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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캠프 대표 류동규 - 내 생애 가장 따스한 감동여행을 찾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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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택시기사가 꿈이었던 아이가 있었다. 무작정 길 떠나기를 좋아했던 아이는 택시기사를 하면 어디로든 마음대로 다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머니와 함께 열차를 타고 서울 누님 집을 방문하던 그 때를 자신의 첫 여행이라 손꼽는 아이는 시간이 흘러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지금도 그 설레임을 잊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꿈꿔 오면 동경을 차근차근 현실로 다져온 테마캠프 류동규 대표. 그에게 ‘여행’은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아련한 향수이며, ‘인생’의 또 다른 표현이다. 

류동규 대표가 기억하는 어릴 적 추억 중에 ‘여행’과 관련되지 않은 것은 별로 없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여기저기 떠도는 방랑벽(?)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추억들이 떠오르는지 슬몃 미소짓는다. “그때는 고작해야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전주같은 도시들을 단순히 찍고 오는 수준 밖에 다녀오지 못했죠. 한번은 친구, 후배들하고 전주에 내려 부근 덕진공원까지 다녀왔는데 너무 늦어서 집에서 난리가 났던 적이 있었어요. 그래도 얼마나 재밌었는지. 아마도 그 때가 내가 직접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던 첫 여행이 아닌가 싶어요.” 고등학교 시절 지리산으로 다녀온 2박3일간의 산행은 그후 진로를 설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때 받은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아마도 그 이후로 ‘여행’쪽으로 진로를 굳혔던 것 같아요.” 늦깍이로 들어간 대학 시절에도 직접 중국 배낭투어를 기획하고 동기들을 모아 열흘을 넘게 여행을 다녀왔다. 아마도 현재 그의 직업처럼 코스를 개발해 상품을 기획하고 구성하는 능력이 이때부터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다.

어린 시절부터 굳게 다져온 꿈이기에 류동규 대표는 고객들에게도 늘 따스한 감동과 추억을 전해주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지금도 류 대표는 고객들에게 줄 쵸코파이와 요구르트를 손수 사서 나눠준다. “쵸코파이에 '정(情)'이란 글자가 쓰여 있잖아요. 제가 만들고 기획한 여행을 통해 고객들이 따스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초심을 잃지 말자는 다짐이기도 하구요.”

그의 인생은 ‘여행’의 연속이다. 두 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지금의 아내 또한 여행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아내도 여행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제가 가이드로 일하고 있을 때 아내를 손님으로 만났었죠. 저도 여행을 업으로 삼고자 했던 터라 동반자 또한 여행을 좋아했으면 했는데 그때부터 눈여겨봤었죠.” 든든한 후원자처럼 늘 곁에서 격려해주는 아내 덕에 더 즐겁고 열심히 일할 수 있다며 은근슬쩍 자랑까지 늘어 놓는다. 

최근 가족이 다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며 그는 자신만의 여행 노하우를 하나 들려준다. “결혼하고 7년만에 처음 해외를 다녀왔거든요. 신혼때부터 나중에 여행 갈 때 쓰려고 커다란 돼지 저금통에 푼돈들을 모으고 또 모으고, 여행통장을 만들어 차곡차곡 쌓아 왔거든요. 항공은 마일리지를 이용하고, 나머지는 이렇게 모은 돈으로 다녀왔답니다. 저는 직원들에게도 여행통장을 하나씩 만들라고 권하거든요. 언젠가 여행을 떠나야지 하는 희망찬 마음으로 모으다보면 푼돈이 목돈이 된답니다.” 

그가 국내여행업계에 몸 담아 온지도 어언 10여 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그는 자신이 목표로 세운 두가지 꿈을 벌써 다 이뤘다. 한가지는 여행사를 운영하는 것, 또 한가지는 여행과 관련한 책을 펴낸 것이다. 그가 직접 글과 사진들을 엮어 만든 <내 생에 가장 따뜻한 감동여행 27>에는 그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느꼈던 감회들과 국내여행에 대한 애정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이제 또 다른 꿈을 향해 달려가야죠. 앞으로 국내여행 가이드 교육에 좀더 힘쓰고 싶어요. 국내 여행사나 여행상품에 대한 낮은 인식들을 끌어 올리는 일들도 꼭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여행이라면 이제 신물이 날 법도 한데 아직도 가봐야 할 곳이 많다며 언젠가 소이작도 풀등을 꼭 가보겠노라고 그는 말한다. “제게 성공이란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이 아니라 내 가족, 내 주변인이 함께 행복한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성공했다고 자부합니다. ‘여행’과 관련된 일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닐 수 있고, 또 내가 만든 상품들을 통해 많은 이들이 행복해한다면 저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에 안주할 수는 없죠. 늘 행복하고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일생 동안 가장 따뜻한 감동여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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