천이라도 하듯 맘에 드는 쇼핑 아이템을 발견하면 눈을 못 떼던 그들. 짜뚜짝 주말시장. 7,000개가 넘는 소규모 상점과 노천 상점이 모이는 방콕 최대의 재래시장이자 주말시장인 이곳은 의류, 골동품, 인테리어 용품, 다양한 간식거리, 신기한 동물들까지 시장에서 팔 수 있는 그 이상의 것들을 만날 수 있다.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이 더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무척 저렴하고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블랙홀 같은 곳이다. 




 
짜뚜짝 주말시장



ⓒ트래비


7,000개가 넘는 소규모 상점과 노천 상점이 모이는 방콕 최대의 재래시장이자 주말시장인 이 곳은 의류, 골동품, 인테리어 용품, 다양한 간식거리, 신기한 동물들까지 시장에서 팔 수 있는 그 이상의 것들을 만날 수 있다.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이 더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무척 저렴하고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블랙홀 같은 곳이다.






파라곤 쇼핑몰


ⓒ트래비

좀더 고상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생각할 필요 없이 시암 파라곤 쇼핑몰을 찾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인터내셔널 브랜드부터 태국 디자이너 부티크 숍까지 정말 다양한 브랜드와 아이템들이 들어서 있다. 특히 브랜드 속옷이나 태국인들이 좋아하는 하늘하늘한 드레스는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

그들이 구입한 쇼핑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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