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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 - 꿈이 알려주는 건강신호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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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수면 중에 발생하는 인체의 정신작용으로 그 내용은 현실에 뿌리를 두면서도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앞날을 내다볼 수 없는 존재인 인간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꿈을 나침반으로 활용해 왔다. 예지몽으로서의 꿈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해주므로 신비롭기도 하지만 자칫 함축된 의미 속의 불행 때문에 두렵게 생각되기도 한다.

서양의 유명한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는 1900년에 출판한 그의 저서 <꿈의 해석>에서 꿈이란 현실을 살아가는 도중 발생하는 복잡한 의식 활동의 산물이 무의식 과정 속에서 정리되고 분출되는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프로이드의 연구 이후 다소 신비주의적이던 꿈은 인간의 정신상태를 분석하는 지침으로 활용되기 시작하였다.

한의학에서는 꿈의 내용을 통하여 장부(臟腑)의 허실(虛實)과 음양의 부조화를 파악하였다. 인체는 수백만 년의 진화 과정 속에서 항상성을 유지해 왔으며 조화가 깨졌을 때 자신에게 경고를 보내는 법 또한 알고 있으니 그것이 바로 꿈인 것이다.

동양의학의 바이블 격인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 ´방성쇠론편(方盛衰論篇)´과 영추(靈樞)´음사발몽편(淫邪發夢篇)´에는 꿈을 통하여 인체의 음양과 장부의 허실을 파악하는 방법을 언급하고 있다.

“음기가 성하면 큰 강을 건너가되 두려워하는 꿈을 꾸고, 양기가 성하면 큰 불이 보이고 뜨거움을 느끼며, 음양이 모두 성하면 서로 죽이는 꿈을 꾼다. 기가 상승하면 날아가는 꿈을 꾸고 기가 하강하면 떨어지는 꿈을 꾼다. 굶주리면 남에게 강요하여 무언가를 얻으려는 꿈을 꾸며, 과식하면 남에게 무언가를 나눠주는 꿈을 꾼다.”

“간기(肝氣)가 성하면 화를 내거나 노하며 때로 나무 밑에 깔려 일어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심기(心氣)가 성하면 즐거워 웃으며 때로 불이 활활 타오르는 꿈을 꾼다. 비기(脾氣)가 성하면 노래소리가 들리며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끼며 때로 담을 쌓고 지붕을 얹는 일을 한다. 폐기(肺氣)가 성하면 슬퍼 울며 때로 칼이나 금속으로 된 물체로 남을 다치게 한다. 신기(腎氣)가 성하면 무언가에 두려워 숨으려 하며 때로 허리가 둘로 갈라져 연결되지 않는 꿈을 꾸기도 한다.”

"간기(肝氣)가 허하면 수풀 속을 거닐거나 나무와 초목이 보이며 버섯향을 맡는 꿈을 꾼다. 심기(心氣)가 허하면 불길을 찾아다니며 화의 기운을 뿜어내는 사물을 본다. 비기(脾氣)가 허하면 배가 고프고 먹을 것이 부족하며 때로 언덕이나 큰 못, 허물어진 집, 비바람이 보인다. 폐기(肺氣)가 허하면 날아오르며 때로 하얀 물체가 보이고 때로 칼과 같은 금속물체에 찔린다. 신기(腎氣)가 허하면 배나 물에 빠진 사람이 보이며 때로 본인이 물에 빠지는 꿈을 꾸게 된다."

꿈은 시대 상황 및 개인의 주변 상황을 반영하므로 위에 언급된 내용을 본인의 상황에 맞게 어떻게 각색되었는지를 풀어 해석한다면 숨은 의미를 알아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첨단 의료장비와 혈액 분석은 신체에 병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지만 이때는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다. 인체는 병이 나타나는 초기 단계부터 끊임없이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이를 간과하고 알아채지 못한다면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 발견하게 되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질병 치료에 할애하게 된다.

독자 여러분은 앞으로 꿈을 꾸고 나면 꿈 해몽에만 매달리지 말고 행여 나의 몸에 이상은 없는지 체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 몸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를 알아내어 부족한 것을 채워 주고 남는 것을 덜어 내 준다면 질병은 미연에 다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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