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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의 방콕 탐험 1-방콕 여행 1번지 차오프라야 강 다시보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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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래비

 

 

방콕(Bangkok), 태국의 수도이자 관문이며 인구 1,200만 명의 대도시, 300년 근대화의 역사를 간직한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도시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 지리학적인 의미는 둘째로 치고 여행에 있어 방콕은 그만의 독특한 의미와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


방콕 시민 수만큼이나 많은 1,000만여 명의 관광객이 해마다 방콕을 찾아오고  전세계 배낭여행자들에게는 방콕은 배낭여행의 메카로도 통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3번째로 많이 찾는 해외 도시가 바로 방콕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이런 저런 이유로 10여 차례쯤 방콕을 찾았지만 방콕 자체를 여행지로 소개하기는 참, 너무 어렵기만 하다. 밤낮 할 것 없이 방콕에서 할 수 있고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거리들이 너무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방콕이란 도시는 가면 갈수록 더욱 속내를 알 수 어렵다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처음과 두 번째엔 복잡함과 화려함에 정신을 잃었고 네 번째 방문엔 애틋함에 공항을 떠나기 어려웠고 여섯 번째쯤엔 지겨워져서 방콕이 잊고 싶어졌다. 그러다 여덟 번째엔 방콕이 너무 그립기만 했다. 


방콕 여행의 1번지로 꼽히는 차오프라야 강을 중심으로 방콕을 돌아봤다.

 


1. 방콕 여행 1번지 차오프라야 강 다시보기

 

 ⓒ 트래비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방콕에는 차오프라야 강이 있다. 서울처럼 동서로 한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것이 아니라 남북으로 방콕 서쪽에 치우쳐 흐르고 있다. 물론 1700년대 처음 수도로서 방콕에 정착했을 때는 차오프라야 강이 중심이었지만 동쪽으로 도시가 확장되면서 강은 도시의 한 켠에 치우쳐졌다. 


그렇더라도 차오프라야 강을 방콕 여행의 1번지로 주저없이 꼽는 이유는 패키지 단체 여행자든, 개별자유 여행자든, 방콕을 여러 번 방문했든, 처음 방문했든 어김없이 이곳을 한번 이상은 찾게 되기 때문이다.


찾는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우선은 태국 하면 떠오르게 되는 화려한 색으로 치장된 왕궁과 사원들이 차오프라야 강 주변에 모여 있다. 최근에는 시내 중심부에 새로운 고급호텔들이 탄생하기도 했지만 고전적인 고급 호텔로 꼽히는 오리엔탈, 샹그릴라, 페닌슐라 등이 이곳에 모여 있다. 고급 레스토랑부터 일반 레스토랑, 펍이나 바도 강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전세계 배낭여행자들이 모이는 거리인 카오산 로드도 차오프라야 강 주변에 있고 강에서는 고속보트 타고 수상시장을 둘러보기도 하고 황톳물이 황금으로 변하는 한밤의 선상 디너크루즈까지 즐길 거리도 많다. 이렇게 강은 역사와 전통, 문화와 일상의 삶까지도 담고 있다.

 

 

화려한 과거,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Grand Palace & Wat Phra Kaew)을 빼놓고 방콕을 얘기하기란 핵심을 빼고 주변만 언급하는 것과 같다. 그만큼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은 태국 여행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평소 사원이나 왕궁에 대해 의례 해외여행지에서 방문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이라도 막상 이곳을 방문하게 되면 그 화려함에 넋을 잃고 만다. 방콕이 개발에만 무게 중심을 뒀던 동남아 다른 대도시와 견주어 우월함을 가지는 이유도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에 있다.


왕궁은 1782년 수도를 방콕으로 옮겨오면서 지어졌지만 현재 라마9세는 이곳에 살지 않고 왕의 대관식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왕실이 이용한다. 에메랄드 사원은 왕실 전용 사원으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무엇보다도 태국 국보 1호로 꼽히는 에메랄드 불상이 있어서 유명하다.


