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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 여객부 마케팅 유수진 차장 - 일상처럼 보내는 휴가가 너무 소중해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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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에어프랑스 마케팅 담당 유수진 차장이 불어를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예쁘다. 불어를 할 줄 모르는 관계로 불어 실력을 뭐라 하기는 외람되지만 불어로 지점장과 대화하는 유수진 차장의 모습을 보면 뒤늦게라도 불어를 배우고 싶어진다. 아마도 톡톡 튀는 그의 목소리와 영어보다도 더 혀를 굴려야 할 것 같은 불어 발음이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라고 혼자 짐작해 버리고 만다. 

거기에 어렸을 때부터 불어를 배웠거나 불어권에서 살았을 것이라고 또 혼자 짐작했는데 알고 보니 내 짐작은 대부분 틀렸다. 적어도 불문학을 전공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의 전공은 영문학이란다. 불어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 졸업 후 프랑스 은행 한국 지점에서 근무했던 것이 인연이 됐고 2년 후 혼자서 프랑스 유학을 떠났던 것이 프랑스와의 정식 만남이었다고. 프랑스어 랭귀지 코스부터 시작해 불어 배우기에 나섰고 유학 생활 3년에 통역대학원까지 다녔다. 

“대학 4년 다니는 것보다 프랑스에서 1년 사는 것이 아마 불어 하는 데에는 더 큰 도움이 될 거에요.”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하다 프랑스어를 배우겠다고 갔으니 오죽 독하게 공부했겠는가. 나이 먹을 만큼 먹어 유학 갔으니 공부에 일로매진했단다. 유학 생활 후 한국으로 돌아와 통역 프리랜서 생활을 하던 중 친구의 소개로 에어프랑스와 인연이 닿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10년이다. 

유수진 차장이 하는 일은 우리나라에서 에어프랑스와 에어프랑스의 각종 서비스를 알리는 일이다. 비행기야 안전하게 뜨고 내리는 일만 잘 하면 될 것 같지만 한정된 좌석을 한정된 기간 동안 잘 판매해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대한항공 등 국적항공사보다 다소 이름이 덜 알려진 에어프랑스의 브랜드와 서비스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알려야 한다. 그 일을 하고 있다. 

유수진 차장은 처음 기내 통역사로 인연을 맺었다. 프랑스 스튜어디스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안 한국인 승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지금은 없어진 공항 운항팀에서 약 4년간 업무 경험을 쌓았고 출산 후 잠시 쉬고 있는 동안 마케팅팀 직원을 다시 뽑으면서 마케팅과 인연을 맺었다. “잠깐이지만 기내 통역, 공항 운항팀 등을 거치면서 보다 다양하게 마케팅에 접근할 수 있는 기본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최근 에어프랑스와 KLM 네덜란드항공이 한 항공사가 되면서 그의 일은 더욱 많아졌다. 한집 식구가 된 두 항공사를 동시에 알리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KLM과의 공조를 위한 커뮤니케이션도 더욱 늘어났다. 혁신을 위한 변화의 시기 또한 함께 감당해야 할 몫이다. “유럽에서 더욱 편리하게 에어프랑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고 마일리지와 운항 서비스 등 각종 혜택도 커지게 됐다”며 장점을 강조했다. 


ⓒ트래비

프랑스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관광대국 프랑스. 유명세 덕분에 마니아도 많다. 유학 생활과 잦은 출장으로 프랑스 방문이 잦으니 프랑스의 숨겨진 명소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그가 꼽은 곳은 스페인과 국경 지대, 대서양과 맞닿은 소규모 휴양도시 비아리츠. 프랑스인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꼽는 곳이며 유명 배우들의 휴양 별장이 즐비한 곳이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진짜 휴가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 추천 이유. 

또 프로방스 지역도 좋아한단다. “사실 프랑스 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불어를 할 줄 알면 좋아요. 프랑스의 시골 사람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거든요. 지역 주민과 친해져야 더욱 여행의 에피소드가 풍부해지지요. 친구 결혼식이 있어 가봤던, 이름도 기억나지 않은 작은 마을 등이 유명 관광지보다 더욱 기억에 남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지요. 예전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 속에 있던 마을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그럼 그가 생각하는 진짜 휴가란 무엇일까. “공기 좋고 깨끗하고 조용한 마을에서 산책하고 책 보고 수영하고 낮잠 자고 맛있는 음식과 와인 먹으며 지인들과 수다 떨고 그렇게 일상처럼 보내는 휴가, 유럽 영화에 나오는 휴가 모습 말이에요. 사실 프랑스 유학 생활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 그렇게 휴가를 즐기는 법을 알았다는 거에요.” 

그렇기 때문일까. 최근 가족들과 부쩍 자주 여행을 떠나는 그의 여행 이야기에는 한결 여유가 묻어난다. 아이가 아직 어려 리조트 위주로 찾아다니고 있다지만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엿본 그의 여행기에는 가족의 단란함과 여유가 한껏 배어 있다. 

프랑스를 빼고 좋았던 여행지를 물어 봤다. 바로 인도란다. “통역 프리랜서 시절에 일 때문에 인도를 갔지요. 물론 남들처럼 고생했어요. 그래도 그때는 그게 너무 행복했어요. 한국하고 많이 다른 이국적인 특징이 아주 매력적이었지요. 고생스럽더라도 참 기억에 남는 2달간의 여행이었어요. 물론 가족 여행지로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요.” 

최근 1~2년간 방콕, 모로코, 빈탄, 코타키나발루, 홍콩, 타히티, 미국, 캐나다 등을 다녀왔다. 항공사에 일하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다소 여유로운 휴가와 시즌만 잘 고르면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항공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 행선지는 도쿄. 초등학교 입학 전인 아들 때문인지 리조트와 테마파크가 있는 여행지를 계속 찾아다닌다고. 다 다녀봤을 것 같은데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는 하와이와 뉴욕을 꼽는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 있다는 것이, 여행과 관련된 일을 한다는 것이 그가 행복해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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