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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 - 산후 부인의 명약, 하수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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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오. ‘목포 무인도에서 조상 꿈꾸고 횡재. 신장 강화와 강장제 한약재로 널리 알려진 150년 이상 된 적하수오(赤何首烏) 10여 뿌리를 전남 목포의 한 무인도에서 채취해 화제다. 감정가만 무려 1억5,000만원.’

하수오라는 약재는 뿌리를 쪄서 볕에 말려 환약이나 가루로 만들어 먹는데 생으로 먹어도 된다. 하수오는 그 이름을 풀이해 보면 이름 안에 그 효능에 대해 언급이 되어 있다. ‘何首烏’ 즉, ‘어찌 하’, ‘머리 수’, ‘까마귀 오’로 풀어 보면 “어찌 머리가 까맣소?”의 뜻이 된다. 이런 이름을 가진 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선비가 길을 가다가 해괴한 장면을 목격한다. 젊은 아낙네가 노인네의 종아리를 때리고 있는 것이었다. 가까이서 보니 아낙은 아주 젊어 새파랗고 노인은 아주 늙어 백발이 성성하고 허리도 굽은 상태였다. 기가 막힌 선비는 아낙이 들고 있던 회초리를 빼앗아 성을 내며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그 아낙의 대답이 “이 아이는 본디 내 아들인데 하도 말을 듣지 않아 속이 상해 이렇게 매를 치고 있는 중이라오.”

선비는 그 대답에 어안이 벙벙하여 “그렇다면 회초리를 든 당신은 어찌 하여 머리가 그렇게 까맣고(何首烏) 매를 맞는 당신은 어찌 하여 머리가 그렇게 하얗소?”라고 물었다. 그 아낙이 대답하기를 “나는 평상시 이 풀을 먹고 기운을 기르고 몸을 보살펴 이렇게 100살이 넘도록 젊게 사는데 제 아들은 그렇게 일러줘도 말을 듣지 않더니 나이 이제 겨우 80밖에 안 되어 이렇게 늙어 버렸으니 내 어찌 속이 상하지 않겠소?”라고 속상해했다.

어떤 입담꾼인지, 하수오의 효능에 대해 매우 재미있게 표현해 놓았다. 하수오가 '야교등' 또는 '야합'이라고도 불리는 것을 보면 은밀한 밤일과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강원도의 중부지방에서 재배되며 성질이 따뜻하고 쓰면서도 약간 달며 떫은 맛이 있다. 찌면 더욱 달아 먹을 만한다. 

소음인이 필요로 하는 약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소심하면서도 예민하며 신경질적인 사람에게 효과가 좋다.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피를 보태 주어 빈혈에 응용되기도 하며 혈색이 없고 거친 피부에 윤기를 더해 준다. 

소음인의 경우 피부가 건조하여 종종 가려움증을 호소하는데 하수오를 끓여 먹이거나 발라 주면 효과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정기를 수렴하는 작용이 있어 근육과 골격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므로 골다공증이나 산후에 허리나 무릎이 불편한 것을 치료한다. 또한 하수오는 근골이 약하고 허약하여 빈혈이 있으면서 가슴과 엉덩이가 축 늘어진 산후 부인들의 몸매를 탄력있게 가꾸어주는 약재로도 훌륭하니 그 전설에 따른 명성에 걸맞다.


* 도용호 선생은 동국 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자연요법학회 정회원이며 현재 情이찬 한의원원장으로 진료중이다. 031-464-2816 /kgdow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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