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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관관청 한국대표사무소 김연경 이사 - “행복에 무게 두니 일도 더 즐거워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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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만 보아서는 나이를 전혀 가늠하기 어려운데 관광청 홍보 마케팅 경력이 벌써 15년은 넘었단다. 사회생활 시작한 지는 그보다 햇수를 더한다. 서호주관광청 한국대표사무소 프로맥 파트너쉽의 김연경 이사는 “관광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며 “여행업의 위상도 올라가고 여행이 일상이 되는 요즘 트렌드를 보면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김이사를 얘기할 때 호주를 빼놓을 수 없다. 15년이 넘는 관광 마케팅 경력 동안 9할을 넘게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호주다. 호주정부관광청의 한국 마케팅 일을 13~4년간 해오고 잠시 휴직기를 갖고 다시 시작한 것이 호주의 또 다른 주인 서호주의 관광 마케팅 일이니 호주와의 인연은 깊고도 질기다. 

“1991년 당시 호주관광청 한국사무소가 설립되면서 전담 직원을 뽑았는데 인터뷰 중 호주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에게 가산점을 줄 정도였는데도 지원자 중 호주를 다녀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 때였어요. 나도 마찬가지였지요. 관광청 일을 시작하면서 호주 지도를 방에 붙여 놓고 지명을 외우는 일부터 시작했어요. 정보 하나, 자료 하나 구하려면 본사에 요청해 팩스로 자료를 받던 시기였는데 그 팩스 종이에 적힌 잉크가 날라갈까 소중히 스크랩해 가며 공부하곤 했지요. 호주의 주요 여행지도 본청에서 온 슬라이드 사진을 정리하며 각주를 달다가 외우게 됐구요. 인터넷과 이메일로 그 많은 정보를 주고받는 요즘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네요.” 

그런 시기를 겪었기에 호주는 오늘날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여행지 중의 하나이자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해외 여행지의 하나로 꼽힌다. 김이사가 처음 호주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연간 9,000여 명의 한국인이 호주를 방문했는데 지금은 평균 20만명이 연간 호주를 방문하고 있다. 

김이사는 최근 다시 그 처음과 같은 자세를 배우고 있단다. 호주 중에서도 가장 한국인에게 덜 알려진 곳으로 꼽히는 서호주의 한국 마케팅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호주를 찾는 한국인 방문객이 연간 9,000여 명 정도로 예상되니 15년 전 당시 상황과 숫자상으로도 얼추 비슷하다. 

“서호주와 주도 퍼스는 호주에서도 가장 잘 사는 주, 도시로 손꼽히고 이미 어학연수나 유학생이 많을 뿐 아니라 자연자원이 많은 서호주와 한국 사이에 비즈니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멀지 않아 서호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매체와 라인을 동원해 서호주 알리기에 분주한 것이 최근 그의 모습이다. 지난 10월1일로 서호주관광청 한국사무소는 설립 1주년을 맞았다. 

김연경 이사가 관광업과의 인연을 맺은 것은 ‘타고 났기’ 때문이란다. 형제들 중 유일하게 강원에서 태어났고 어려서부터 중국, 한국, 일본 문화를 고루 경험한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진 어머니의 영향을 톡톡히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대학 다닐 때는 방학 때마다 한 번도 빠짐 없이 여행을 다녔을 정도로 여행이 좋았단다. 

감동의 여행지를 꼽아 달라고 하니 2군데를 꼽는다. 2000년대 들어 처음 금강산이 열린 지 얼마 안 돼 혼자서 금강산 크루즈 여행길에 올랐다. 금강산 등산 중 상팔담에 올랐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설명이 불가하다. 그 가깝고 아름다운 곳을 반 세기 동안 못 가고 21세기 들어서 겨우 문이 열렸다는 그 안타까움 때문이었을까. 많은 산들을 다녔지만 그곳만큼 아름다운 곳을 본 적이 없다고. 

다른 한 곳은 지난해 서호주관광청 일을 맡고서 서호주를 방문했을 때였다. 피나클스를 다녀오는 도중 황량한 사막에서 일행들은 샌드 보딩을 하는데 갑자기 감성의 늪으로 빠지게 됐단다. 엽서와 펜을 꺼내 가까운 지인들에게 수십 장의 엽서를 쓰며 그 기분을 다스렸다니 그 감동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향후 가고 싶은 여행지로는 이집트와 티벳을 꼽는다. 한동안 휴식형 여행지를 찾아다녔는데 나이가 들고 나니 조금 더 젊었을 때 오지에 더 가고 싶단다. 나이 먹으니 좋은 점은 이제 인생의 무게도 ‘성공’보다는 ‘행복’에 추를 더 기울이게 됐고 아등바등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일을 풀어 나가는 것도 톡톡 뛰는 아이디어나 기획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물론 현실적인 소망은 서호주에 보다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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