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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기차여행기 ② 벨기에 - 그 진하고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12.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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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벨기에의 관문도시 브뤼셀 여행은 대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국제열차들이 모여드는 남역(Gare du Midi)에서 시작된다. 이름 그대로 벨기에 시내 한복판에서 약간 외곽으로 치우쳐 있지만, 시내 중심지가 돌아다니기에 무리가 있을 정도로 넓지는 않기 때문에, 산책하는 기분으로 도보로 걷거나, 혹은 잘 정비된 지하철 노선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트래비

그랑 플라스 & more 먹고, 놀고, 살 것이 다~있다

고딕과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이 전형적으로 ‘유럽스러운’ 아우라를 뿜어내는 그랑 플라스(Grand Place)는 브뤼셀 관광의 기본코스. 15세기에 조성된 그랑 플라스 광장은 크게 약 98m로 높게 지어진 첨탑과 그 위를 장식하고 있는 브뤼셀의 수호신 성 미카엘상이 눈길을 끄는 시청사, 현재 시립박물관으로 사용 중인 고딕 양식의 건물 왕의 집, 맥주·푸줏간 등 특정 상인집단의 공동체였던 ‘길드’의 본산지가 모여 있는 길드하우스 등 큰 건물들이 에워싸고 있는 거대한 공터다. 

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광장은 때로는 거리의 예술가가 캔버스를 세우고 주변 경관을 스케치하는 화실이 되기도 하고, 집시와 공연단이 북적대는 관광객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때로는 그들과 하나가 되는 한바탕 난장을 선사한다.
그랑 플라스에서 왕의 집과 브라바 공작집을 양쪽에 끼고 골목길로 죽 나아가다 보면 거대한 쇼핑거리인 생 위베르 갤러리(Galeries Royales St. Hubert)와 만나게 된다. 거대한 유리 돔에 덮인 실내 쇼핑지구인 생 위베르 갤러리는 크게 여왕의 갤러리, 왕의 갤러리, 왕자의 갤러리 등 3개 지역으로 나뉘며, 입점 상점은 노천카페와 브랜드 숍 등이 있다. 유럽에서 제일 오래된 초콜릿 가게 노이하우스(Neuhaus), 벨기에 화가의 이름을 딴 브랜드 델보(Delvaux)의 대형매장 등이 눈에 띄며, 상품 가격대는 대체로 고가인 편.


ⓒ트래비

1. 유럽 최고(古)의 초콜릿 가게. 노이하우스
2. 워털루 거리의 쇼윈도 
3. 브뤼셀 공원 안의 동상
4. 스케치 등 '거리의 예술'을 브뤼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랑 플라스 너머 오줌누는 소년상 & 워털루 거리

한복을 포함해 무려 전 세계 5,000여벌의 맞춤복을 소장하고 있는 패션 스타(?) 오줌누는 소년(Manneken Pis) 동상 역시 자그마한 몸집으로 브뤼셀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실제로 보면 불과 50여cm에 불과해 실망할 수도 있을 듯. ‘초콜릿의 나라’답게 동상과 나란히 비슷한 사이즈의 초콜릿 모형을 세워두어 이채롭다. 

그랑 플라스와 오줌누는 소년 동상을 거쳐 북동쪽으로 하염없이 걷다 보면 어느덧 탁 트인 도로와 마주하게 된다. 도로를 끼고 이어지는 이 거리는 생 위베르와 함께 쇼핑가로 유명한 워털루 거리. 샤넬, 에르메스 등 고가의 유럽산 의류·패션 브랜드들이 집합해 있다. 이밖에도 조각상과 우거진 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진 브뤼셀 공원은 지친 다리를 쉬어가는 쉼터로 그만이다.


ⓒ트래비

1. 성스러운 피의 성당에 위치한 예배단. 뒤편에 성혈이 보관돼 있다. 
2. 브뤼헤에는 운하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호수도 있다!
3. 열린 가판대에서 장난감을 구경하는 아이


활기 넘치는 시내 한복판
광장 탐험 

브뤼셀에서 기차로 불과 1시간여 남짓 왔을 뿐인데, 또다른 나라를 방문한 듯 그 공기가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브뤼헤 관광의 시작은, 예의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슷하게 시내 중심에 위치한 광장이다.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마르크트(Markt) 광장은 종루, 노천카페 등이 둥그렇게 모여 있어 경관도 빼어날 뿐 아니라 브뤼헤 시내에서 흔히 마주치는 관광마차의 출발지이기도 해 늘 관광객들로 붐빈다. 마르크트 광장에서 동쪽 방향의 좁은 골목길로 이어져 있는 브뤼흐(Brug) 광장은 마치 마르크트의 축소판인 듯, 아기자기한 규모로 눈길을 끄는 또다른 명소로 레이스숍 거리, 생선시장 등과 그물처럼 연결돼 있다.