에메랄드 사원 입구에서 왼쪽에 있는 수호 동상들과 3개의 탑은 화려한 색감으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3개의 탑은 각각 스리랑카 양식, 태국식, 캄보디아 양식으로 지어졌다. 금도금과 색유리 등으로 장식돼 눈부실 정도다.


에메랄드 사원 입구에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불상을 보고자 하는 태국인들로 북적인다. 향을 피워놓고 기도를 올리며 시주를 드린다. 불상이 모셔진 홀에도 저마다 무릎을 꿇고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에메랄드 불상은 3계절 동안 순금으로 된 옷을 갈아입고 중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사원 둘레에는 힌두교와 불교를 담은 라마야나 역사가 그려져 있고 주변에는 도자기로 만들어진 왕의 옥쇠를 보관하는 크고 작은 탑도 있다.


왕궁으로 넘어오면 왕의 대관식이 열리는 곳, 휴식을 위해 마련한 정자, 코끼리 탑승홀, 장례식장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왕궁과 에메랄드사원은 개별적으로 방문할 수도 있지만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태국인 가이드들의 안내를 받으며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태국정부 법에 의해 왕궁과 주변 사원 등의 안내는 태국인만 맡도록 돼 있다. 가이드의 안내를 들으면 태국 역사와 왕궁, 사원에 대한 이해가 더욱 쉽다. 이곳은 신성한 곳으로 여겨져 복장을 제대로 갖추도록 하고 있다. 최근 다소 규제가 완화됐지만 민소매나 반바지, 남성의 슬리퍼 차림의 입장은 금지된다.

 

 

강과의 조우, 수상 시장과 새벽 사원

 

매남 차오프라야(Mae Nam Chaophraya) 강은 길이 370km, 평균 깊이 20m의 규모. 건축자재, 생활물자를 실어 나르고 메인 강을 중심으로 각종 운하가 연결돼 방콕 시민들의 삶의 젖줄이 돼오고 있다. 강은 약 30km를 흘러 방콕 남쪽 파타야 주변의 바다로 흘러가고 북쪽으로는 이전 수도였던 아유타야를 거쳐 치앙마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단체 관광객들은 왕궁 관광을 마치면 수상보트를 타고 30~40여 분 강을 돌아본다. 수상시장까지 가는데 시장이 오전에만 문을 열기 때문에 시장 볼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수상시장에서는 각종 기념품과 과일 등을 판매한다.


강은 깊이와 길이만큼이나 다양한 표정을 담고 있다. 야자나무로 지어진 수상가옥에는 일반 서민들이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강물에는 팔뚝만한 물고기가 살고 있고 아이들이 거리낌없이 강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한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강물을 이용해 빨래와 목욕도 한다. 왕실 보트를 모아두는 로얄 바지 박물관(Royal Badge National Museum)과 태국을 대표하는 타마섹 대학 등도 강변에 위치하고 있다. 차오프라야 강 위로는 고속보트를 비롯해 수상버스와 택시, 전통문양을 한 배와 대형 크루즈까지 다양한 종류의 배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새벽사원(Wat Arun)은 왕궁 반대편 강변에 위치하고 있다. 1842년에 건축된 이 사원은 돈부리 왕조의 영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으로 조개껍질을 모자이크처럼 박아 각양각색의 무늬로 수를 놓은 탑과 외부장식물들이 다채롭다. 이 탑은 크메르와 태국 양식을 접목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새벽사원이라는 이름처럼 새벽 해뜰 녁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왓포(Wat Pho)는 왕궁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는 사원이다. 16세기에 지어졌다고 하니 방콕의 역사보다도 오래됐다. 이곳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길이 45m의 와불상이다. 발 길이만으로도 이 불상은 방문객들을 압도하는데 그 발바닥은 자개로 촘촘히 장식되어 있다. 사원 동쪽에는 태국 전통 마사지 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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