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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기차여행기 ③ 네덜란드 - Sexy와 Cute의 공존공간, 트렌드 1번지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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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암스테르담

선입견인지 몰라도, 암스테르담의 거리는 ‘엄숙한’ 타 도시들에 비해 유독 자유분방함이 느껴진다. 광장에서 거리낌 없이 키스를 나누는 동성 커플, 히피스러운 복장으로 길거리를 어슬렁거리는 젊은이들…. 크고 작은 운하의 물줄기가 그물처럼 얽힌 시내를 헤매고 다니다 보면 어느덧 이 낯선 동네와 동화되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음이 가벼워진다.

암스테르담 여행, 여기부터 시작이야  담 광장 

암스테르담 시내 정중앙에 위치한 담(Dam) 광장은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북서쪽으로 죽 뻗은 담락(Damrak) 거리를 따라 걸으면 약 5~10분, 혹은 9, 16, 24, 25번 트램을 타면 한 정거장 거리에 위치한다. 담 광장을 위시한 인근 지역은 자유로운 네덜란드의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 섹스박물관, 홍등가 등이 시내 한복판에 버젓이 자리잡고 있어, 우리나라와는 너무 다른 문화에 새삼 위화감이 생기기도 한다.


ⓒ트래비 / 담광장, 그리스 신화의 신 '판'의 성행위가 묘사된 그림 / 마담투소

‘섹스의 모든 것’ 솔직하게 보여 드립니다 섹스박물관

네덜란드식 ‘필’에 젖고 싶다면 섹스박물관도 한번쯤 방문해 볼 만하다. 2층 건물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섹스박물관에는 성기를 적나라하게 노출한 인형 모형에서부터 영화 속의 섹시한 캐릭터, 왕성한 성욕을 상징했던 신 판, 카마수트라, 일본 춘화도 등과 같은 고대 자료들까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지나치게 적나라하다 싶을 정도의 전시물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희극 캐릭터와 같은 희화적인 표정에 혐오감보다는 웃음이 먼저 나온다.

카메라는 필수, 구경은 선택?! 마담 투소

담 광장과 맞닿아 있는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역시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풍성한 기념촬영건수(?)를 제공해 포토샷으로 사랑받는 명소 중 하나다. 정치인에서 연예인까지, 세계 각 분야의 유명 인사들을 정교하게 재현한 밀랍인형들은 조명 아래서 마치 살아 움직일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로 실감나게 생겼다. 네덜란드에 있는 마담 투소이니만큼 렘브란트와 같은 맞춤 제작품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입장료는 15유로.


ⓒ트래비 꽃시장/반 고흐 미술관

꽃 파는 꽃미남, 만나 보실래요?! 꽃시장

마담 투소에서 조금만 더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운하 물줄기를 따라 길게 형성된, 그래서 마치 물 위에 둥둥 뜬 듯한 꽃시장을 만나게 된다. 튤립을 위시해 화려하게 망울져 꽃핀, 이름을 알 수 없는 갖가지 생화들을 365일 언제나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또한 정원에서 네덜란드산 꽃을 키우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구근, 씨앗 등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꽃시장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각은 꽃집들이 갓 문을 여는 아침 무렵. 이른 아침을 깨우는 꽃들의 향연은 굳이 꽃을 사지 않더라도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거장의 숨결을 느끼다 반 고흐 미술관+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네덜란드의 간판 화가인 고흐, 렘브란트 두 거장의 ‘알짜배기’ 작품들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바로 이곳 암스테르담이다. <해바라기> <까마귀가 나는 밀밭> <자화상> 등 200여 점의 유화, 500여 점의 스케치 등 세계 최다의 고흐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반 고흐 미술관(Van Gogh Museum), <야경> <유태인의 신부> 등 렘브란트의 대표작은 물론 네덜란드 거장들의 작품 세계를 아우른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Rijksmuseum Amsterdam) 등을 꼭 방문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간접적인 경험으로는 결코 체험할 수 없는, 진품과 한 공간에서 호흡하며 느끼는 감동은 여행 중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반 고흐 미술관과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입장료는 모두 10유로.





미피의 깜찍한 매력에 퐁당~ 딕 브루나 하우스

<미피 하우스>라는 발랄한 명칭이 더 어울릴 법한 <딕 브루나 하우스>. 우리들에게는 아이들의 필통, 가방 등에 새겨진 토끼 캐릭터로 익숙한 미피는, 사실 상상 이상으로 ‘거물’이다. 생존 작가로서는 드물게 박물관을 세울 만큼 그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딕 브루나는 네덜란드에서는 ‘렘브란트, 고흐를 잇는 차세대 모더니즘의 거장’으로까지 칭송받고 있다. 

하지만 역시 <미피 하우스>라면 작가의 ‘위대한’ 예술성에 짓눌리지 않는 발랄함이 필수라 하겠다. 딕 브루나의 오리지널 스케치는 기본이고 게임, 장난감에서부터 그림까지, 딕 브루나 하우스 전체를 에워싼 미피 캐릭터의 익살과 낙천성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까지 해피 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 특히 전세계 4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된 동화책들이 빼곡히 모여 있는 방과, 게임과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룸에서는 한글책 및 한글 환영문도 찾아볼 수 있다. 입장료는 8유로.

박물관에서 기차여행 떠나요 철도박물관

위트레흐트는 여러 가지 의미로 유럽 철도사(史)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도시이다. 우선 유레일 그룹의 본사가 위트레흐트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네덜란드 전체에서도 5순위 안에 꼽힐 만큼 큰 위용을 자랑하는 철도박물관(Spoorweg Museum)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철도박물관은 ‘박물관’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하기에는 너무나 그 규모가 크고, 또한 사실적이다. 심지어 철도박물관 내에는 레일이 깔린 기차역이 있으며, 이 역에서 위트레흐트 중앙역까지 무려 80년 묵은 기차가 실제로 운행 중이다. 그만큼 세심하게 꾸며진 철도박물관은 해마다 5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위트레흐트의 대표적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드넓은 박물관 내부 전체를 보기 위해서는 발걸음을 조금 빨리 할 필요가 있다. 19세기 귀족의 대기실, 1870년대 유럽을 풍미했던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호 등 흥미로운 철도 역사를 섬세히 복원하거나 아예 통째로 가져다 놓았다. 또한 1800년대 무렵 광산에서 타던 기차를 놀이용으로 재탄생시켜, 마치 테마파크의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스릴감까지 더해 준다. 입장료는 12.5유로(박물관 내 어트랙션 체험, 박물관-위트레흐트 역사까지의 편도 기차표 포함).


네덜란드의 ‘특산물’ 중 하나로 다이아몬드를 꼽으면 의문을 표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원석보다 세심한 기술을 요하는 가공 후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만큼, 세계 최대급의 다이아몬드 가공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이아몬드의 왕국 네덜란드답게 전역에서 가산 다이아몬드 센터, 다이아몬드 박물관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다이아몬드의 원래 가치가 있다 보니 가격대는 ‘콩알만한’ 다이아몬드 목걸이, 귀걸이 하나만 해도 몇백 유로에서 몇천 유로를 호가하는 고가. 하지만 타지에서 사는 것보다는 조금 저렴할 뿐 아니라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원석의 경우 더욱 저렴하게 사서 기념품으로 간직해 볼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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