기독교(史)를 발견하는 감동 성당 탐험 

운하와 함께 브뤼헤에서 손꼽히는 또다른 명물이 있으니 다름아닌 핏자국(?)이다. 물론 범인(凡人)의 그것은 아니고,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흘린 피가 묻은 천조각을 십자가 전쟁 당시 브뤼헤의 귀족이 고향으로 들고 와 성당에 안치한 것이다. 성혈이 안치된 성당의 이름마저 성스러운 피의 성당(Heilig Bloed Basiliek)으로 바뀌었을 뿐 아니라, 매년 5월 성혈 대축제를 여는 등 성혈은 브뤼헤의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잘 모르고 스쳐 지나갈 만큼 작은 성모마리아 교회에서는 드물게도 이탈리아 밖에서 거장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교회 중앙에 놓인 성모자상(Madonna and Child)은 대리석을 소재로 어린 예수와 그의 어머니를 너무나 인간적으로 묘사,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운하와 함께 브뤼헤에서 손꼽히는 또다른 명물이 있으니 다름아닌 핏자국(?)이다. 물론 범인(凡人)의 그것은 아니고,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흘린 피가 묻은 천조각을 십자가 전쟁 당시 브뤼헤의 귀족이 고향으로 들고 와 성당에 안치한 것이다. 성혈이 안치된 성당의 이름마저 성스러운 피의 성당(Heilig Bloed Basiliek)으로 바뀌었을 뿐 아니라, 매년 5월 성혈 대축제를 여는 등 성혈은 브뤼헤의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잘 모르고 스쳐 지나갈 만큼 작은 성모마리아 교회에서는 드물게도 이탈리아 밖에서 거장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교회 중앙에 놓인 성모자상(Madonna and Child)은 대리석을 소재로 어린 예수와 그의 어머니를 너무나 인간적으로 묘사,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info     성스러운 피의 성당에서 성혈이 보관돼 있는 예배단까지 입장은 무료다(성혈 공개는 금~일요일, 공휴일에만 한다). 별도의 박물관을 방문하려면 1.5 유로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레이스, 장난감…기념품으로 ‘딱’ 쇼핑탐험 

마르크트, 브뤼흐 광장 등을 중심으로 좁게 이리저리 연결되는 골목을 탐험하노라면 여행 기념품 및 선물들을 듬뿍 건질 수 있다. 브뤼헤의 명물 중 하나인 레이스 숍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기 때문. 테이블보, 쿠션 등 다양한 용도의 제품들이 있으며 보통 쇼윈도에 아기자기한 흰 레이스 작품들을 전시해 두기 때문에 아이쇼핑에도 그만이다. 비린내가 물씬 풍기는, 빼곡한 건축물들 한가운데 위치한 생선시장(Vismarkt)에서는 생선판매는 물론, 비정기적으로 아이들 장난감, 완구 등 소품들의 가판대가 열리기도 한다.

브뤼헤를 가장 잘 ‘보는’방법 운하탐험

브뤼헤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운하 보트. 브뤼헤 시내에 총 5개의 선착장이 흩어져 있어 거리를 쏘다니다가 언제든 원하면 탑승 가능하다. 운하 보트 투어에는 약 30~40분 가량이 소요되며, 보트 운전사가 마이크를 잡고 명소를 지날 때마다 영어로 간단한 역사와 해설을 곁들인다. 50여개의 높고 낮은 아치형의 다리 사이를 지나며 눈 옆으로 물 속에 잠긴 옛 건물들을 스치노라면 ‘운하 도시’를 여행하고 있다는 실감이 물씬 느껴진다.



‘식도락’을 빼놓고서는 벨기에 여행을 100% 논할 수 없다. 그만큼 벨기에는 맛있는 먹거리와 마실거리가 넘쳐나는, 미식가들에게는 꿈의 여행지라 호언장담(!)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몇 년 새 인기몰이 중인 와플의 원조는 바로 벨기에산(産)이다. 두툼하고 고소한 빵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지만, 덤으로 그 위에 생크림, 잼, 생과일 등등을 얹어 먹어도 기막히다. 가격도 1.5유로에서 2.5유로 사이로 저렴할 뿐 아니라, 길거리 어디에서나 가판대를 발견할 수 있어 쉽게 먹을 수 있는 최고의 간식거리다. 초콜릿은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벨기에의 대표적 특산물로 선물로는 그만이지만, 고급 가게의 경우 100g에 무려 10유로를 넘나드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다.

벨기에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은 바로 음주. 벨기에 국민들의 맥주 사랑은 독일 국민들에 버금간다. 지역별로 많은 브루어리가 있어 어느 가게에서나 신선한 생맥주를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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