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름휴가 기획특집 제5탄 주말해외 도시탐험-홍콩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콩,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도시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공항으로 직행해서 3시간30분의 비행 후, 야경이 화려한 홍콩에 착륙했다. 짧은 여정이라는 조바심 때문이었을까,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이 흐르는 바에 들러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비행갈증을 풀어낸다.

둘째 날, 피곤해할 사이도 없이 이른 시간에 눈을 뜬다. 주어진 2박4일의 시간이 그저 짧게만 느껴진다. 홍콩섬의 스탠리 마켓, 구룡의 템플스트리트 야시장, 레이디스 마켓들을 발품을 팔며 돌아봤다. 또한 몽콕의 새시장, 금붕어시장, 꽃시장 등 아이템별로 형성된 시장들도 그 재미를 더해 준다. 자주 접하기 힘든 명품 매장부터 현란한 색깔로 장식한 값싸고 다양한 상점들을 찾아다녔더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홍콩의 매력은 다양하다. 당초 계획한 2박4일의 시간이 너무나도 짧게 느껴지더라도 홍콩의 야경을 감상하는 일에는 절대 게으름을 피우지 말아야 한다. 백만불짜리 야경이 전해 주는 감동은 그야말로 상상 이상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단지 이 야경을 보기 위해 홍콩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가 저물기 전에 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 일단 마담투소 밀랍인형 박물관에 들렀다.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다 보면 하나 둘, 멋진 모양새를 자랑하는 빌딩들의 네온사인과 화려한 조명이 형형 색깔의 빛깔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해가 저물어 어둠이 짙어지면 홍콩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밤의 세계를 뽐내며 예전에 즐기던 홍콩 느와르의 느낌을 선사한다. 특이하고 색다른 디자인이어야 건축허가가 나온다는 홍콩의 건축물들은 그야말로 야경과 더불어 매력적이다.

셋째 날, 오전에는 숙소 주변을 산책하며 거리를 둘러봤다. 특별히 살 거리가 있지는 않았지만 침사추이의 거리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의류에서부터 전자제품, 기념품까지 거리마다 넘쳐나고 골목골목에 다양한 점포들이 여행자의 지갑을 가볍게 만들고 있다. 거리 곳곳에는 특별히 할일 없이 서성거리는 동남아인들이 보이는데, 이들은 관광객이 지나면 각종 명품 브랜드 시계나 보석 등의 이름을 부르며 호객을 하고 있다. 모조품을 파는 호객꾼들인데 한번쯤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비싼 가격의 명품들과 비슷한 가짜들이 거래된다.

오후에는 홍콩 여행 중에 맛볼 수 있는 또 다른 별미관광 선쩐(심천) 관광을 가기로 했다. 중국의 경제특구인 선쩐을 방문하기 위해 열차로 이동하고 홍콩 출국, 중국 입국의 과정을 거친 후 중국민속 문화촌과 소인국을 관광한다. 야외공연장에서 벌어지는 민속 퍼레이드 쇼는 역사 속의 이야기를 쇼로 꾸며 진행하는데 그 스케일이 엄청나게 웅장해 보는 이로 하여금 넋을 잃게 만든다. 쇼가 끝나고 나서 다시 열차를 타고 넘어와 귀국을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2박4일간의 일정이 이제 마무리에 접어들었다.홍콩을 대표하는 여러 가지 코드를 느껴 보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쇼핑과 딤섬, 그리고 홍콩의 야경에 중국 경제특구인 선쩐을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알찼다. 그 어느 때보다 길고 알차게 보낸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이었다고 자부하며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넷째 날 새벽 6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 공항에서 사무실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가슴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홍콩 야경에 취해 숨 가쁜 월요일이 지나간다.

# 남들은 이렇게 여행한다!

딤섬 속에 홍콩 있다

홍콩에 왔다면 맛있는 딤섬을 한번쯤은 먹고 가야 하는 것이 이치. 점심으로 선택한 딤섬요리는 속이 보일 듯 말 듯 투명한 딤섬의 겉옷과 슬그머니 비치는 내용물의 울긋불긋한 색깔이 어울리는 홍콩의 또 다른 아이콘이다. 재료와 모양이 다양한 딤섬들이 차례대로 나오고 더불어 보이차와 자스민차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아침과 점심 식사는 차와 함께 딤섬을 먹고 저녁은 딤섬으로 이루어진 코스로 만찬을 하는 홍콩 사람들에게 딤섬은 식문화인 동시에 생활문화이다. 딤섬을 함께 먹으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가족, 사업을 하는 비즈니스맨, 즐겁게 떠드는 학생 등 그야말로 딤섬과 함께 생활사가 이루어진다.

 
카지노보다 재밌는 세상, 마카오

홍콩여행과 더불어 여유가 있다면 마카오를 함께 여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홍콩에서 페리를 타고 불과 1시간도 되지 않아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당일 여행으로도 적당하며 일정 중 하루를 마카오에서 숙박하는 것도 좋다. 불과 우리나라 종로구와 비슷한 정도의 면적이기 때문에 바쁘게 돌아다니면 당일 여행으로도 마카오의 맛을 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도박에 빠져 나머지 일정 내내 카지노에서만 보내지 않는다면 말이다.

흔히들 마카오 하면 ‘카지노의 도시’라는 이미지만을 떠올리기 일쑤다. 물론 마카오는 카지노로 유명한 도시이긴 하지만 카지노가 마카오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오히려 마카오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그만의 독특한 향기를 발산해 내는 색다른 매력이 물씬한 문화관광 도시이다.

홍콩에서 서쪽으로 약 6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카오의 정식 국명은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 행정특별자치구. 지난 99년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마카오는 오랜 기간 동서양과 중국 고유의 문화가 서로 교류해 마카오만의 새로운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 내며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마카오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유명한 성바울 성당은 꼭 둘러봐야 하는 마카오 명물 중의 명물이다.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