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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최재원-행복을 찾아나선 양심맨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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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스타보다는 행복한 가장을 꿈꾸는 남자

 

누구는 최재원을 탤런트라 하고 누구는 MC라 하고, 또 다른 누구는 리포터 아니냐고 말을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두가 ‘맞다’고 할 수 있다. 연기경력 10년째인 중견 연기자이며 KBS ´좋은나라운동본부´ 메인 MC이자, ‘양심추적’ 코너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그. 화려한 수식어와는 달리 털털하고도 소박한 미소가 인상적인 최재원의 실제 모습을 추적한다.
 
연예인들 중에는 방송에 비춰진 모습과 실제 만났을 때의 느낌이 서로 다른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럴 땐 연예인들이란 역시 ‘이미지’로 먹고 사는 이들이란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인터뷰 전, 혹여나 최재원에게도 이 같은 실망감을 느끼게 되진 않을까 내심 초조한 마음이 없지 않았다. 방송에서 보여진 모습에 워낙 호감을 갖고 있었던 터라 나름대로 그와의 만남을 기대한 탓이다.


분홍색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최재원은 첫 인상부터 무척이나 범상해(?) 보였다. 오히려 최재원은 너무나 평범해 더 튀어 보이는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네요.” 다감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마치 오랜 지인을 대하듯 편안하면서도 전혀 꾸밈이 없어 보였다. 인터뷰 중간 중간 방송국 로비를 지나는 선, 후배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오히려 예의바른 ‘바른생활 사나이’처럼 여겨졌다. 연예인이란 고정관념을 깬다면 옆집 형, 혹은 오빠 같은 언제든 다가서면 따뜻하게 맞아줄 것 같은 인간미가 진하게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속으로 ‘실망감을 갖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다’고 마음을 쓸어 내린 건 당연지사다.

 

화면 속 vs 화면 밖

 

KBS 수퍼 탤런트 1기 출신인 최재원은 사실 ‘탤런트’가 본업이다. 어쩌다 보니(?) ‘양심추적’ 프로그램 진행자로 더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올해로 연기경력 10년째를 맞는 베테랑 연기자이다. 몇 년전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에 박현도 역할로 KBS 연기대상 조연 후보에까지 올랐던 그다. 벌써 4년째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본업에 약간 소홀해진 측면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자신이 연기자임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그간 드라마를 계속 못했던 것은 사실이에요. 앞으로는 연기자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려고 합니다. 성실하면서도 호감가는 연기자로 오랫동안 남고 싶은 게 꿈이죠. 연기자로서 가슴 따뜻한 드라마, 보는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 줄 수 있는 그런 캐릭터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도 ‘양심추적’ 진행자로서 얻은 게 없는 건 아니다. 탤런트 최재원, 그 앞에 ‘양심맨’이란 타이틀을 하나 더 달게 되었으니 말이다. 음주운전부터, 쓰레기 투기, 세금 탈세, 임금 체불 등 사회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행해지고 있는 ‘비양심적인’ 일들을 추적하다 보니 얻게 된 별칭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탤런트’라는 본업보다 ‘양심맨’으로 통할 때가 더 많다.


그렇다면 실제 그의 모습은? “물론 남들 눈도 있지만 스스로도 양심에 꺼리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하죠. 코너를 맡게 되면서부터는 더욱 더 조심하게 되구요. 어쩌다가 무단횡단이라도 하게 된다면 그날로 게시판이 도배가 될 걸요. 그야말로 파리 목숨이라니까요(하하).” 때때로 술자리가 낀 회식이나 모임에 참석하게 되면 ‘과연 최재원이 음주운전을 할까’ 지켜보는 눈초리들이 한둘이 아니란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술 한잔 못하는 체질이라고 귀뜸한다. 이쯤되면 하나에서 열까지 거동이 불편할 법도 하지만 성실한 연기자에다 남들 모르게 사회 봉사활동까지 도맡아 하기로 소문난 그이기에 ‘양심맨’이란 타이틀이 더없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가 들려 주는 촬영 에피소드 하나. 방송을 보면 간혹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 연출되곤 하는데, 때때로 오히려 자신이 무얼 잘못했냐며 막무가내로 나오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예전 음주운전편에서는 단속에 걸린 한 운전자와 제작팀간에 실랑이가 붙어서 심각한 상황까지 갈 뻔도 했다고. “그분이 씩씩거리면서 ‘나중에 보자’고 이야기하는데 식은땀까지 나더라구요.” 그런 때에는 자신이 괜한 적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감도 들곤 한다.


“사실 프로그램을 그만두려고 한 적도 있었어요. 방송에는 단편적인 이야기들만 나오지만 그들의 사정을 듣다 보면, 또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동정심도 좀 일더라구요. 혹여나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들을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물론 법은 충분히 수호되어야 하지만요. 그때 최불암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래도 우리 모두가 좋은 나라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열심히 하려는 것 아니냐. 힘들더라도 이 고비를 같이 한번 넘겨 보자’고요.” 그 후론 소위 짤리기 전까지 ‘더 열심히 해보자’고 결심했단다. 시청자들로선 참 다행한 일이 아닌가. 양심맨, 그의 활약을 더 볼 수 있어서 말이다.

 

ⓒ 트래비

 

나의 신부 & 나의 여행

 

지난해 프로 골퍼 김재은씨와 화촉을 밝힌 최재원은 “스타보다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말한다. 아직 신혼의 단꿈을 즐기고 있는 그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그야말로 ´깨소금 쏟아지게´ 살고 있다. 사실 결혼하기 전까지 골프에는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내 덕분에(?) 점점 흥미를 붙여 가고 있는 중이란다. 지난 여름 휴가도 중국 곤명에 있는 한 골프장으로 다녀왔다고. “해발 1,700m 고지대에 세워진 골프장인데요, 한여름인데도 시원하더라구요. 앞으로도 아내와 함께 하는 여행은 골프 연습을 겸해서 다녀오려고요.” 누가 새신랑 아니랄까 봐 이야기마다 아내 사랑이 폴폴 배어 나온다.


해외 여행을 제외하고서는 어디를 가든 게임기를 항상 가져간다는 그는 ‘게임 마니아’이기도 하다. 특히 축구 같은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데, 아내 다음으로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여행 동반자란다. 독실한 크리스챤답게 성경책도 꼭 챙겨간다.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 등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 본 그이지만 아프리카나 중동 지역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이다. 대자연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열망도 크고, 신기한 볼거리와 음식들을 먹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한단다. 대신 본전을 뽑겠다는 생각에 하루 온종일 꽉 짜인 일정을 좇아다니는 건 절대 사양이다. “남들은 유명한 관광명소 위주로 본다고 하던데요, 저는 오히려 그런 데를 좀 기피하는 편이에요. 예전에 파리에 2달 반 정도 머무른 적이 있는데 그때 루브르 박물관 입장료가 아까워서 안 들어갔었어요. 남들 다가는 그런 유명한 데보다 시장이나 골목길 같은 데를 혼자 마구 다니는 게 좋거든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모습을 보는 것도 좋구요.”


왠지 최재원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 구석구석 재밌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물론 이건 무척이나 요원한 꿈이다. ‘양심적인’ 연기자 최재원 곁에는 항상 그를 지지해 주고 뒷받침해 주는 어여쁜 신부가 지키고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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