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휴양지 탐험 1 ② 황홀한 노을에 물들다 모레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1.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래비

타히티에서 가장 가까운 휴양섬인 모레아는 삐죽빼죽 솟은 산봉우리들이 섬 전체를 감싸안고 있어 무척이나 신비스러운 분위기이다. 손가락을 사각틀로 만들어 그 안에 섬을 넣으면 그 풍경 그대로 작품 하나가 만들어진다. 높은 산봉우리 허리 자락에 엶은 안개 구름층이 휘감겨 있는 모습은 마치 어디선가 여신들이 나타날 것만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 프렌치 폴리네시아 섬들 중 가장 높다는  모레아 섬의 산봉우리들은  대부분이 1,000m이상의 고봉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모레아 섬을 유명하게 만든 건 매일 저녁이면 하늘 위로 곱게 퍼져 나가는 고운 노을이다. 때론 붉게, 때론 섬세한 주홍빛으로 하늘을 물들이는 석양은 100만불짜리 홍콩 야경 못지않은 황홀함을 선사한다. 낮이면 파란 바다와 짙푸른 녹음이 조화를 이루고, 저녁이 되면 어둠 보다 먼저 밀려든 노을로 색 치장을 마친다. 어둠이 깔리면 바다 위에 세워진 수상 방갈로마다 불을 밝히고 아름다운 모레아의 밤을 이어간다.


ⓒ트래비

모레아 섬에서 취하는 휴식은 지루하지 않아 좋다. 아침 햇살이 반짝이는 아침이면 스노클링 장비를 갖추고 바다로 뛰어든다. 바다 밑바닥까지 훤히 비추일 만큼 투명한 바닷물은 햇살을 받아 아롱지는 무늬를 만들어 낸다. 오색가지 산호초와 열대어들과의 만남이 너무 길어졌다면 잠깐 비치 의자에 누워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뜨거운 태양빛이 내리쬐는 낮이면 열대 숲 속 싱그러운 산림욕을 즐겨 보자. 곧게 뻗은 무성한 나무 숲 속에서 가슴 깊숙한 곳까지 신선한 공기를 집어 넣고 심호흡 몇 번 하다 보면 상쾌함에 몸까지 가뿐해진다. 때때로 스콜을 만나기도 하지만 외려 쉽게 접하기 힘든 경험인 만큼 이조차도 즐겁기만 하다.


★ Activity
 
자연을 품은 곳 벨베데레 전망대 

모레아 섬에 왔다면 꼭 올라가 봐야 하는 곳. 벨베데레(Belvedere)전망대이다. 모레아 섬은 오푸노후(Opunohu)와 쿡스 베이(Cook’s Bay)라 불리는 만이 두 개 있는데 벨베데레 전망대에 오르면 이 두 지역 모두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대라고 해서 별다른 시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 속에서 또 다른 자연을 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발 아래 펼쳐진 만 전경과 눈 높이로 바라다보이는 우거진 숲, 그리고 하늘 위로 뻗은 높은 봉우리가 3박자를 이뤄 진한 감흥을 전해 준다. 전망대까지는 ATV나 투어 트럭을 이용하면 된다.

전망대를 내려와 유연한 곡선 길로 이루어진 두 개 만을 잇는 도로를 천천히 음미해 가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좋다. 섬 안쪽까지 깊숙이 들어온 만과 잔잔한 바닷물결이 낭만적인 운치를 더해 준다.  


ⓒ트래비

1. 벨베데레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푸노후와 쿡스 베이
2. 영화 <러브어페어>의 촬영장소. 동전 속 주인공이기도 하다
3. 산길을 오르는 ATV 투어. 
4. 폴리네시안 전통 요리법. 음식을 땅에 묻은 뒤 야자수 잎으로 싼 후 그 위에 다시 흙을 덮어 조리한다
 

전통 민속마을 티키 빌리지

모레아 서쪽 끝에 있는 티키 빌리지(Tiki Village)는 모레아 섬의 명소로 우리로 치면 민속촌과 비슷하다. 나무를 깎아 만든 목각품인 티키는 우리의 천하대장군이나 지하여장군 같은 역할이다. 티키 빌리지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민속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여자 무용수들은 코코넛 껍질로 만든 가슴 가리개를, 남자 무용수들은 간신히 앞을 가린 민속 전통 복장을 입고 나와 부드러운 몸 동작으로 마치 하와이 훌라 춤 같은 댄스를 선보인다. 공연이 하이라이트에 오르면 남자 무용수들만이 남아 불춤을 추기 시작한다. 막대 양 끝에 불을 붙인 채 이리저리 돌리면서 여러 가지 묘기를 선보이는데 쉽게 눈길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 Resort

모레아 펄 리조트 & 스파

전통적인 폴리네시안 스타일 리조트이다. 해변가에 접한 바다 물빛이 맑고 깨끗해 수상 방갈로 이용 만족도가 꽤 높은 곳이다. 방갈로마다 테이블 바닥을 유리로 마감해 바다 밑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야간에 조명이 들어오면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낸다. www. pearlresorts.com

쉐라톤 모레아 라군 리조트 & 스파

모레아에서도 해수면이 낮아 스노클링을 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산호초 지대 위에 수상 방갈로가 세워져 있어 자연 그대로의 바닷 속을 감상할 수 있다. 객실마다 스노클링 장비는 갖춰져 있지만 오리발은 프론트에서 빌려야 한다. 가지처럼 이어진 수상 방갈로 중간 마디쯤 자리한 라운지 바에서는 밤늦도록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타히티와 마찬가지로 만다라 스파를 이용할 수 있다. www.starwood.com/tahiti

인터컨티넨탈 리조트 & 스파 모레아

새파란 바다 위에 곡선을 따라 지어진 수상 방갈로들이 한 폭 그림을 만들어낸다. 방갈로에서 조금 더 바다로 나온 지점에 산호초들이 모여 있는 라군이 형성되어 있어 스노클링을 하려면 이곳에서 하면 좋다. 이 밖에 인터컨티넨탈 리조트에서는 돌고래 먹이 주기나 관찰 프로그램들을 이용할 수 있다. www.moorea.interconti.com

☆ Inside Movie

영화 <러브어페어>를 인상깊게 본 이들이라면 모레아 섬이 낯익을 수도 있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인 마이크의 숙모가 살고 있던 곳이 바로 모레아 섬. 이곳에서 <러브어페어>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들이 촬영되었다. <러브어페어>말고도 모레아 섬에서 촬영된 영화로는 멜 깁슨의 <바운트 호의 반란> 등이 있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